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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지역신문 보기 캠페인 만든 전주MBC 유영민 PD

"주민의 목소리 전달하는 신문이 잘돼야 지역 발전"

"지역신문 문제점도 많은데, 네가 갑자기 왜 완장차고 나서냐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지역방송에서 지역신문 보자는 캠페인을 한다니 당연히 낯설겠죠. 마치 서울MBC가 한겨레신문 보자고 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지역신문을 통해 지역 희망을 깨우치자는 겁니다."

 

전주MBC가 지역신문을 안아주자는 캠페인을 벌이자 더 놀란 것은 지역신문사들이었다. 언론사로서 경쟁구도 안에서만 서로를 인식해 왔기 때문. 그러나 1주일이면 20회 정도 방송되는 캠페인을 직접 제작한 유영민 프로듀서(43)는 "지역이 잘 되려면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되어줄 지역신문과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대학, 지역 자영업자들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장태연 사장 취임과 함께 전주MBC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청춘전북캠페인-책 읽는 전북인, 안아주는 전북인' 일환. 유 프로듀서는 "지난해가 육체적으로 안아주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캠페인을 확장해 안아주는 것에 정신적인 지지를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도권집중화반대 및 지역균형발전을 촉구하는 천만인 서명운동'이 서울역에서 열렸는데, 다음날 중앙지 어디에서도 보도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서울 사람들이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였다면 어땠을까요? 모든 사회문제는 민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을 때 벌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중앙지가 우리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해 줄 수 있을까요?"

 

유 프로듀서는 "자기 이익을 대변해 주지 못하는 신문을 보면서 또다시 그 이익을 착취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에 살다보면 묘한 패배의식 같은 게 있습니다. 다들 '서울로'를 외치는 상황에서 마치 능력이 없어서 지역에 살고 있는 것처럼 취급받기도 하죠. 지역이 낙후된 것이 단순히 우리 잘못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의 고향은 정읍. 전주 완산고와 서울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그 역시 "왜 지방에 있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지난해 창사특집 HD다큐멘터리 '균형발전이 우리의 미래다'를 제작하며, 지역민으로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는 유 프로듀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지역에 살면서도 내 모습을 모르고 있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는 그는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은 안된다는 생각으로 지역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비판적 시각에서만 보면 부정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이번 캠페인을 만들면서 애정이 생겼다고 할까요? 집에서도 지역신문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유 프로듀서는 "이어지는 캠페인에는 지역신문 애독자들을 중심으로 롤모델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지역의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지역신문 보기 운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2년 전주MBC에 입사한 유 프로듀서는 현재 '열려라 TV'와 '전국기행' 연출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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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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