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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옥 전주시 한스타일관광과 한식담당자 - "지역 식재료 끊임없이 발굴, 문화상품화해야"

"지역 식재료의 재발견은 반갑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식자재를 브랜드화 하기엔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단 행정에서 국가 공모 사업을 응모해 보면, 식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가공상품이 나올 수 있는 산업에만 지원이 이뤄지거든요. 그러다 보니, 수효가 많지 않아 시장이 좁아질대로 좁아진 식재료의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킬 개연성이 줄어듭니다."한국조리기능장인 차경옥 전주시청 한스타일관광과 한식 담당 주무관(49)은 지역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키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국가 혹은 지자체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가 농림부의 향토산업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여러 차례 도전한 미나리가 대표적인 예. 그는 "농가들이 자부담까지 감수하면서 미나리를 활용한 가공상품을 비롯해 미나리 꽝을 이용한 썰매장, 미나리 체험 등을 제시했으나 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었고, 정작 농가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 사업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했다. 농림부가 향토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한 지원은 필요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원 보다는 다양한 시도로 발전 가능한 식재료 혹은 향토자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차 주무관은 "각 지자체가 생산하는 식재료가 전국적 유통망을 통해 보급되면서 그 지역에서만 나는 특산물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어떤 식자재이건 선점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결국 이 주도권을 유지하는 길은 지역 식재료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문화상품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8 23:02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예술 품은 백년가약'

미디어아티스트 송대규(35사진)씨가 10일 오후 5시 전주 향교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린다. 그가 직접 만들어 보낸 모바일 초대장'아름다운 소유'는 송대규의 '송'과 아내가 될 유성례(35전주 서신초 교사)씨의 '유'를 따서 지은 것. 그는 야외 결혼식을 핑계 삼아 전부터 찜해둔 전주 향교를 배경으로 한옥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를 준비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빌딩을 작품의 벽면으로 삼아 LED(발광 다이오드)나 빔 프로젝트의 밝기와 색상을 조절해 형태와 움직임 등을 표현하는 방법."결혼을 왜 저녁에 하느냐","주차하기 힘든 향교를 선택했느냐"는 어르신들의 점잖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중요한 출발점을 알리는 다소 늦은 결혼을 단순히 손님을 맞기 위한 '식'이 아닌, 결혼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보는 '축제'로 만들고 싶어서였다. 더욱이 한옥 미디어 파사드의 종착점은 향교여야 된다고 믿었던 탓도 있다.1시간 동안 진행될 이들의 결혼식은 12부로 나뉘어 치러진다. 1부에서는 미디어 파사드로 등장해 주례 대신 신랑신부를 아끼는 지인들의 영상을 관람한 뒤 혼인서약을 한다. 2부에서는 해금을 연주하는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고은영씨와 대금연주자 이창선씨, 타악연희원 '아퀴'에서 활동하는 강형우씨 등이 축제의 분위기를 이끌 듯. 한옥 미디어 파사드로 인한 그의 결혼식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잔치가 될 것 같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8 23:02

말(馬)로 환생한 연암 박지원의 인간 풍자

전주시립극단의 '열하일기만보'(연출 류경호·3~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는 기이함을 일상 코드로, 일상의 당연함을 기이함의 코드로 버무린 사유 담론 놀이극이다. 연암이 말로 태어나 겪는 기이한 이야기, 그 안에 소통을 가로막는 기이한 언어 담론 놀이가 펼쳐진다. 말도 아닌 것이 노새도 아닌 것도 그렇다고 개보다 약간 큰 암컷 말로 태어난 자, 그런데 그 동물이 기이한 사연들을 인간의 언어로 쏟아낸다. 주변의 반응은 놀랍다. 그러나 통치 질서를 어지럽힌 죄목으로 사형 혹은 추방형이라니, 말 주인 창대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겨우 금언령이 내려진다. "히히히잉 부르르르", "히히히잉 부르르르", 인간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동물로 되돌아가야 한다. 말 고유의 모습으로의 길들이기, 그런데 극존칭을 요구하는 황당함이 벌어진다. '주인님 제발 간청하오니 인간의 말을 버리시고 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말 고유의 언어를 써주세요'. 말 '미중'의 황당한 요구, 터트림의 정서와 억제의 정서, 곱게 키우고 사랑했기에 자존심을 구기며 맘에도 없는 존칭 언어로 대해야 하는 아이러니, 여기에 미묘한 비틀림 정서가 버무려지면서 진한 능청 놀이의 맛이 우러나온다. 안세형의 농밀한 육체 언어가 관객을 놀이 우화의 아우라 안으로 자연스레 이끌어 들인다. 어둡고 칙칙한 복색에 머리 위에 안경을 걸쳐 쓴 마을 사람들(김영주 외), 동일 복제 이미지로의 반복 컨셉은 획일 문화에 길들여진 자들에 대한 통렬한 패러디다. 기이한 것을 찾으러 온 어사(홍지예)의 등장으로 뜻밖의 반전이 시작된다. 미중에게 말을 금했던 자들이 거꾸로 애원하는 자가 된다. 동물의 마음을 달래려는 자들(정경림 외), 좌정하고 앉아 있는 동물에게 읍소하며 술을 빚어 갖다 바친다. 극은 게임이요 전략이다. 획일 독재를 해왔던 마을 장로들(염정숙 외)이 동물에 의해 농락되어가는 장면은 이 우화 놀이극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동물 미중에게 애걸해하며 비굴해 하는 자들(최균 외), 이들을 제압해 나가는 동물, 개인과 집단의 반전 놀이극 구도, 이를 창의적으로 소화해낸 류경호의 연출 컨셉은 조롱 정서와 사유 쾌감을 동시에 유발시켜 낸다. 극 해설자 '연암'에서 말 '미중' 역할로 변신하는 과정, 어슬렁어슬렁 인생 담론을 펼쳐가며 또 다른 미지의 곳을 향해 사라지는 연암의 유유자적함, 이를 비유적으로 조망케 한 서형화의 농익은 게스투스 배우술은 무대 전후좌우 빈 공간을 충분히 제압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더욱 진한 서사 놀이 맛깔을 유도해 낸다. 청년들의 집단 정사와 재치 있는 상징 놀이 컨셉, 창대의 사설 타령 언어와 마을 사람들의 화답 코러스가 신선미와 역동성을 유발하지만 공연 중후반부는 템포와 속도와 이미지 창출 측면에서 변별성이 약화된다. 술집작부 이미지의 어사, 그의 괴이한 놀이 언행, 비 본질에 종속된 자들의 우화 행진 그림들, 이를 예측 불허의 상징 퍼포먼스로 펼쳐 놓았다면 더욱 풍성한 놀이 우화 묘미가 우러나왔을 것이다. /김길수(연극평론가·순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8 23:02

"전통문화아카데미, 외국인 학생 눈높이 맞춰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해외 거주 재외동포에게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통문화아카데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내용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지적은 7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주시 주최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이수제 교과과정개발 1차 포럼'에서 제기됐다.이날 포럼은 2008년부터 도내 4개 대학(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점이수제 교과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5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마련됐다.포럼 발제를 맡은 전주교대 이경한 교수는 현재의 교육내용이 전통문화에 대한 백화점식 나열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대학생의 지적 희열을 주기 위한 전문화된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교육내용이 초등학생이나 단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체험위주의 교육 프로그램 강사들이 대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또 하루 8시간 수업에 따른 수강생의 피로감이 크고, 학생수가 많은 경우에는 40명이 넘어 체험중심의 학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한국문화 체험자와 초기 체험자, 전주 한옥마을 방문자와 미방문자의 적절히 구별시켜야 수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제안이다. 전주대 장미영 교수는 한국전통문화교육이 주로 생활문화나 음식문화, 역사와 사상교육 쪽에 치우쳐 있다며, 예술문화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의 예술문화교육이 음악과 미술, 무용 중심의 이론적인 설명 내지 관람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한 두 차례의 실습을 통한 맛보기 정도의 일회성 내지 단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라는 것.음악은 주로 민요가요판소리 배우기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미술은 한국의 민화 그리기한지 공예전통 매듭으로 제한되며, 무용은 한춤탈춤배우기에 그치는 상황이다. 장 교수는 연극 영화 현대무용 사진 건축 문화재 문학 디자인 등으로 교육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와함께 외국인 학습자들이 '1인 1기' 예술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분화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대학과 행정, 지역의 문화단체와 예술인들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장 교수는 또 특정 분야의 특정 과목을 여러 해에 걸쳐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단계화체계화 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후속심화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지적했다.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이수제는 매주 토요일 4주간(1일 7~8시간), 30시간을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론과 체험 교육을 받으면 2학점을 인정한다. 지금까지 5년간 30기에 걸쳐 2601명이 수강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08 23:02

JIFF조직위 구성원 '줄사표' 파문

전주국제영화제(JIFF)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사무처장, 실장들이 지난달 집단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8년 넘게 비상근 집행위원장 체제로 꾸려져온 조직위가 새로운 집행위원장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사실상'올 스톱' 된 상황이다. 지난 8월 김 건 부집행위원장에 이어 홍영주 사무처장, 조지훈·맹수진 프로그래머, 4명의 실장들까지 나가면서 전주영화제는 조직위가 거의 리모델링에 가까운 수준으로 체제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전주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숏숏숏 2013' 등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영화제 업무 자체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집단 사표의 이유는 "새로운 집행위원장이 영화제를 잘 모르고, 조직원들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무차장의 2개월 분 월급과 프로그래머들의 출장비 등이 뒤늦게 정산됐거나 스스로 충당한 것도 불만. 고 집행위원장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충분히 이야기하자고 했다. 사표를 낸 이들에게 15~20일 넘게 설득하고 생각할 시간까지 줬다. 그러나 잘 안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8년 간 물가는 계속 뛰었으나 영화제 예산이 동결되면서 재정 상태가 나빠지면서 뒤늦게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매년 열악한 처우로 전주에서 경력을 쌓은 스태프들이 다른 영화제로 빠져나가 영화제를 앞둔 전주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 단기 인력을 수혈해오기는 했으나, 현재와 같은 새로운 판에서 축제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는 상황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으로 전주영화제 위상이 실추 돼 조기 정상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집단 사표로 인한 대외 이미지 손상도 우려된다.고 집행위원장은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래머 인선 등으로 조직을 정비해 내년 영화제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기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을 맡았던 민성욱 백제예술대 교수가 부집행위원장으로 다시 합류해 수석 프로그래머 인선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영화제 조직위는 13일 영화제 조직개편 내용과 방향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8 23:02

36년 희로애락, 파스텔 퍼즐로…교동아트센터 'OFF-AIR'展 첫 초대화가 이광철씨

감기로 목이 꽉 막혔다. 전북대 재학 시절 자신을 가르친 은사들과 함께 '교수'라는 직함을 달게 된게 아직은 어색하고 얼떨떨해 보였다. 성실함을 담보로 한 승부에선 좀처럼 뒤로 물러서지 않는 그에게 '일복'은 따라오기 마련.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의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그는 지난 1년을 정리한 초대전까지 준비하느라 감기를 달고 산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기획한 'OFF-AIR'展의 첫 주인공에 초대된 서양화가 이광철(36·전북대 조교수)씨다.1년을 재수해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와 인연을 맺은 그에겐 이번 작업이 각별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직접 실행으로 옮기도록 한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 6년 째 '지나온 시간'을 주제로 한 작업은 큰 틀에서 변함이 없지만, 조형 언어를 디지털 매체와 결합시켜 확장해내는 시도가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개인의 역사(시간)을 공공의 역사(시간)로 옮겨내려는 작가적 욕심은 현재 진행형.평소 우러러 보기만 했던 선배(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의 글을 받게 돼 의미를 더했다. 둘 다 숫기가 없어 속 터놓고 이야기해 볼 기회는 많지 않았으나,"오랫동안 나의 작품을 봐주셨던 분이라 안심이 됐다"고 했다. 김선태 교수는 "색채와 형태가 해체되는 불연속적 단면을 통해 디지털 모니터의 픽셀 같다"면서 "특히나 강렬한 원색의 사용은 불균형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묘한 긴장감을 준다"고 해석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환한 색감의 퍼즐 10여 점이 화려한 과거를 추억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도 어렵고 힘들다던 '전업 작가'란 길에서 '교수'라는 답을 찾았듯, 그의 작품을 둘러보면 각자의 시간에서 선명해지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을 '휙' 보고 나가기보단 더 머물러 볼 것. 작가가 나타나 이 추운 겨울, 따뜻한 눈 인사를 건넬지도 모를 일이다. 전시는 11일까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1.07 23:02

7. 백양촌 (白楊村)편 - 전북 문단의 초석 닦은 순백의 시인

눈길에서 널 그린다.꽃가루 흩뿌리듯 희게 날리는네 안 같이 깨끗한 눈송일 이고아스라이 꿈처럼 다함없는 길이리도 다사로움 내 안을 에워쌈은네 고운 숨결 희게 무늬져목마른 내 영(靈)을 적셔줌인가.그렇듯 사랑으로 우러르던 큰 뜻버린 채 외롭게 이방에 떠돌아도네 다냥한 얼굴 빈 가슴에 포근히 퍼지는이 길은 어느 순한 고향길인가. 눈길에서 맺히도록 널 그린다고독한 시인의 퇴색한 외투에고이 얹히는 하얀 손길이여.눈은 내려 내려 황홀한 사연-「눈길에서」 전문전북 부안에서 출생한 백양촌(白楊村:1916-2003)의 본명은 신근(辛槿)이다.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일(渡日)하여 중학교와 대학을 수료하였다. 광복이 되자 1945년 전주사범학교 교사로 첫 부임하였다. 이후 전라신보사 편집 부국장('47), 삼례중학교 교사('49) 전북일보 상임 편집고문 겸 논설위원('50), 전주고등학교('53), 김제농고('59), 전주성심여고 교사('59-'80)로 근무하면서 평생을 언론과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1946년 5월 『월간 예술』지에 시 「동방의 새아침」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하는 가운데, 도내의 각 신문에 시, 동요, 평론 등을 발표하면서 전북문단의 초석을 닦는데 앞장섰다. 1962년 문협 전북지부장, 예총 전북지부장('66-'67년)을 지내며 전북문화상 문학부문('66년)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목마른 내 영혼'을 곱고 영롱하게 적시고 있는 '깨끗한 눈송이', 이는 순백의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절대지향의 순결의 세계다. 이러한 그의 '순결주의'는 다른 시, '내 마음 아실 이 어데던 한 분 쯤 계실 법 하건만'(「求心」)과, '내 마음 언제나 하늘 가에 떠도네'(「봄」)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처럼 초기부터 그의 시에서는 분명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살고 있는 사회와는 다른 그 어떤 정신적 이데아에 대한 추구가 아니었든가 한다. 이러한 이데아 지향의 순결성은 또한 그만큼 현실과의 갭(gap)을 좁히지 못한데서 오는 외로움과 고독을 유발하는 그의 시적 정조(情操)가 되기도 한다. 여기 서면 태고의 숨결이 강심에 흐려 어머니, 당신의 젖줄인양 정겹습니다. 푸른 설화가 물무늬로 천년을 누벼 오는데 기슭마다 아롱지는 옛 님의 가락 달빛 안고 하얀 눈물로 가슴 벅차옵니다 목숨이야 어디 놓인들 끊이랴마는 긴 세월 부여안고 넋으로 밝혀 온 말간 강심 어머니, 당신의 주름인양 거룩하외다 길어 올리면 신화도 고여 올 것 같은 잔물결마다 비늘지는 옛 님의 고운 가락 구슬로 고여옵니다. -「강」 전문 퍽 곱고 여린 여성적 화법의 이 시는 2003년 11월 전주 덕진 공원에 새겨져 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을 순화하여 가는 지순하고도 아름다운 작업'이라는 평소 그의 지론처럼, 이 시와 더불어 선생의 곱고 말간 시의 강심(江心)은 오래토록 우리 곁에 여울져 흐르리라고 본다./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2.11.07 23:02

탄생 200주년 신재효'소리 길' 재조명

신재효 선생(1812~1884)이 이룩한 문학적 업적은 '한국의 셰익스피어'라는 강한영 선생의 한 마디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창군이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신재효 선생을 기념한 특별전이 6일부터 2013년 3월말까지 판소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동리정사에서 키운 소리광대의 꿈'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판소리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던 신재효 선생이 남은 여생을 기거하며 지냈던 동리정사를 중심으로 집대성한 판소리 사설, 옛 동리정사의 그림과 모형, 고문서, 생활유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무지개문, 사랑채에 들어서는 장면을 연이어 그린 대형 그림, 풍류의 경관을 자아내는 정자와 연못 설치물, 판소리의 역사적 중요 자료로서 조선 순조 때 송만재가 지은 '소악부 - 관우희', 판소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기록인 '만화본 춘향가'가 수록된 '만화집' 등 160여 점이 그것이다. 고창의 향리로서 근검절약하며 꽤 많은 재산을 모았던 신재효 선생은 광대 양성과 후원에는 아끼지 않았다는 점은 판소리사에서 중요한 일이다. 또한 스스로 판소리를 연구하고 집대성하면서 자신의 집(동리정사)을 판소리의 생활문화 공동체로 제공했다. 판소리는 17세기 하한담 최선달 등이 나와 틀이 잡히고 이후 8명창 등 활동으로 공연예술 양식으로 자리잡았으나 음악적 세련미가 떨어지고 사설의 천박성 등으로 일부 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신재효 선생의 등장은 판소리가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박학한 지식과 음악을 보는 혜안 덕분에 사설의 천박성이 극복되고 음악 또한 세련되게 고쳐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당시 기층민들이 갖는 비판적인 현실인식이 보수성이 강한 유가주의에 의해 거세되었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그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판소리 자체가 소멸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전의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2.11.07 23:02

특별기고 - 한국 차문화의 맥이 흐르는 부안

부안 상서면 능가산 울금바위 옆 원효방은 한국차문화사중 백제 차문화로 기록되고 있다. 고려 문인 이규보가 쓴'동국이상국전집'에, '1200년 8월 20일 내소사에 갔으며 그 다음날 원효방에 갔다'는 내용에 근거한다. 높이가 수십 층이나 되는 나무 사다리가 있어서 발을 후들후들 떨며 올라갔으며, 옆에는 사포성인이 옛날 머물던 곳이 있었는데, 원효가 와서 살자 사포가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물을 이용해 늘 차를 달였다 하는 내용에 주목한다. 사포가 원효에게 끓여서 올린 차는 부안에서 자생하는 차로 추정해볼 수 있다. 원효가 백제 땅 부안에 오면서 차를 가지고 왔기보다는 사포가 가지고 있던 차를 나름대로 만들어 올렸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백제 왕성터로 지목되는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돌절구가 남조시대 전래된 차를 만들 때 필요한 조제구이며, 풍납토성에서 나온 중국제 청자완도 차를 담아 마시던 용기로 보인다고 하는 발표는 이러한 주장에 구체성을 더하고 있다. 부안의 차는 조선시대에도 상품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토공〉조에 부안의 토공물 중에 차가 기록되어 있는데, 토공은 지역에서 나는 좋은 것을 조정에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가 생산되는 지역으로는 상서면 감교리, 보안면 사창리, 매창뜸 세 곳이다. 상서면 감교리는 원효방이 위치해있는 지역이므로, 일찍부터 차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실재로 필자는 상서면, 보안면 일대 야산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 야생차들이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어 범위와 연대는 정확히 측정할 수 없지만, 오래전부터 차나무들이 나고 자랐다는 사실을 추정해볼 수는 있다. 부안 차는 18세기 들어서 또한번 놀라움을 던졌다. 1756년경 부안 현감이었던 이운해(李運海)가 각종 병리 증상에 따라 7종의 상차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부풍향차보(扶風香茶譜)'에 기록되어 있다. 부풍은 현재 부안을 말하며, 향약차 개발에 대한 내용은 이 기록이 최초이다. 작설차에 특정 증상에 효능이 있는 7가지 약초를 가미해서 끓여, 각종 증상에 맞춰 마시도록 한 차다. 또한 새 차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와 같은 제다법은 이운해 현감의 창작품이라 사료된다. 250년전 부안에서 차의 기능을 살린 향약차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백제 차문화의 유적인 원효방과 함께 부안이 차문화의 메카임이 드러나는 내용이다.이러한 역사성을 내용삼아 현재 부안에서는 녹차와 한약재를 섞어 만든 기능성 혼합차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녹차가 가지고 있는 성분과 한약재를 이용하여 특정 질환에 이로움을 주고자 하는 차다. 현대인들의 욕구와 식습관에 걸맞는 다양한 기호의 국산차 개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 기능성혼합차의 개발은 실효성을 얻고 있다. 연구팀은 부안의 차문화사를 스토리텔링화시켜 지역 이미지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풍향차'를 상표 등록하고자 했으나, 식품업계에서는 유명한 모 대기업에서 이미 상표등록을 한 상태다. 그러나 그 회사는 차를 만들고 있지도 않으며 그럴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실제로 차를 만들고 있는 부안지역민들이 상표를 쓸 수 있도록 업계에서 양보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고, 부안군에서도 이를 위해 힘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06 23:02

"캐나다에 한국문학 전파하고 싶어"

김제 부용출신으로, 캐나다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권천학 시인(66·사진)이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도서관에 전북문인들의 책 기증운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김학 수필전담 교수에 따르면 권 시인은 자신의 딸이 사서로 근무하는 동아시아 도서관에 한국문학을 널리 알릴 수 있게 전북문인들의 저서나 소장 도서들을 요청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와 이메일 등을 통해 권 시인의 뜻을 알렸고, 여러 문인들이 권 시인의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198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권 시인은 '여원''여성중앙'에 단편 소설, KBS·SBS 방송 드라마에도 당선되는 등 국내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해왔다. 딸인 김하나씨(32)를 따라 지난 2005년도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에도 전주에서 발간되는'문예가족'동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 자신의 9번째 시집을 내는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딸 김하나씨는 독도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도 미국 의회도서관의 독도 검색어 변경을 막아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씨는 당시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와 관련된 도서 분류의 주제어를 'Tok Island (Korea)'에서 '리앙쿠르 암(Lia ncourt Rocks)'으로 변경하려던 계획을 알고, 현지 한국언론과 동포사회에 알려 변경안 철회를 이끌어냈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1.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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