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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유모차 이용자 "약국 문턱 너무 높다"

정부, 올해 5월부터 약국 신규 개설 시 경사로 설치 의무화
지자체 "편의시설 공공시설 우선⋯기존 약국 지원 예정 없어"

휠체어와 유모차 등 교통약자가 약국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전주시 일부 약국의 높은 계단과 턱 때문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정부가 시행령 개정으로 약국 신규 개설 시 경사로 설치를 의무화 했지만, 개정 이전에 개장하거나 리모델링한 곳은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며 50㎡(15평) 이상의 약국 신규 개설 시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의 편의를 위한 경사로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때문에 5월 이후에 개장하거나 리모델링을 실시한 약국에서는 문턱이 없어 휠체어 등의 출입이 자유로웠다.

그러나 경사로 설치 의무화의 대상이 아닌 기존 일부 약국에서는 여전히 휠체어와 유모차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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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주시의 한 약국에 경사로와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조현욱 기자

15일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약국. 이곳 입구에는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건물 내부에서 약국으로 이어지는 통로도 없어, 휠체어나 유모차 등의 진입에 어려움이 컸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A씨는 “방문하는 손님들의 별다른 민원이 없었고, 경사로 설치 대상도 아닐뿐더러 필요하다고 판단되지 않아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전주시 금암동의 일부 약국에서도 턱과 계단만 있을 뿐 경사로와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유모차를 끌고 온 권지원 씨(28·여)는 “혼자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경사로가 없는 건물이 더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경사로가 약국만이 아닌 다른 편의 시설에도 추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경사로를 자발적으로 설치한 약국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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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전주시의 다른 약국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인후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윤모 씨(41)는 “위치 특성상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어르신들이 많이 방문해주셔서 직접 설치했다”며 “원래는 나무 경사로를 사용했는데 금방 썩고 훼손돼, 3년 전 직접 철판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개정된 법 이후 별도의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고, 기존 약국에 대한 지원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시행된 법으로 올해 '경사로 없는 기존 약국의 경사로 설치 지원금'에 대한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고, 경사로 설치와 같은 장애인 편의 시설물은 내년부터 공공시설을 우선으로 점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며 “조사 결과 타 시도에서 약국 경사로 설치를 지원해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필요성이 따라 지원 예산이 책정될 수도 있지만, 아직은 기존 약국에 경사로 설치에 대해 지원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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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편의시설 #약국 #경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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