신경정신과 별관...홀로사는 노인에 정성·십시일반 성금
시각장애인 손녀 딸(25)과 단둘이 살고 있는 독거노인 백갑순 할머니(95 익산시 동산동 주공APT)는 매주 월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빨래와 집 청소는 물론 음식도 해주고 말벗이 돼 주는 간호사 딸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14일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김없이 간호사 딸들이 찾아 왔다.
이들 간호사들은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장을 보아온 먹을거리를 풀어헤쳐 곧바로 음식 장만에 들어가면서 방 한쪽 구석에 쌓여있던 빨랫감을 찾아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또다른 간호사들은 할머니의 혈압과 당을 체크하면서 며칠 전에 있었던 할머니의 동네 얘기를 들으며 한바탕 웃었다.
7년을 꼬박 남을 위해 살아온 간호사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원광대병원 신경정신과 별관 간호팀의 간호사와 보호사 38명은 지난 2001년도부터 혼자 사는 노인과 재활시설 등 소외계층 이웃을 찾아 마치 자신의 가정을 돌보듯 따뜻한 보살핌을 펴 오고 있다.
‘이웃과 함께하는 맑고 밝고 훈훈한 사회 만들자’라는 병원측의 비전실천운동 일환으로 시작한 이들 간호팀의 이웃사랑은 불우시설을 찾아 단지 성금을 전달하기에 앞서 지극한 정성을 담아 몸으로 실천하는 참봉사를 보여주면서 보다 값진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병동 사정에 따라 매주 시간을 내어 솔선수범으로 찾아 나서고 있는 이들의 선행은 지역내 노인복지신설인 사은의집, 수양의집, 원광요양원, 동그라니 재활원등에서 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시설 기관에 들어가지 못한 독거노인들에 대한 지극 정성은 더욱 유별나다.
자신들의 업무 특성을 최대한 살려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건강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선 이들 간호사들은 매달 급여에서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생필품은 물론 생활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누군가를 도와 봉사할 수 있는 삶이 주어진 우리들에게 또다른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는 간호팀 김보은 팀장(58)은 “자발적으로 나선 간호사 모두가 봉사 자체를 큰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