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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전북대책위' 이수금씨

"국민의 무서움 보여줘야"

"일제 강점기 때도 기간이 지났거나 소유자가 바뀌었다고 아무런 대책없이 나가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주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이번 용산 사태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공권력에 의해 자행됐다는 점에서 충격입니다."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과 관련, 지역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꾸려진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전북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이수금 상임공동대표(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용산사태는 현 정부가 자본가들만을 위한 정부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상임대표는 이어 "이번 용산 사태는 경찰 수뇌부에 의해 자행된 사건이 아닌, 도덕성을 잃은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면서 "정부 당국자들은 철거민을 죽음으로 내몬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과 관련한 시민들의 반응과 관련, 국민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그동안 이 나라에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용산사태를 그동안의 사건보다 크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용산사태가 과거 문제가 됐던 많은 사건들 이상으로 잔혹하고 큰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지금의 국민들을 바라 볼 때 국민들이 도덕성을 잃은 정부와 마찬가지로 도덕성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도덕성이 없는 정부에서 국민마저 도덕성을 잃게 되면 언제 어디서 용산사태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상임대표는 따라서 "지금이 국민의 무서움을 정부에 보여줘야 할 때"라면서 "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자행된 용산사태를 규탄하고, 용산사태로 인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고난의 길에 시민들이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들과 현장에서 아픔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번에 발생한 용산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내기 위해 지역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기자와의 인터뷰 말미 향후 계획을 말하던 이 상임대표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떨렸다. 그리고 인터뷰 내내 얼굴을 들지 못하던 이 상임대표의 눈에서는 차가운 겨울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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