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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불법 광고물 단속 담당 전주 덕진구청 김평태씨

"시민 편의 우선, 업주들 인식 바뀌었으면"

"툭하면 멱살잡이에 욕설은 기본이죠. 그래도 그냥 설득하고 웃어야죠."

 

불법광고물 수거를 위해 매일 같이 일선 현장에 나서는 광고물 수거 공무원의 한탄어린 자조다.

 

전주시 덕진구청 경제교통과에 근무하는 불법광고물단속 담당 직원 김평태씨(53·기능직8급)는 한 달 평균 28일 가량 현장 업무를 수행한다.

 

그는 불법광고물 원천 근절을 목표로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도 공익근무요원과 차량 운전기사를 대동해 현장 단속에 나서곤 한다.

 

김씨는 전주시 광고물 수거 관련 부서에서 4년을 근무, 이들 업계에서 최고참이자 '불법광고물 수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런 김씨도 한 달 가운데 20일 정도는 민원인과 마찰을 빚는다.

 

욕설은 기본으로 심지어 멱살을 잡고 흔드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 밀집된 상업지구에서 업주들이 자신들의 가게 홍보를 위해 내놓는 에어간판이나 입간판 등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김씨는 이를 두고 일상적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웃어 넘긴다.

 

그는 "업주들 입장이 이해가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 독선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대부분 사전에 업주들에게 단속을 고지하고 계고를 한 뒤에 수거하고 있지만 막상 자신들의 불법광고물을 가져가면 사람이 돌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하지만 철거를 위해 나온 공무원이 같이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이면 일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죄인처럼 일하고 있다"면서 "막상 수거를 당한 영세 사업자가 구청에 찾아와 광고물을 돌려달라고 부탁할 때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무실 업무보다는 현장 업무에 능숙한 김씨는 일부 상가 업주들이 "돈 먹었지. 누군 봐주고 누군 안 봐주느냐"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서글퍼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원은 한정됐는데 일제 단속을 하다 보니 업주들이 먼저 눈치채고 광고물을 회수해 숨겨놓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경우 단속을 당한 업주들이 '저 집은 봐주고 왜 우리 집만 단속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불법광고물 1개마다 25~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하지만 상가들의 입장이 안타까워 계도 위주로 광고물을 수거하고 있다"면서 "제발 시민들이 길을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인도위에 불법광고물을 설치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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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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