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의료봉사 활동중 귀국한 전주예수병원 간호사
“갈수만 있다면 다시 돌아가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지난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귀국한 전주예수병원 최미정(29), 정은진 간호사(26). 이들은 지난 4월 신생아 사망률 세계 1위인 아프간 키싸우 지역에 파견돼 오는 11월까지 현지에서 체류하며 의료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아프간 현지에서 탈레반에 의해 한국인들이 피랍되고 정부가 자국민보호를 위해 아프간을 여행 금지국으로 정하면서 예정보다 앞당겨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 곳은 세계 어느 곳보다 의료 환경이 열악해서 의료진들이 반드시 필요한 곳인데, 산모와 신생아들을 두고 떠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들을 힘들게 했던 것은 아프간의 특성상 여자환자를 남자 의사가 볼 수 없다는 점. 자신들이 떠나면 현지의 여성들과 아이들이 원활한 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에는 당뇨 등 선진국병은 없어요. 감기나 폐렴 등이 가장 큰 병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조금만 치료를 받으면 되는 이런 질병으로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어요.” 키싸우 지역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말을 이어가던 미정씨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미정씨는 “1층짜리 병원을 건설하는 데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데 완공된 병원에서 이틀밖에 진료를 못했죠. 병원이 너무 좋다며 기뻐하던 현지인들이 너무 생각납니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은진씨는 “탈레반에 한국인들이 납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지만, 저희가 머물던 곳의 사람들은 너무 우호적이었고 3년 동안 이곳에서 우리나라 의료진이 봉사활동을 벌여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의 치안상태가 매우 불안한 것은 사실이어서 떠나오는 날 아침까지 자신들이 이곳을 떠난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미정씨는 “떠나오는 날 아침 현지 병원 관계자에게 오늘 떠난다고 말하니까 ‘너희들은 아프간 사람이니 여기 있어도 괜찮지 않느냐,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피랍된 한국인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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