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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칠순에 이뤄낸 '문학소녀 꿈' 익산 문영이 할머니

수필집 '지는 꽃도 아름답다' 출간

문영이 할머니가 자신의 수필집 '지는 꽃도 아름답다'를 들어보이고 있다. (desk@jjan.kr)

칠순이 넘은 백발의 할머니가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을 담은 수필집을 냈다.

 

익산시 창인동에 사는 칠순 백발의 문학소녀 문영이할머니(71)가 화제의 주인공.

 

문 할머니는 지난 5일 도서출판 달팽이를 통해 116쪽 28편에 달하는 수필집 ‘지는 꽃도 아름답다’라는 옥동자를 탄생시켰다.

 

수필집에서 문 할머니는 아기가 태어나서 제일 처음 엄마한테 배운 아름다운 우리말을 비롯해 삶을 통해 보고 듣게된 우리말들을 얘기한듯 정감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좀 쑥스럽습니다.문단에 계시는 분들이 보기에는 별것도 아닌데 출판사에서 실어주니 감사할 따름이예요.”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차츰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에 소중한 우리말을 담아 후손들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 수필집 발간을 결심한 문할머니는 이오덕 선생이 쓴 ‘우리글 바로쓰기’를 읽고 전율을 느끼면서 본격적인 글쓰기 준비에 나섰다.

 

“우리들이 쓰는 말과 글이 우리말이 아니다”라는 선생의 글을 가슴에 담고 올바른 글쓰기에 게을리 하지 않은 문 할머니는 다 늙어버린 마음의 밑바닥에 소중히 가라앉은 알곡만 추려 책 한 권을 내리라는 생각을 늘상 해 왔다.

 

5년전 임파선 암을 앓고 난 후 한쪽 눈이 불편하지만 글쓰기 모임 만큼은 한번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문학소녀의 꿈을 다지고 다진 문할머니는 결국 그동안의 모든 열정을 이번 책 한권을 통해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다.

 

‘꿈을 먹던 소녀시절’, ‘어머니의 마음’, ‘딸에게 전하는 생활의 지혜’, ‘환경이야기’등 아름다운 우리말을 통해 표현된 삶의 얘기가 무대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 유학길에 나섰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과 ‘여자’란 이유로 문학소녀 꿈을 접었다가 백발이 되어 다시 문학소녀로 다시 태어난 문 할머니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말을 살려 쓴 글이라 어린이부터 늙은이까지 읽기는 편할 것”이라며 “글을 고쳐 쓰며 다시 알아간 우리글, 우리말을 배운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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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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