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등유 가격 50% '껑충'
가스요금도 올라 서민들 이중고
“요새 안 오른 게 있나요. 모든 게 다 올라서 난방비 역시 부담스럽네요.”
최근 실내용 등유, 도시가스 등 난방 연료비가 증가해 서민들이 느끼는 한파가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전년 동월 기준 1리터(ℓ)당 800원대였던 실내용 등유 가격이 50%가량 상승한 1600원대를 기록하고, 지난 9월 기준 1메가줄(MJ)당 16만 9910원이던 주택용 도시가스 역시 약 30% 증가하는 등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가스보일러, 등유와 마찬가지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정 역시 인건비, 배달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연탄 1장당 약 900원으로 가격이 올라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난방비 상승으로 독거노인 등 난방비를 오롯이 혼자 부담해야 하는 1인 가구의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시민 박지은 씨(26)는 “난방비가 오른다는 뉴스를 보고 집안 창문에 단열뽁뽁이나 비닐 등 단열재를 부착했다”며 “아직 겨울 초입인데 한겨울처럼 난방하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들은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마을 회관 등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매서운 난방비를 피하기 역부족이었다.
20일 전주시 노송동의 한 양로원. 양로원은 거실과 안방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이곳을 방문한 총 4명의 어르신 모두 안방에만 모여있었다.
해당 양로원 회장 조청구 씨(88)는 “양로원의 거실과 안방에 사용되는 난방 연료가 다르다”며 “거실과 안방의 난방비가 20만 원씩 차이나 겨울에는 안방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난방비가 너무 많이 올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20㎏짜리 가스통 한 통에 3만 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 구매할 때 2배가 넘는 가격이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순이 씨(84·노송동)는 “이 추위에 비싸다고 난방을 안 할 수는 노릇이고,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난방비를 지원해 주는 양로원을 자주 이용하곤 했는데, 최근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 그마저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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