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구름 갑자기 형성 예측 곤란"
“예상치 못한 기압골 변화로 예보가 빗나갔을 경우가 가장 힘듭니다. 그때는 항의전화도 많이 받지만 제 자신이 먼저 당황스럽습니다.”
전주기상대 김강훈 예보관(49). 올해로 22년째 기상예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매일같이 하는 기상예보는 조심스럽고 힘들다. 당직으로 아침 출근길에 나선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새벽 5시에 첫 예보를 올리는 날에는 하루종일 눈이 하늘에서 떠나질 않는다. 밤새워 슈퍼컴퓨터에서 제공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석해 놓은 자신의 기상예보가 제대로 들어맞았는지에 온통 신경이 쏠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상예보 자체가 예보관의 이름으로 나가는터라 예보의 정확성에 대한 부담은 매우 크다.
“일반인들은 비싼 슈퍼컴퓨터에 인공위성 등의 첨단 장비를 갖췄는데도 날씨하나 제대로 못 맞힌다고 하지만, 날씨의 변화가 갑작스레 이뤄지기 때문에 100%를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슈퍼컴퓨터 등을 통해 기상예보를 하더라도 기류나 풍향 등이 갑자기 바뀌게 되면 빗나갈 수 밖에 없는데, 예보가 20건중 1∼2건만 틀리면 항의가 빗발친다”며 일반인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특히 그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는 적란운(소나기 구름)은 단 10분에서 1시간여만에 형성되기 때문에 즉시 발견하기는 힘들다”면서 “조기에 발견되어 ‘131’기상예보에 올리더라도 일반인들은 다음날 아침에 언론을 통해 알기 때문에 체감정도는 크게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근들어 날씨가 일반인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파고들면서 각종 예보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에서는 농약을 준비하는 농부, 도시지역에서는 노점상 등 날씨와 민감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주로 문의를 합니다. 이들은 오늘 비가 내는지와 내린다면 양은 얼마이고 몇시대에 내리는지를 상세하게 문의하는 등 날씨가 중요한 생활정보로 자리잡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최근에는 “북한산 낙뢰사고와 관련해 완주지역이 전국 최다 낙뢰발생 지역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낙뢰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의 기상은 강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강수일수는 줄어드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그는 “날씨를 예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일이기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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