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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국 다섯번째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정경자 센터장

"한국말 서툰 이주여성, 모국어로 상담해줘야"…"정서·문화 이해하는 자국상담원 배치 필요"

"이주 여성들은 한국말이 서툴기 때문에 한국말로만 상담해서는 그들이 호소하는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기 힘듭니다. 제대로 된 상담을 하려면 모국어로 해야 합니다."

 

21일 오전 전북도청 1층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이날 공식적인 개소식을 앞두고 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정경자 센터장(46)은 "이주 여성 상담은 그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국 상담원이 하는 게 옳다"며 "자국민이 상담하면 (상담 받는 사람이) 정서적 안정감을 느껴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모국어 상담 기관'임을 강조했다.

 

전국에서 수원·대전·광주·부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문을 여는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1577-1366)는 7000명에 이르는 도내 이주 여성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등 피해를 당했을 때 긴급 지원 △부부 갈등·가족 갈등 등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상담 지원 △전문기관과 연계한 의료·법률·심리 상담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센터 운영비와 인건비 등은 전액 여성가족부로부터 지원받고, 상담은 우리말뿐 아니라 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몽골어·러시아어·필리핀어·영어·일본어·캄보디아어·우즈벡어 등 10개 국어로 진행된다.

 

지난달 1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정 센터장을 비롯해 모두 7명의 상담원이 근무한다. 이 가운데 5명의 상담원이 이주 여성이다.

 

지난 4월에 공개 채용된 이들은 중국과 베트남·필리핀·몽골·캄보디아 등 국적도 다양하다. 한국에 온 지 12년째인 필리핀 출신 윤지혜 씨(37)부터 2년 4개월 된 중국 출신 이미화 씨(47)까지 최소 2년 이상 한국에서 살고 있다.

 

완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무국장과 우체국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상담원 등으로 일했던 정 센터장은 "상담 업무를 오래 하다 보니, 이주 여성들을 위한 더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상담 기관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센터 사무실 안쪽엔 상담실과 함께 이주 여성들이 친정처럼 쉬어갈 수 있는 '긴급 피난처'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 여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그들을 '특별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에요. 특히, 남편이나 시부모가 경제권은 커녕 생활의 자유도 주지 않고 강압적으로 명령하거나, 툭하면 '너 나가', '비행기 태워 돌려보낼 거야' 등 마치 언제든 데려오고, 돌려보낼 수 있다는 투로 말하는 것을 제일 싫어해요."

 

그는 "이주 여성들은 한국에서 잘 살아 보려고 멀리서 왔다. 그들을 한국 아내, 한국 며느리와 똑같이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센터는 이주 여성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그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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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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