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2-06 16:57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일과 사람
일반기사

[일과 사람] 美 코넬대 로스쿨 합격한 전주출신 전유진 양

"변호사 꿈 이뤄 아버지 이야기 책으로 펴낼 터"

듀크대 Richard H. Brodhead 총장과 포즈를 취한 전유진 양. (desk@jjan.kr)

"초등학교 때부터 변호사의 꿈을 키웠습니다. 어릴 때는 막연히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형사법 전문 변호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세웠는데, 세상을 좀 더 배워가면서 법을 알게 되면 꼭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교(전주 서일초)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열아홉 살 전유진양은 최근 아이비리그에 속한 명문 코넬대 로스쿨로부터 입학허가 통지서를 받았다. 미국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보통 23~26세에 로스쿨에 들어가는 만큼, 유진양이 오는 9월 입학하게 되면 최연소 신입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2년 태평양을 건너가 LA 근교에 살고 있는 유진양은 2009년 만 17세에 명문 듀크대 3학년(영문학 전공)에 편입하면서 현지 한인 언론매체에 소개될 만큼 교포사회에서 유명세를 탔다. 이민과 함께 현지 학교에서 곧바로 영재성을 인정받은 유진양은 7학년 1학기를 마치면서 좀 더 빠른 속도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홈스쿨을 시작, 1년 6개월만에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만 14세 때 인근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편입을 결심, 듀크대를 비롯 UCLA·UC버클리 등 내로라 하는 명문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아 또래들보다 4~5년씩을 앞질러 갔다.

 

"자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택한 부모님께 고맙고 또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고, 어릴적 꿈도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유진양의 아버지는 지난 1982년, 제 5공화국 시절 대표적 공안 조작사건의 하나로 꼽히는 '오송회'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른 전성원씨(56)다. 현재 미국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전씨는 당시 학교(군산제일고 교사)를 떠난 뒤 삶을 추스려 우석대 약학과를 졸업, 전주에서 약사로서의 새 삶을 살던 중 2008년 오송회 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1남2녀 중 둘째인 유진양은 질곡의 삶을 살아온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변호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또 두살 터울인 언니와 함께 영어와 한글로 오송회 사건에 대해 책을 펴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버지께서 자식들에게는 아픈 기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지만 당시의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과 진실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사건이 우리 가족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쓸 계획이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시험위주의 주입식 교육보다는 지평선 축제 등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많을 것을 보고 경험하게 한 어머니의 교육철학 덕분에 고향에 대한 기억도 생생하다고 했다.

 

이민과 홈스쿨링· 편입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학교 졸업식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유진양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듀크대 졸업식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표 kimjp@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