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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전주통합 재점화…전북도지사 선거 영향 받나

안호영 ‘찬성 선회’로 선거구도 요동, 6~7일 한 언론사 여론조사가 첫 시험대
‘통합 키’ 쥔 완주군의회 전원 반대 속 “전주권 표심 향방이 최종 판세 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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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관영 지사, 안호영 의원, 이원택 의원, 정헌율 전 익산시장.

전북도지사 선거판이 ‘완주·전주 행정통합’이라는 대형 이슈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대구·경북 등 타 광역권에서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전북이 국가균형발전 구도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차기 도지사 주자들이 통합 문제를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그동안 완주지역 민심을 의식해 신중론을 유지해온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의 전격적인 찬성 선회는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정동영·이성윤 의원과 함께 완주·전주 통합 추진을 공식화하며 “전북의 지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 속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생존 전략이라는 정치적 의미도 덧붙였다.

지역 정가는 이를 전주지역 표심을 겨냥한 안 의원의 승부수로 해석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북 인구의 3분의 1이 집중된 전주 유권자들에게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관영 지사는 통합 논의의 재점화를 반기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간 행정통합을 도정의 주요 과제로 추진해온 만큼 ‘실행력’을 강조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이슈 주도권이 경쟁 주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부담도 동시에 안고 있다.

추격 그룹인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논의 과열로 인한 지역 갈등을 경계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의 30% 안팎에 달하는 유보층이 통합 논쟁의 충돌 양상에 피로감을 느끼면 이들의 향배가 선거 판세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의 이른바 ‘통합 대세론’은 발표 직후 완주지역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완주군의회 의원 11명 전원은 안 의원의 입장 표명 직후 “군민 동의 없는 통합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치적 영향력과 공천 구조에 정면으로 맞선 이례적인 집단행동이라는 평가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명분 없는 입장 변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통합의 효과로 제시하는 특례시 지정과 재정 확충 논리가 완주 지역에서 확산한 ‘흡수 통합’ 우려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는 6~7일 실시되는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의원의 결단이 전주권 지지 확대로 이어졌는지 아니면 완주지역 이탈을 가속화했는지를 가늠할 첫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도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완주·전주 통합은 더 이상 행정 논의에 그치지 않고 차기 도지사 선거의 핵심 변수로 전환됐다”며 “각 후보가 완주군민의 실질적인 불안과 손실 우려를 해소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통합 이슈는 지지 확장의 수단이 아니라 선거판을 흔드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육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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