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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북청소년연극제 심사위원 연극배우 이부열씨

"연극은 매력적인 작업…젊은 연극인 발굴 신경써야"…"진정한 무대 의미 생각해보는 기회됐으면"

"이 친구들 보면 어릴 적 내 생각이 납니다. 연극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대가 말도 못했죠. 옛날엔 연극배우는 광대로만 알았잖아요. 지금에야 연극영화학과도 많이 생겼고 연극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지만…. 이런 기회로 더 많은 학생들이 연극의 매력에 눈을 떠 '연극 마니아'가 되주길 희망합니다."

 

'제14회 전북청소년연극제'의 심사위원인 이부열 전북연극배우협회 회장(56)은 올해로 세번째 이곳에 왔다.

 

그는 활동하는 배우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배고픈 시절도 많았지만 무대를 떠나지 못했던 것은 항상 '새로운 나'로 살아있음을 느껴서다. 자신의 온몸과 마음을 던져 만들어낸 무대는 관객들에게 전달되고 곧바로 반응이 터져나왔다. 눈속임은 설 자리가 없었다.

 

교회 교리교사로 연극에 발을 들인 그로서는 이곳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소박하고, 순수하며, 따뜻한 웃음이 있는 무대. 숨은 끼와 뜨거운 열정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올해도 입시지옥에 찌들린 학생들에게 자그마한 숨통이라도 트여주길 바라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길 소망한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예전엔 전주를 비롯해 익산, 군산, 무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을 보였는데, 올해는 전주와 무주만이 참여했어요. 학생들의 참여가 줄어든 건 아쉽지만, 학교 수는 유지된다는 점에서 다행입니다."

 

기성극이나 번역극이 위주로 올려지긴 해도 모든 팀에게 상을 주고 싶어 마음이 복잡해질 때도 많다.

 

"매년 시상식 날은 난리에요. 상 받은 팀은 좋아서 울고, 상을 못 받은 팀은 서운해서 울고. 학교나 학부모 입장에선 공부할 시간 뺏긴다고 싫어하지만, 얼마나 열심히 하는 지. 너무 기특해서 내가 상을 만들어서 주고 싶을 정도에요."

 

무엇보다도 전북 연극이 옛 아성을 되찾으려면 젊은 연극인들의 발굴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엔 대학 연극반 출신이 많았는데, 요즘은 뜸해졌다"며 "지난해 부활된 '대학 연극제'를 중심으로 대학 연극반이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연극은 많이 진화됐다고 하더라도 춥고 배고프긴 마찬가지. 밥벌이 때문에 무대를 떠나는 이들도 많다. 그는 싹을 틔우기 전에 싹을 죽이는 분위기여서는 안된다며 연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흥분과 설렘, 성취감, 행복감 등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무대에 선다는 건 정말 해볼 만한 일이라고 했다.

 

"올해에도 스크린 속의 화려함이 아닌 소박한 무대에서 연기자로 태어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연극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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