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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태권도대회서 우정나눈 다니엘과 이여운·한상진씨

경기 중 턱뼈 부상 전북대병원 입원…교대로 밤새 간병 출국땐 공항 배웅

지난 12일 전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다니엘의 병실 침대 옆을 이여운씨와 한상진씨가 지키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제이미, 이여운, 한상진, 전신웅, 다니엘) 이강민(lgm19740@jjan.kr)

세계47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한 제2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는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그러나 선수로 참가했다 경기 중 턱을 다친 외국인 선수와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두 한국인 남녀의 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던 지난 9일 무주, 선수로 참가한 다니엘 부스(18·미국 미시건주)는 경기 중 턱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급히 전북대병원으로 후송된 다니엘은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다니엘의 아버지 제이미씨(50)는 "나쁜 일은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이건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태권도의 나라, 한국을 찾았다가 큰 부상을 입은데다 의사소통도 힘든 이들 부자에게 큰 힘이 되주는 이들이 나타났다.

 

다니엘이 속한 팀의 자원봉사를 맡았던 이여운씨(20·전주시 호성동·연세대 간호학과)와 한상진씨(21·호프스트라대)가 통역과 간병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씨는 "제가 미국에 가서 똑같은 일을 당했다고 바꿔 생각해 보니까 안타깝고 도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와 한씨는 다니엘이 부상당한 9일부터 출국하는 13일까지 거의 모든 일정을 같이 했다. 수술을 한 9일에는 마취가 깰 때까지 잠을 자면 안된다는 의사의 당부에 따라 이씨는 다니엘과 함께 꼬박 밤을 샜다.

 

미국에서 유학 중 방학을 이용해 자원봉사에 나선 한씨도 잠시 자기 일정은 모두 포기했다.

 

한씨는 "우리나라 찾았다가 어려움 당한 이를 돌보는 게 애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니엘과 아버지 제이미씨는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씨와 한씨는 인천공항까지 이 부자를 배웅했다.

 

제이미씨는 "아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이씨와 한씨가 밤을 새며 간병을 하는 등 천사가 돼 주었다"며 "한국에서 만난 의사와 다른 환자 등 모든 한국사람이 친절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도 턱이 불편한 다니엘은 이들을 보며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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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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