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후면 단속 카메라 2024년부터 도입·운영 최근 2년간 적발된 이륜차 법규 위반 2767건
최근 과속‧신호 위반 등 이륜차 법규 위반 관련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단속할 수 있는 후면 단속 카메라 설치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주시 완산구의 한 교차로. 도로 위 차들은 제한속도인 30㎞/h에 맞춰 천천히 운행하고 있었다. 이륜차뿐만 아니라 사륜차들도 서행하며 속도를 지켰으며, 후면 단속 카메라를 지나서 위치한 신호등의 신호도 철저히 준수하고 있었다.
한 이륜차는 후면 단속 카메라 앞쪽에서 급하게 속도를 줄인 후 우회전할 때까지 서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교차로에는 지난해부터 후면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교차로 인근에서 만난 송모(60대‧여) 씨는 “후면 단속 카메라가 없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오토바이 과속 운전이 줄어든 것 같다”며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다른 차들도 속도와 신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최초로 도내에 후면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운영된 이후, 후면 단속 카메라를 통해 꾸준히 이륜차 법규 위반행위가 단속되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4년에는 총 915건의 과속‧신호 위반 등 이륜차 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했고, 올해는 지난 11월 30일까지 1852건의 이륜차 법규 위반행위가 단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내권에서 이륜차가 많이 다니는 장소 위주로 후면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며 “설치 지역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후면 단속 카메라 설치 이후 이륜차 법규 위반행위 감소 등 효과를 체감한다는 등 긍정적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후면 단속 카메라 설치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도내에 설치된 후면 단속 카메라는 총 19대로, 군산시에 7대, 익산시에 5대, 남원시에 3대, 전주시에 2대, 고창군에 1대, 진안군에 1대가 운영 중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도내에 등록된 이륜차는 9만 8750대로 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후면 단속 카메라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면 단속 카메라 설치는 각 지자체와 경찰이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데, 설치 예산 관련 문제로 인해 속도가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전북경찰의 신규 설치 예산이 전액 삭감돼 카메라 설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는 지자체들이 각자 예산을 마련해 설치 여건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직 후면 단속 카메라 설치 관련 예산이 확보된 상황이 아니다”며 “향후 예산이 확보되면 민원과 현장 점검 결과 등을 고려해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도로에 후면 단속 카메라 설치와 교체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