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2-13 14:13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제38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에 손웅씨

제38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에 손웅(55전남 여수) 씨가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 원. 전주시와 한국국악협회 전북도지회가 주최하는 제38회 전국고수대회가 지난 23일(예선)과 24일(본선) 전주의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에는 명고수부 12명, 명고부 11명, 일반부 18명, 신인부 15명, 노인부 11명, 학생부 31명 등 98명이 참여했다. 수상자는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 손웅, 최우수상 강민수, 우수상 정주리, 장려상 임경업 △명고부 대상(국무총리상) 이재창, 최우수상 추재형, 우수상 오영기, 장려상 이향하 △일반부 대상 이우주, 최우수상 권지훈, 우수상 진세영, 장려상 이창효 △신인부 대상 양승호, 최우수상 박정매, 우수상 조복운, 장려상 박서정표진이 △노인부 대상 옥승호, 최우수상 지갑수, 우수상 정현순, 장려상 배광수이춘효 △학생부 대상 최재명, 최우수상 김정욱, 우수상 정지민, 장려상 윤지혁이민중이다. 신문범 심사위원장(부산예술대 한국음악과 교수)은 고수가 창자와 어떻게 교감하고 소리의 이면에 맞게 연주해 감동을 줬는지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 24일 열린 시상식에는 식전공연으로 2017년 대명고수부 대상 수상자인 김태영 씨의 시연공연과 진도북춤, 입춤소고, 5명의 명창들의 민요중창 등이 진행돼 관람객과 참가자가 함께 국악을 즐기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5 19:01

전주 치명자산에 '요안 루갈다' 감동 울려 퍼진다

독일의 오버암머가우는 인구 5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매년 지역 인구의 수십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이 곳을 찾는다. 380년간 이어져 내려온 연극 예수 수난극을 보기 위해서다. 공연 시간은 5시간에 달해 중간에 식사를 위한 휴식시간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공연은 1년 전에 예매해야 겨우 자리가 난다. 주 2회, 총 100회 이상의 무대가 올려지는데도 말이다. 지역 주민의 절반(2500여 명)이 공연 출연, 공연 관련 식사숙박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예수 수난극은 종교를 넘어 문화, 관광, 도시 경제를 끌고 가는 콘텐츠가 됐다. 천주교 전주교구가 전주의 새 문화관광 동력이 될 뮤지컬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상설공연을 7월부터 시작한다.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는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동정을 지키며 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유중철(요안)이순이(루갈다) 부부의 삶을 다룬 뮤지컬이다. 김영수 신부가 사업을 총괄하고 지역 연극국악예술인 50여 명이 모여 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을 이루고 있다. 10여 년 전 제작돼 이미 종교적 감동과 작품성 면에서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특별한 종교 행사 때만 볼 수 있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공연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동정부부를 비롯한 지역 순교복자들을 모신 전주 치명자산 성지에서 공연을 본다는 점도 의미 깊다. 안상철 예술감독은 국악 뮤지컬 장르로 예술적으로도 흥미롭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내세워 세계에서도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종교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하지만 주제의식과 극 전개는 보편적이어서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 전주 치명자산성지에 건립 추진 중인 세계평화의전당 조감도. 님이시여 사랑이시여상설공연이 자리잡으면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가 치명자산에 건립 추진 중인 세계 평화의 전당의 핵심 콘텐츠로 키울 예정이다. 더 나아가 한옥마을과 연계해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정착시킨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약 1만㎡ 규모의 세계 평화의 전당은 공연장과 회의실을 비롯해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숙박시설, 식당, 야외시설 등을 갖춘 시민개방형 문화공간을 추구한다.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는 치명자산 야외무대에서 상설 공연을 하고, 전국의 천주교 교구 나아가 유럽 바티칸 교황청까지 방문해 순회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평화의 전당이 완공되면 전당 내 전용 공연장에서 상설 공연을 이어간다. 더불어 전당의 상설 공연과 숙박 시설, 식당, 그리고 맞은편에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 성지순례지 등과 연계해 체류형 전주 문화 관광 코스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병성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은 요안 루갈다의 이야기는 종교적인 가치도 있지만 실제로 일어난 전주 지역의 아픈 역사라며 종교 역사나 성지 역시 지역의 콘텐츠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만든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역시 충분히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 또는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첫 공연은 7월 18일 오후 7시로 예정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치명자산성지 홈페이지(http://www. joanlugalda.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5 19:01

꼬불꼬불 형형색색 손글씨 뽐내보자

꼬불꼬불, 형형색색 개성 만점인 손글씨. 손맛이 살아있는 정성스러운 글과 글씨를 뽐내고 싶은 초등학생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손에 잡히다!’를 개최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손글씨 공모전은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알리고,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전국 220개교 2307명(2376편)이 참여해 지금까지 3만8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손글씨를 콘텐츠로 활용한 최고의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국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편지와 일기 작품을 내면 된다. 9월 5일까지 최명희문학관(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으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 전라북도교육감상과 상품을 수여하는 등 모두 154명에게 상장과 상품을 준다. 수상작 발표는 9월 21일. 수상작은 손글씨 블로그(http://blog.daum.net/2840570)에 게재하고, 우수작은 10월 중순부터 2개월 동안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시한다. 혼불기념사업회 장성수 대표는 “이 세상에 제일 큰 것은 마음이고 그 안에는 담지 못할 것이 없다”며 “스마트폰이 아닌 손글씨를 통해 아이들 마음에 담겨 있는 따뜻함과 순수함을 펼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6.21 20:57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95. 싸가지 - 싹·싹수·떡잎 = 버릇·인의예지·장래성

전라도 사투리 가운데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싸가지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속담의 떡잎에 해당한다. 즉 거목이 될 나무는 처음 싹 터 나오는 잎부터 그 징조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 속담에 쓰인 ‘떡잎’은 거목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징표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떡잎보다는 ‘싹’이란 말을 주로 쓴다. 특히 ‘싹’이 사람을 가리킬 때는 ‘싹수’로 쓰인다. 이 ‘싹수’도 어떤 사람의 ‘앞날이 트일 징조’를 가리키면서 ‘싹수가 있다’, ‘싹수가 없다’, ‘싹수가 노랗다’ 등으로 쓰인다. 전라도 말 중 표준말 ‘싹수’에 대응하는 말 ‘싸가지’가 있는데, 이는 ‘싹’에 접미사 ‘-아지’가 결합한 말이다. ‘싸가지’는 의미가 ‘싹수’와 같으나 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싸가지가 있다’나 ‘싸가지가 없다’처럼 있다, 없다와 함께 쓰일 뿐 표준어처럼 ‘싸가지가 노랗다’나 ‘싸가지가 보이다’와 같은 말로 쓰이지 않는다. ‘싸가지’에 대한 또 다른 견해는 ‘4가지’의 발음을 세게 한 것인데 여기서 4가지란 인(仁), 의(義), 예(禮), 지(智)로 싸가지가 없다는 것은 결국 ‘인의예지’가 없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아주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보통 그 뜻을 잘 모르고 사용하거나 별 의식 없이 쉽게 함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보통은 ‘버릇이 없다’,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 등의 가벼운 의미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말의 뜻은 영원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사용한다면 의미가 완전히 바뀌기도 한다. 결국 ‘싸가지가 없다’라는 말은 단순히 ‘버릇이 없다’라는 말의 현재적 의미를 넘어서 ‘버릇이 없어 그 장래성까지도 없다’라는 미래적 의미까지 내포된 것 같다. 장차 어떻게 전개될지도 모를 소중한 인격을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모독하는 ‘싸가지가 없다’라는 말은 욕설에 준하는 것이니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06.21 20:57

금산사 연못 물로 심봉사 눈 떴다는데…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스님)가 불교의 창으로 심청전을 재해석했다. 창작판소리극 떴다, 물에가 풍이 그것. 불교적으로 해석한 심청전과 국보 제62호 미륵전에 깃든 설화를 결합한 작품이다. 불교적 시선으로 바라본 심청전은 궁극적으로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다. 심청전 속 심청이는 심봉사의 딸이 아닌, 심봉사 안의 참나와 같은 존재다. 또 심청이가 뛰어드는 인당수는 번뇌의 바다이다. 대부분 사람은 자기합리화를 통해 번뇌를 회피한다. 그러나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짐으로써 번뇌를 직시한다. 이를 통해 번뇌를 주시할 때만 망념을 제거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불교에서 심봉사의 본명인 심학규는 마음이 학문을 배워서 분별심이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기에 심봉사의 개안(開眼)은 신체의 눈을 뜨는 것이 아닌,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자신의 가치관, 세계관을 허물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륵전은 숯으로 연못을 메꿔 세웠다는 창건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미륵전 터가 연못이었는데 연못에 숯을 넣어 눈을 닦으면 눈이 떠진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이를 접한 사람들이 숯을 넣으면서 땅이 메꿔졌다고 한다. 작품 속 심청이 역시 이 물로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한다. 이 작품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소리꾼들을 주축으로 극을 구성했다. 심봉사 역에 정보권, 심청이 역에 진은영, 심봉사 역에 민석준, 월매 역에 김혜련 씨가 열연한다. 연출은 송봉금, 극본은 안선우, 음악은 김지혜 씨가 맡았다. 이밖에도 1박 2일 금산사에 머무르면서 탁본, 팝업북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사찰음식 전문가로 유명한 정관스님이 오유지족 다식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숙식비 3만 원이 소요된다. 선착순 50명.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은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것처럼 번뇌의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지혜의 보배는 얻을 수 없음을 자각해야 한다며 시시각각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힘을 얻어 지혜로운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떴다, 물에가 풍은 6월 22일을 시작으로 7월 27일, 8월 24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금산사 미륵전 앞마당에서 공연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6.21 20:57

44회 전주대사습놀이 폐막 명창부 장원 이지숙씨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36회 학생전국대회가 18일 나흘간의 성대한 국악잔치를 마쳤다. 올해는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이 복원되고 지역 대표 공연예술 관광자원화사업에 선정돼 국비 2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통령상 박탈로 인한 논란으로 실추됐던 대회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됐다. 올 대회에는 판소리명창부 13명, 농악부 178명(4팀), 기악부 41명, 무용부 33명, 민요부 25명, 가야금병창부 11명, 시조부 29명, 판소리일반부 13명, 명고수부 11명, 궁도부 304명 등 총 658명이 출전했다.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가 크게 늘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연 결과, 상금 5000만 원에 달하는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에는 이지숙(33남원) 씨가 선정됐다. 명고수부 장원은 추재형 씨, 농악부 장원에는 화성두레농악보존회, 기악부 장원은 변석준, 무용부 장원은 조득, 민요부 장원은 원은영, 가야금병창부 장원은 김미성, 판소리일반부 장원은 정승준, 시조부 장원은 서정란 씨, 궁도부 장원은 구미체육회 성경철 씨다. 경연 외에도 개막초청공연과 기획공연 등이 나흘간 펼쳐지며 전통국악의 맥을 확인시켰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지역 국악인 90여 명이 버스킹, 거리 퍼포먼스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18 21:30

판소리명창부 장원 이지숙씨 "심청가 주과포혜 대목, 아버지 생각하며 열창"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판소리 명창부 장원 이지숙(33) 씨는 결과 발표 전부터 눈물을 흘렸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는 장원에 이름이 호명되자 머릿속이 새하얘진 듯했다. 기념 무대 준비를 위해 내려가는 출구도 찾지 못할 만큼 감격스러워했다. 전주대사습 놀이 세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상을 안겨준 심청가의 주과포혜 대목을 다시 들려준 이 씨는 소리가 끝난 후 객석을 향해 큰 절을 했다. 무척이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워서요. 어릴 적 소리를 배울 때 TV에서 방송되는 전주대사습놀이를 볼 때 나도 언젠가는 꼭 저 무대에 서고 싶다. 장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 꿈의 본선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벅찬데 장원까지 차지하게 돼 스승님과 심사위원은 물론 객석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남원이 고향인 이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방과 후 국악 수업을 받았고 15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했다. 유하영박양덕 명창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전북대 한국음악과에서 이일주 명창을 만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지난해 출산하고 몸 안의 소리가 허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육아하면서 소리 공부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는데 끝까지 이일주 선생님을 붙잡고 이겨냈습니다.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 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죠. 경연하면서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이 씨는 아버지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저를 가르치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심봉사가 곽씨 부인의 묘 앞에서 목 놓아 부르는 주과포혜 대목에 제 현실의 감정을 이입해 불렀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단원인 이 씨는 앞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하면서 유일하게 사사하지 못한 적벽가를 사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씨는 2008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활동했고, 2012년 고향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에 입사했다. 2015 전주대사습놀이에서는 판소리 명창부 차하를 수상했고, 제7회 권삼득 추모 전국국악대전에서 판소리 장원(국무총리 상)을 차지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18 21:26

[2018전주대사습 전국대회 결산] 과거 악재 딛고 분위기 쇄신…안정적 대회 치러

판소리명창부 대통령상이 복원된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지난해는 경연 참가자 수 미달에 따른 나눠먹기식 수상, 미숙한 공연 및 부대행사 진행으로 최악의 대회란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혁신안을 이어받아 경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기획초청공연으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다만 경연을 축제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국립무형유산원 야외공연장, 전주공예품전시관 문화마당, 전주소리문화관 등 야외에서 이뤄지는 경연은 참가자, 심사자 모두에게 실내에서보다 많은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반면 그만큼 제 실력을 확인하는 데 일조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관람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데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명창부 13명, 농악부 178명(4팀), 기악부 41명, 무용부 33명, 민요부 25명, 가야금병창부 11명, 시조부 29명, 판소리일반부 13명, 명고수부 11명, 궁도부 304명 등 총 65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연 참가자 수 미달로 구설에 오른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폭 늘어난 수치다. 부문별 편차는 있지만 농악부와 기악부, 가야금병창부, 민요부 등 참가자들의 실력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특히 올해는 실력 있는 젊은 계층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농악부는 전통적인 멋과 율동을 살린 연주, 기악부는 전체적으로 애절하고 차분한 연주 실력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가야금병창부는 참가자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났으나 겉멋에 치중한 모양새가 아쉽게 느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요부 역시 유망주들이 참가해 심사위원들의 고민을 깊게 했다는 후문. 젊은 계층의 참가가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나, 중장년 계층의 참가가 적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통령상이 걸린 판소리명창부도 젊은층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장원은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소화한 이지숙(33) 씨, 차상은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을 부른 정상희(39) 씨에게 돌아갔다. 장원과 차상에 대한 점수는 심사위원단과 청중평가단의 평가가 엇갈렸다. 심사위원단은 이 씨에게, 청중평가단은 정 씨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것. 청중평가단 점수가 지난해 30점에서 올해 10점으로 조정되면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고득점을 획득한 이 씨가 판소리명창부 주인공이 됐다. 이 씨는 성음과 가사 전달력이 좋고, 감정이 풍부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판소리명창부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통달 명창은 이 씨는 감정을 담은 소리로 심사위원들의 심금을 울렸다며 실력 있는 젊은 참가자들로 인해 판소리의 미래가 밝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무용부는 감정 전달력이 미흡하고, 동작 등에서 대체로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젊은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기획초청공연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대사습버스킹, 대사습유랑단 등 거리공연은 전주한옥마을 어디에서든 국악 한 가락을 듣는다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었다. 특히 특별한 무대가 필요 없다는 걸 보여준 오목대 공연은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단체별 수준 편차가 크고, 공연 시간이 들쑥날쑥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6.18 21:26

한국여류화가들의 섬세한 붓터치

한국화단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미술가들이 전주에서 창작 꽃을 피운다. 1973년 창립해 46년째 쉼 없이 활동하고 있는 (사)한국여류화가협회(이사장 강승애)가 19일부터 24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협회전 공간의 향기를 품다를 연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5시. 전북을 비롯해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에서 소속 작가 160명이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전주에서 한국여류화가협회 순회전을 개최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는 강승애 한국여류화가협회 이사장은 예술 활동은 각자의 개성과 특성으로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우리의 순회전이 전북도민에게 새로운 예술 향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주에서의 회원전은 전주 출신인 윤경희 한국여류화가협회 사무총장과 함께 여류작가로 활동 중인 김완순 전주 교동미술관장과의 인연으로 추진됐다. 윤경희 한국여류화가협회 사무총장은 한국 여성미술가 단체 중에서는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내 고향 시민들에게도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92세부터 80대, 70대 등 50여 년간 창작에만 매진, 내공 강한 여류 화가들을 만날 좋은 기회다. 여성이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해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쉽지 않았던 1970년대부터 현대 한국 여성미술의 토대를 다져온 이들이다. 경희대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해 전북대, 전남대 등에서 제자를 양성했던 윤 사무총장은 1970년대 전주에서 미술 작가를 하는 여성은 나와 김수자 선생밖에 없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여성 미술가의 활동이 쉽지 않았다며 끝까지 미술작가로서 살겠다는 여성들이 모여 한국여류화가협회를 이뤘고, 46년째 여전히 서로에게 응원과 원동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긴 세월의 흔적 속에서 세상 밖으로 보이지 않는 나이테가 굵고 키가 큰 나무가 되듯 여성 작가들의 수고와 노력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며 전시에 참여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미래 여성 미술인들의 희망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17 19:3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