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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18)센터피스

테이블 분위기 살리는 꽃·물건 등 지칭

테이블 세팅에도 순서가 있다.

 

손님들이 앉을 자리를 알려주는 '위치 접시'를 놓는다. 접시의 왼쪽 위에는 빵 접시를, 오른쪽 위에는 글라스류를 세팅하고 커트러리(나이프?포크?숟가락)를 놓는다.

 

넵킨은 분위기에 맞게 접어 두고 마지막으로 빈 식탁의 중앙을 채우기 위해 '센터피스(centerpiece)'를 놓는다.

 

테이블 세팅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 센터피스다.

 

'중앙(center)'과 '조각(piece)'이란 낱말로 이루어진 단어로 식탁 위를 장식하는 물건이나 꽃을 총칭한다.

 

유럽에서 귀족이나 지역 유지가 부와 권력을 뽐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정찬 할 때 테이블 위에 고급 은제나 도제의 호화로운 장식물을 놓고 즐기던 데서 전해졌다.

 

테이블 중앙에 오기 때문에 테이블의 높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오늘날 테이블 코디네이션에서 센터피스로 많이 이용되는 꽃이 일반화된 시기는 산업혁명 이후 부르주아 계급이 왕족과 귀족의 취미를 따르면서부터다.

 

로마인들과 르네상스시대의 사람들은 과일과 야채를 테이블 위에 장식하는 것을 즐겼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만찬 식탁의 중앙에 고가의 빨간 장미를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식하기도 했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대중화되었으며 미각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다.

 

센터피스는 시선을 집중시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제철 꽃, 과일, 촛대 등이 쓰인다. 유리 장식품이나 도자기 인형, 조약돌 등도 좋다.

 

식탁의 테마를 표현하고 테이블 세팅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센터피스는 테이블의 1/9 안팎이 적당하다. 앉아서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높이인 25cm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높이를 배려하는 것 외에 다른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높이가 45cm 이상이면 꽃 한두 송이만 높게 꽂아 센터피스 사이로 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단, 테이블 중앙에 놓는 꽃은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꽃은 테이블 클로스, 냅킨의 색상과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이다. 장식 규모는 탁자 크기·사람 수·테이블 종류를 고려한다. 식기에 닿거나 식사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센터피스는 주로 생화를 이용하는데 색과 이미지를 계절과 모임의 성격에 맞춰 디자인하면 더욱 생동감을 전할 수 있다. 향이 강하거나 꽃잎·꽃가루가 떨어지면 식사를 방해하므로 피해야한다.

 

촛불은 상대방의 얼굴과 음식을 돋보이게 하며 분위기 연출에도 좋다. 4인 기준 테이블에는 초 1~2개를 놓고, 촛대로 고정시킨다.

 

촛불의 안정성을 고려하여 모든 면을 세심히 계획하여야 한다. 식욕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향이 나는 초는 피해야 한다. 냅킨 홀더나 플레이스 카드·소금·후추통 등을 소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센터피스는 식탁의 테마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하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테이블인가를 고려해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푸드코디네이터만의 감각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팁! 요즘은 포멀(fornmal)한 테이블 세팅이 아니면 꽃이나 촛대보다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하면 된다.

 

꽃 대신 채소를 꽂아 올리는 오브제가 유행하고 있다. 쌈채소를 바탕으로 브로콜리에 빨간 고추를 꽂아 포인트를 주거나, 와인 코르크를 단 식탁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분위기에 맞게, 계절에 맞게 선택된 센터피스는 이렇게 제 역할에만 충실하면 그 뿐이다.

 

/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전주기전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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