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전북도는 27일 전라감영에서 '임진왜란 웅치전적'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 기념행사를 열고 국난 극복 전적지로서 웅치전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임진왜란 웅치전적은 임진왜란 초기(1592년 7월) 전라도를 침략한 왜군에 맞서 관군과 의병이 민관 합동으로 호남을 지켜낸 전투지로 호남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초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전한 국난 극복의 전적지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웅치는 완주군과 진안군 사이 고갯길의 지명으로, 웅치 일대의 옛길은 전주와 진안 등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됐던 곳이다.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초기 진안을 거쳐 전주를 공격해 전라도 일대를 장악하고자 했던 왜군의 전략을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임진왜란 웅치전적의 가치를 지역주민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웅치전투를 통해 지켜낸 전라감영에서 진행돼 더욱 의미가 깊다.
행사는 국악예술단 노리광대의 공연을 시작으로 이재운 문화재청 사적분과 문화재위원의 강연, 전북도의 사적 지정 경과와 보존·활용 방안 보고,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 지정서 교부와 유공자 표창 등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웅치전투에 참여해 큰 공을 세웠던 황박, 황진, 정담, 정엽 장군의 후손도 다수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또 영화 <한산>에서 웅치전투의 의병장 황박 장군 역할을 했던 배우 이준혁 씨는 명예지킴이로 위촉됐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임진왜란 웅치전적의 사적 지정을 계기로 도내 호국선열들의 고귀한 헌신과 업적을 기억하는 선양사업 추진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며 "웅치전적지가 호국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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