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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④ 중소상인들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결사반대’

상복입은 중소상인들, 광명시청까지 상여메고 격렬 시위
양기대 의원 “원칙은 상생...서로 윈윈하는 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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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와 코스트코 / 사진출처 = 이케아 누리집, 코스트코 누리집

KTX광명역세권에 코스트코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은 광명시 중소상인들은 곧바로 반대를 선언했다. 국내 대형유통기업이 들어와도 중소상인들은 상권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감을 느끼는데 세계 최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들어온다고 하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남현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 전 이사장은 생존을 위협당하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그때 받았던 충격을 설명한다.

“코스트코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국내의 대형마트나 할인점은 몇 차례 입점 저지 활동을 하면서 학습이 돼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코스트코는 달랐죠.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고, 저 같은 소상인들은 접근할 기회가 거의 없을뿐더러 솔직히 관심조차 없었어요. 코스트코 입점 소식을 듣고 코스트코 양평동 매장에 갔는데, 규모가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어요. 매장을 둘러보면서 이게 국내의 홈플러스나 이마트같은 할인마트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명점이 국내 최대가 될 거라고 하니 더 그럴 수밖에 없었죠. 코스트코가 들어온다면 몇 집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코스트코 입점을 막지 않으면 내가 죽겠구나, 목숨을 걸고 막아야겠다, 그랬죠.” ―김남현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 전 이사장

광명전통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안경애 당시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역시 코스트코 유치 소식이 반갑지 않았다. 그는 전통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권의 이동을 걱정했다.

“한 번 코스트코에 갔던 사람들이 우리 전통시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했어요. 코스트코는 잘 알다시피 대용량으로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는 곳이잖아요. 코스트코가 엄청나게 싼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한 번 가면 일주일, 열흘 정도 장을 보지 않아도 되거든요. 가장 걱정스러운 게 과일과 정육, 제과, 제빵이었어요. 이런 것들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미끼상품이거든요. 그게 싸면 그걸 사려고 그쪽으로 발길이 가는 건 자연스럽잖아요. 한 번, 두 번 그쪽으로 가다 보면 우리 전통시장에 아예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입점 저지에 나선 거죠.”―안경애 당시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코스트코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으로 입점 반대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런 이들에게 이번에는 세계적인 가구전문기업 이케아 유치 소식이 날아들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011년 6월 21일 코스트코 유치를 발표했고, 6개월 뒤인 2011년 12월 27일에 이케아 유치를 발표했다. 중소상인들로선 나쁜 일은 홀로 오지 않는다더니 사실이라고 한탄했다. 이케아 유치 소식에 충격을 받은 이들은 바로 광명시에서 가구유통판매업을 하는 중소상인들이었다. 그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도 당연히 이케아 입점 저지 활동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이상봉 광명시 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케아 유치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광명 상권에 많은 변화가 올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죽어나는 건 중소상인들이 되는 건 당연하죠. 거기다 이케아까지 들어오면 그 영향은 우리 예상을 벗어나는 태풍급이 될 것이 뻔했어요. 우리는 다 망했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꼈죠. 우리 입장에서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어요. 전통시장이나 슈퍼마켓과 달리 가구판매업은 매장이 큽니다. 아무리 작아도 30~40평이 넘고, 300~400평도 됩니다. 그러니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요?”―이상봉 광명시 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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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이케아 광명입점 저지 대책위원회 /사진제공=광명일보

광명시 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은 ‘코스트코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이케아 입점 저지 활동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합세로 대책위는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로 명칭을 바꾸면서 규모와 조직이 더 커지게 된다. 그러면서 입점 반대 활동은 더욱 치열해졌다.

대책위는 2012년 7월 12일, 광명시청 앞에서 코스트코-이케아 입점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상인들은 상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멘 상인들의 행렬이 광명사거리부터 광명시청까지 이어졌다. 그들에게 코스트코와 이케아의 KTX 광명역세권 입점은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명시민들은 코스트코와 이케아 입점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KTX광명역세권이 개발돼 역세권이 활성화된다면 광명시가 변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KTX경부선이 개통된 뒤 KTX역사가 들어온 다른 지역은 부동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광명시는 예외였다. KTX광명역 이용객은 예상인원의 20%도 채 되지 않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축한 역사는 KTX광명역세권 부지와 마찬가지로 황량한 기운이 감돌았다. KTX광명역사에 입점한 상점들도 찾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 광명시에 KTX광명역이 있다고 해도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그 영향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나타났다.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함께 들어온다면 KTX 광명역세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것이 곧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 광명시민들이 코스트코-이케아 입점을 반대하는 중소상인들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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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양기대 광명시장이 코스트코, 이케아와 중소상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 광명시청

이에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시민들과 광명시 소상공인이 모두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함께 할 수 있는 방도, 원칙은 ‘상생’이었다. 양기대 시장은 할 말이 많았다.

“스웨덴까지 가서 이케아 대표를 만나고 돌아오는데 마음이 상당히 착잡했습니다. 이케아 유치는 기뻤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광명시 중소상인들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죠. 결국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KTX 광명역세권을 그대로 놔두면 광명시 미래가 없고, 그렇다고 코스트코, 이케아 유치에만 주력해 광명역세권 개발에만 매달린다면 중소상인들이 다 죽는 거죠. 해결방법은 코스트코, 이케아와 중소상인들이 상생하면서 윈-윈 하는 길을 찾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양기대 시장

양기대 시장은 KTX광명역세권 활성화하는 한편,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적극적으로 중소상인들을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입점이 광명시 중소상인들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면 KTX광명역세권 활성화는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코스트코와 이케아 때문에 우리 광명시 지역경제가 엉망이 된다면 아주 큰 어려움에 처했을 겁니다. 외국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해서 중소상인들을 다 죽게 한다면, 서민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한다면, 그건 안 되잖아요. 광명시 입장에서 보면 도박을 한 겁니다. 위험한 모험을 한 거죠. 그때 광명시 공무원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한 번 해보자, 그랬습니다. 광명시 미래가 걸린 KTX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자신은 있었지만, 결과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으니,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던 거죠.”―양기대 시장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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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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