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 측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무소속 후보의 민주당 정체성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관성을 둘러싼 공방이 계파 논쟁으로까지 번지며 선거 막판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논란은 송 전 대표가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인터뷰에서 “김관영 후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김 후보를 배제하고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원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송 전 대표가 김 후보를 두고 ‘어차피 민주당 사람’,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인재 영입 1호’라고 두둔한 것은 공당의 공식 결정을 부정하고 유권자를 기만하는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공식 결정한 후보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후보를 대통령의 선택으로 규정하는 것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당을 혼란에 빠뜨리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에서도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사안을 다시 끌어들였다”며 “송 전 대표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전북 선거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퇴출당한 무소속 후보가 당의 이름 뒤에 숨어 ‘가짜 민주당’ 행세를 하도록 돕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관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후보 측은 “송 전 대표가 도민의 마음을 대변해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 이 후보 측이 같은 당의 전직 대표까지 공격하고 있다”며 “인천 격전지에서 사투를 벌이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2021년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김 후보를 영입하며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대통합의 첫 관문”이라고 평가한 사실을 거론하며 “송 전 대표의 발언은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당시의 역사적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영입한 인사이자 민주개혁진영 통합의 주역”이라며 “민주당이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공방은 당내 계파 갈등의 기억으로까지 번졌다. 김 후보 측은 “송 전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거센 반발 속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지켜 현 정부 출범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라며 “당시 이낙연 전 대표 특보를 지낸 이원택 후보가 이제 와 민주당 정통성을 거론하는 것이야말로 모순”이라고 역공을 폈다.
특히 이 후보가 지난 27일 공약 발표회에 새로운미래당 인사를 배석시킨 점을 들어 “전주·완주 통합 반대 선봉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한 데 이어 이낙연계 인사들까지 끌어안고 있다”며 “민주당 공천 후보로서 부끄럽지 않으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방이 단순한 설전을 넘어 민주당 지지층을 둘러싼 정통성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이재명이 선택한 후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이탈표 흡수에 나서고, 이 후보 측은 ‘민주당 공식 후보’라는 공천의 정당성을 내세워 무소속 후보의 확장성을 차단하려는 구도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전북지사 선거는 지역 현안과 정책 경쟁보다 민주당 적통과 정치적 계보를 둘러싼 상징 경쟁의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 향배가 막판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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