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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 정철호 국악제 전국대전에서 대통령상 받은 정숙 명창

익산국악원 임화영 명창 사사... 부단한 노력으로 명창 반열
“소리는 나의 삶, 스승이자 은인인 임화영 명창 뜻 이을 것”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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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국악원 소속 정숙 명창

“소리는 그냥 제 삶이에요. 잠시 공백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줄곧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익산국악원 소리꾼 정숙(49)씨는 지난달 열린 제23회 은평구 청강 정철호 국악제 전국대전에서 명인부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한 소리 공부의 정점을 그렇게 찍었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손사래를 친다.

그는 전남 무안에서 우연히 엄마 손을 잡고 갔던 무안국악원에서 처음 소리를 접했다. 멋모르고 따라간 국악원이었지만, 흥이 많았던 엄마를 닮은 것인지 판소리가 그저 좋았다. 학교가 파하면 국악원으로 가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무안초등학교와 무안북중학교를 거쳐 전남예술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백제예술대학교 국악과를 택했다. 졸업 후에는 전남도립국악단에서 활동했다.

판소리를 하는 게 너무나 좋았던 그에게 소리꾼은 그야말로 천직이었고, 소리는 그 자체로 행복이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자꾸만 안 좋은 일이 겹치며 가정 사정이 악화됐다. 직장 생활을 위해 소리를 그만둬야 했다.

그러다 남편을 따라 익산에 와서 익산국악원의 임화영 명창을 만난 때가 2017년께다. 처음엔 지금처럼 다시 소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실은 고법을 하는 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이 컸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10년여 놓았던 소리를 그렇게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소리를 그만두고 직장생활을 하며 생긴 공황장애가 문제가 됐다.

어느 날 회사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는 상황이 벌어졌고,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약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직장생활은 물론 소리 공부에도 집중을 하지 못했다.

“차라리 우리 집에 들어와서 같이 소리 공부하면서 극복해 보자.”

보다 못한 스승 임화영 명창이 나섰다. 소리 공부에 집중하니 거짓말처럼 아프지 않았다.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도 호전됐다.

스승과 한집에서 딸과 친정엄마처럼 함께 산 지 4개월여, 지난해 10월 그는 김세종제 춘향가를 완창발표회를 열었다.

수년 동안 연습해도 쉽지 않은 완창을, 6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소리를 해야 하는 무대를 완벽히 소화해 냈다.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다. 안 되는 대목은 될 때까지 수천번 수만번을 반복했다. 그만두고 싶어 울었던 적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너무나 절실했다. 그래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 절실함은 그가 판소리를 삶이라고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고, 익산 국악 발전을 위해 평생을 오롯이 헌신해 온 임화영 명창이 그를 후계자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명창의 반열에 오른 정숙씨는 “임화영 선생님은 소리를 가르쳐 주신 스승님이자 다시 삶을 살게 해 주신 은인이시고 엄마나 다름없는 분”이라며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소리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3년 내에 수궁가 완창발표를 하고 선생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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