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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조강래 질서문화연구회 명예이사장

편지모음집 '얘들아! 꿈은…' 펴내.."손글씨 편지는 진실된 마음 담는 그릇"

"사람이 품격을 잃으면 썩은 꽃과 같습니다. 곱고 아름다운 말이 그 품격을 결정하는데, 퇴고 과정을 거친 편지야 말로 정화되고 진실된 마음을 담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아닌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편지글이 사라진 지 오래. 그 흔하디 흔한 빨간 우체통도 찾기 어려워졌다. 지난 10년간 편지쓰기 운동을 주도해온 사단법인 질서문화연구회(이사장 김영구)의 조강래 명예이사장(72·전 서울고등검찰청 사무국장)이 아니었다면, 편지를 주고 받는 정(情)은 기억으로만 남을 뻔 했다.

 

"31년간 검찰청에서 생활했습니다. 퇴직할 때 쯤 되니,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대요. 청소년이 구속돼 들어오는 걸 보면서 늘 마음 한 켠이 아릿했어요. 그 아이들을 도울 수 없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애초에 그가 염두에 두었던 것은 청소년문제연구소. 하지만 허가가 나질 않아 질서문화연구회로 법인화하면서 초등학생들로 범주를 한정해 꾸렸다. 이들만이라도 따뜻한 정이 담긴 편지를 주고 받는 게 습관화된다면, 중·고등학생으로 성장하더라도 큰 탈이 없을 거라 여겼다.

 

매년 5월부터 모든 학교에 손수 전화를 걸어 편지쓰기 원고를 부탁하는 것은 그의 몫. 일부 학교에선 번거롭다는 이유로 거부도 하지만, 그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출간된 편지글 모음집을 읽고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는 주위의 격려도 있고, 편지글을 한아름 모아 보내주는 고마운 이들도 많다.

 

이번에 출간된 「얘들아! 꿈은 꾸는 자의 것이란다」 (질서문화연구회)는 그의 오롯한 노력의 결과물.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스승과 학부모, 친구, 가족·선후배간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있고, 코 끝 찡한 감동도 담겼다.

 

"교통사고 때문에 하늘로 먼저 간 부모 대신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한 여선생의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교육에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는 방증 아닐까요."

 

그는 이어 언론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자살과 폭행사건 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변화돼야 한다는 것. 매체가 가진 접근성과 파급효과를 살펴볼 때 밝고 행복한 이야기가 지면으로 채워지거나 방송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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