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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과 미움, 유쾌하게 날려버려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발한 장면전환''잠자던 거대여신 마고와 한국적 여인의 표상인 각시,그리고 분노한 여인들이 남성들의 세상에 대해 날리는 발랄하고 치명적인 복수!''산받이의 유쾌한 입담과 노래'극단 까치동이 전주 창작소극장에 올리는 '비행선 마고호의 복수'(곽병창 작, 연출)를 소개하는 홍보 문구다. 2010년 '각시, 마고'로 창작 초연된 이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 평가점수 최고점인 별점 5를 받았다.작품은 남성들에게 상처받은 여성들이 태고적 자연과 인간을 만든 마고를 만나 자신의 원한을 풀고, 결국에는 미움과 복수는 새로운 상처만을 남기기에 우리 모두 마고가 되어 세상을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통인형극에서 연출가 겸 반주자 노릇을 해 온 산받이가 등장인물들과 재담과 노래를 나누면서 무거운 소재들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관객들과의 교감을 유도한다.이번 재공연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이고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위해 작품 수정을 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열린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극단측의 설명. 전춘근 정경선 정성구 송명옥 박수연 이슬기가 무대에 선다.김원용기자 kimwy@△연극 '비행선 마고호의 복수'=17일부터 26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평일은 저녁 7시30분, 주말은 오후 3시).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16 23:02

전석 무료…오페라 갈증 싹~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리골레토'갈라콘서트가 18일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립예술단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예술단의 우수 레퍼토리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소외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 저소득층 및 문화소외계층 단체를 우선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재)국립오페라단, (사)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등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빅토르위고의 연극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총 3막에 걸쳐 진행되며 성악가 6인과 프라임필 오케스트라 50인, 모스트보이스의 합창으로 올려진다. 16세기 이탈리아 북부 작은 도시국가 만토바의 젊은 공작은 대단한 호색가로, 그의 광대인 곱추 리골레토는 바람둥이인 공작에게 여자를 골라주고 방해꾼들을 제거하고 뒤처리를 해주며 공작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 그런데 리골레토의 몰래 숨겨 놓은 딸 질다는 학생으로 신분을 감추고 공작을 사랑하게 된다. 공작의 신하들은 질다가 리골레토의 숨겨놓은 애인인 줄 알고 납치하여 공작에게 데려간다. 궁전에서 딸을 찾던 리골레토가 질다를 발견하고 복수를 결심하여 자객인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의 암살을 부탁한다. 그러나 질다는 공작대신 자신이 죽기로 결심하고 자객을 찾아가 죽임을 당한다. 리골레토는 자루에 담긴 질다의 시체를 보고 자신이 저주 받았다며 오열하는 내용의 줄거리.(재)국립오페라단은 1962년 국립극장 전속단체로 출발해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했으며, 2012년 창단 5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품은 창작오페라를 개발하고, 오페라 본고장의 대표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다.△오페라 리골레토=1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16 23:02

9. 노년에 꽃피우는 문화예술 - 어르신, 재능 나누며 건강 찾는다

"영차! 영차!" 어르신의 귀가 쫑긋해지고 시선은 일제히 앞으로 향한다. 밭에 어마어마한 크기로 자라난 순무를 뽑기 위해 호랑이 돼지 토끼 사슴이 낑낑대고 있다. 할아버지가 뿌린 순무 씨앗이 너무 크게 자라 동물들이 다 모인 것. 러시아 동화책'순무'를 각색한 맛깔난 인형극에 어르신들의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지난달 전주 효사랑가족요양병원에서 선 할머니 연기자들은 전주효자문화의집(관장 강현정)의 책 읽어주는 실버문화봉사단 '북북'(Book-Book) 소속이다. 한국문화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북북' 봉사단은 4년 째 지역아동센터·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소외계층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단원은 5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선발한 결과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초청 강사의 발성 연습·책 읽어주는 요령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뒤 매주 두 번 활동 중이다. 강현정 관장은 "어르신들에게는 손자 같은 아이들에게 직접 교육을 할 특별한 기회를, 아이들에게는 친할머니·할아버지 무릎에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시간을 선물해줘 두 세대 모두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북북' 봉사단은 아이들에게 율동·노래·게임을 섞어가며 책 속 등장인물 목소리를 각기 달리해 전래동화 혹은 교훈이 담긴 창작동화를 들려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소품이나 의상까지도 신경 쓴다. 박혜년 '북북' 봉사단 대표(67)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 마음을 더 밝게 해줄까 고민을 하게 된다"면서 "지난해 효자동·삼천동에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를 적고 그림까지 그려 직접 제작한 동화책을 들려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이들 역시 '동화 할머니 언제 와요?'라며 일주일을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아이들이 어른과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효자문화의집은 올해 삼천 생태를 지키기 위한 생태문화봉사단도 조직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어르신들은 대개 퇴직한 손자·손녀를 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대다수. "아직 건강한데 막상 할 일은 없고. 집에만 있다 보니 절로 우울증이 왔어요. 경로당에서 노느니 이왕이면 재능 기부를 하고 싶어서 가까운 효자문화의집에 오게 됐지요. 여기 오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하지만 이들의 활동이 형식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혀를 내두를 만큼 짱짱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하천에 관한 이해, 수질 평가법, 인근 하천 답사 등을 진행해 하천에 관한 상식을 익히도록 하는 방식. 삼천의 이해를 돕는 안내자부터 인근 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의 하천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역할까지 폭넓게 소화할 예정. '북북' 봉사단에서 생태문화봉사단 활동까지 욕심을 낸 주세택(67)씨는 "처음엔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삼천 정화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한다는 데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십시일반의 지혜를 터득한 어르신들은 매주 너나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재능 기부를 참여하고 있다. 강현정 관장은 "'북북' 봉사단과 생태문화봉사단은 어르신들 도움 없이는 운영되기 힘든 모범 사례"라면서 "특히 노년층의 참여가 늘면서 문화의집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16 23:02

'책 읽는 도시 전주' 사업 인기

전주시 평생교육원(원장 성하준)의 '책 읽는 도시 전주' 사업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14일 평생교육원에 따르면 시내 도서관 이용객수가 매일 1만 명을 넘어섰고 도서 대출자도 하루 평균 2000여명에 달하면서 주민들의 독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다양하고 흥미있는 독서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인프라와 콘텐츠 확충이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높아졌다는 평가다.시는 현재 시립도서관 7개소, 작은도서관 17개소, 어린이 도서관 1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 인후동 아중도서관과 2014년 반월동 복합문화센터 도서관이 개관되면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가 제시한 '인구 5만 명 당 도서관 1개소'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시는 도서관 이용 수요 충족을 위해 명절 휴무를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도서관을 열고 있으며 일부 도서관은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밤 11시까지 개장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998년 '전주시민대학'을 개설해 특화된 전문교육으로 시민들의 교육열을 충족시켜주는 한편 독서 관련 전문가 양성과 시민명예사서반을 운영, 어린이 독서지도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4~7세 아동을 위해 '유아를 위한 도서관 교육 권고 조례'를 제정, 독서와 독후활동을 돕고 있다.이밖에도 정보문화 소외계층과 문화 취약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으로 보육원과 아동보호시설 등을 방문해 책을 대출하는 순회문고도 운영 중이다.

  • 문화일반
  • 김성중
  • 2012.08.15 23:02

36. 남원 운봉 송흥록 생가 - 판소리 큰 줄기 동편제의 탯자리

판소리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멋과 풍류가 어우러진 민중 음악이다. 판소리는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아래로는 민중들까지 즐겨 들으며 함께 울고 웃었다. 판소리의 양대 산맥은 동편제와 서편제다. 남원은 동편제 판소리의 탯자리다.수많은 명창과 명인들이 지리산 자락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득음을 이루며 한국 판소리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판소리 명창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지리산 계곡에서 독공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이 지역은 판소리를 위한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이 하나가 된 곳이다. 최근 들어 지리산 둘레길이 펼쳐져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쉽게 판소리 명창과 조우하게 된다. 우리음악이 대우받을 수 있는 주변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은 동편제 판소리의 창시자인 가왕 송흥록이 태어난 곳일 뿐 아니라 여류명창 박초월의 판소리를 익힌 소리의 고향이란 점에서도 범상치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운봉은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하나인 옥보고가 거문고를 크게 발전시킨 곳(운상원)으로 알려져 있어 이곳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산실이다. 이처럼 운봉이 이 땅의 소리의 중심지로 거듭나는데 대해 향토사학자 김용근씨는 운봉을 지칭해 동편제 판소리의 창시자 송흥록을 비롯하여 수많은 소리꾼들의 수련 장소였던 구룡계곡 뿐만 아니라 소리를 즐겨하는 귀 명창들과 그들을 후원하는 재력가인 만석꾼이 있어 소리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이라고 소개한다. 조선 순조 때 운봉읍 화수리 비전마을에서 태어난 송흥록 선생은 민속음악 가운데 가장 느린 진양조를 판소리에 응용, 판소리의 표현영역을 확대시키는 등 다양한 음악 기교를 사용함으로써 극적이면서도 예술적인 판소리를 완성시킨 인물이다. 특히 〈춘향가〉의 옥중가중 귀곡성(귀신 울음소리)은 그가 창작한 독창적인 판소리 창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송흥록 선생으로부터 출발된 동편제는 형의 고수로 지내다가 뒤에 형에 버금가는 명창이라는 소리를 들은 아우 송광록과 손자 송만갑이 대를 이어온 이후 계층과 지역을 초월한 광범위한 애호를 받는 예술로 부상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특히 송흥록은 철종으로부터 정삼품인 통정대부의 벼슬을 받기도 했으나 세도가 김병기 일가의 몰락과 대원군의 부상에 따라 명예와 돈도 모두 팽개치고 함경도 지방을 떠돌다가 생을 마감했다.평생을 소리에 미쳐 소리를 지키다 간 송흥록은 지금도 판소리사에서 큰 업적을 남긴 대명창이다. 소리가 천시 받던 시절, 소리를 생명줄처럼 지키고 살았던 그는 지금도 후학들에 판소리 중시조뿐 아니라 치열한 정진과 새로운 것을 향한 진양조 창시자, 그리고 후대에 명맥을 이어놓은 교육자로 첫 손에 꼽힌다. 2000년부터 비전마을에 국악성지가 조성되며 송흥록 선생 생가와 박초월 명창 고택이 복원되어 있고 동상 등이 건립되어 조명을 다시 받고 있다. 우리 소리를 지켜온 명창에게 후학들은 제대로 대접을 해주고 있는 형상이다. 지금도 판소리 전공자뿐 아니라 우리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판소리 유적지로 주목받고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2.08.15 23:02

정양 시인, 작품 속 숨겨진 이야기

정양 시인(70)이'전주 백인의 자화상'에 초대된다. 전주문화재단이 16일 저녁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부채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진행할 이번 '자화상'무대는 후배 문인 박태건 시인이 사회를 맡아 정 시인의 작품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삶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전북민예총 회장인 서양화가 진창윤씨, 소설가 김저운씨, 정 시인의 오랜 지기인 천상묵씨(호남한의원장) 등이 정 시인과 무대를 같이 하며, 민속 음악그룹 '놉'(이형로, 유성운)이 콘서트로 분위기를 띄운다.또 작가와 사전 만남을 통해 제작된 영상과 지인에게서 듣는 시인 내면의 모습을 상영하고, 작가의 시를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부르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단순한 강연 형식이 아닌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일보·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문학평론 당선으로 등단한 정 시인은 반세기에 이르는 시쓰기와 함께, 도내 중고교 교사와 우석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지도했다. 전북작가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전북 문단을 이끌고 가꾸었다. '까마귀떼' '수수깡을 씹으며''빈집의 꿈''살아있는 것들의 무게'등의 시집과 평론집'판소리 더늠의 시학''한국리얼리즘 한시의 이해'등의 저서가 있다. 제1회 아름다운 작가상, 제7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콘서트 제목인 '나그네는 지금도'는 고향 김제를 중심으로 고향과 사람들의 삶과 아픔을 토속적이며 해학적인 시어로 펼쳐낸 정 시인의 시선집에서 따왔다. '전주 백인의 자화상'은 전주를 연고로 한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 활용하고 강연과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올해의 토크 콘서트는 11월까지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15 23:02

국궁 장인 권오철씨 "부친 영향 '우리 활' 제작 숙명 같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밭'을 일군 한국 양궁. 매번 메달 싹쓸이를 하면서 한국이 양국의 종주국으로 잘못 아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양궁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 활'국궁'의 위력에 대해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국궁(각궁) 장인 권오철(55)씨는 귀찮다며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짧고 퉁명스런 경상도 억양의 이 사나이는 기자의 괴롭힘에 못 이겨 세 번 고사한 끝에 수락했다. 지난 10일 전주 다가산 밑 활터 천양정(穿楊亭) 인근 작업실을 찾았다. 그는 지난 겨울 제작해둔 국궁 수십 여 개를 매만지고 있었다.경북 예천 출신인 그가 전주에 터를 잡게 된 것은 1992년 전주시청 국궁선수로 발탁되면서부터. "전국적으로 이쪽 선수들의 실력이 월등했다. 너도나도 여기에 오고 싶어 했다"고 회고했다. 국궁을 제작했던 아버지는 밥벌이가 안 된다며 아들이 이 길을 걷는 걸 반대했으나 결국 운명을 피할 순 없었다. 개량궁도 쏴 봤지만, '살아 있는' 국궁만큼 매혹적이진 못했다. 초보자가 요령 없이 다루면 부서지기 쉬울 만큼 관리가 까다로운 국궁은 개량궁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비싼 데다 5단 이상의 숙련자만 사용할 수 있다. "활을 쏘기 전에 활을 올리는 과정이 더 중요하거든요. 시위를 활에 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죠. 우선 활을 약 25~26℃가 되는 곳에 1시간 정도는 놔둬야 시위를 걸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러지고 말아요. 숙련자라 하더라도 이것을 잘못 조절하면, 활이 다른 곳으로 빗겨 나가기 십상이죠."국궁은 뽕나무 또는 대나무에 물소의 뿔을 붙이고, 스프링 역할을 하는 잘게 찢은 쇠심줄을 안팎에 둘러 탄력을 더한다. 접착제는 민어부레풀. 이처럼 자연 재료로 만드는 '생궁'(生弓)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고 했다. 그는 "영국 장궁이나 일본 죽궁 등은 탄력이 낮은 한 가지 소재로 만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다양한 재료를 쓰기 때문에 탄력성이 뛰어나다"고 했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병기'에 맛을 들인 고수들은 절대 눈을 돌리는 법이 없다.그렇다면 국궁과 양궁의 공통점은 차이점은 뭘까. 몸과 마음 어느 하나라도 중심이 흐트러지면 화살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는 점은 국궁이나 양궁이나 마찬가지다. "활쏘기를 마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정갈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반면 국궁은 과녁까지 거리가 145m, 양궁은 70m에 불과하다. 국궁은 엄지손가락에 뿔 깍지를 끼워 어깨까지 당겨야 하지만, 양궁은 가죽으로 된 핑거 탭을 검지와 중지에 끼운 뒤 턱까지만 당겨도 된다. 국궁 제작 장인인 그는 국내 유수한 국궁대회에 출전해 최고 기량을 자랑한 선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취미 삼아 대회에 나가곤 하지만, 이전엔 전국체전 개인·단체 금메달을 비롯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국궁 부문 장원까지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대한궁도협회가 인정하는 9단 인증자는 그를 포함해 전국에서 50여 명에 불과하다. 국내 활쏘기 인구는 3만5000명, 도내는 약 100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는 "최근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국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스포츠로 바라보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했다. 이처럼 국궁의 대중화에 대해선 반색하는 그지만 정작 국궁 제작 장인이 되겠다고 달려드는 것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친다. 5개월 이상 1000번 이상 손이 가야 하는 국궁 제작은 들이는 공에 비해 대우가 그에 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자들의 적극적인 구애도 달갑지 않다는 것. 그러나 활은 때가 되면 시위를 힘껏 당겨 화살을 멀리 떠나보낸다. 시위 떠난 화살은 혼자다. 그가 숙명처럼 화살을 맞았듯 또 누군가에게 건네야 할 운명의 화살일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15 23:02

(사)문화연구창, 17일부터 '인문예창'

(사)문화연구창(대표 유대수)이 17일부터 지역 문화예술인력과 함께하는 '인문예창'을 시작한다. 올해 인문예창은 '전라북도 문화와 예술, 희망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북 문화의 현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과 문화기획자들이 만나 지역문화의 현실과 예술활동의 경험을 나누는 대화의 장이다.강좌별 주제를 정하지 않고 '지역에서 예술하기''문화와 놀기''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등 자유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좌가 갖는 딱딱함을 벗어나 지역의 젊은 문화예술 인력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전주발효식품엑스포,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시립극단,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등 일선 현장에서 뛰는 문화기획자들로부터 듣는 현장의 어려움과 보람, 뒷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다.강좌일정=△17일 여원경(문화기획자,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팀장) △30일 성기석(문화기획자, 전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9월 6일 장근범(사진작가, 사진아카이브8 운영) △9월 27일 양승수(익산시청 공연기획담당, 전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팀장) △10월 12일 이주리(화가) △10월 31일 임진아(문화기획자,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11월 8일 정민영(소리꾼, 남원국립민속예술단원) △11월 22일 노선미(문화기획자, 전주한옥생활체험관장) △12월7일 송은정(전주문화재단 홍보사업팀장) △12월 21일 정경선(배우, 전주시립극단 단무장)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14 23:02

이미지 언어 통한 세대의 소통

전주 서신갤러리가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기획전을 마련했다. 2001년 기획전 이후 11년만이다. 이번에는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 작품들로 확장했다. 'Story가 있는 애니일러전'이다(30일까지). 2012년의 감성에 걸맞게 장르를 너무 딱 떨어지게 구분하지 않으면서 수묵 애니메이션, 디지털 애니메이션, 삽화, 일러스트, 그리고 '일러스러운' 작품들을 모았다. 내용 면에서는 'Story'를 축으로, 동화책 삽화와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캐릭터와 인물 중심의 일러스트를 선정해 장르간 연결고리를 두었다는 게 갤러리측의 설명. 참여작가는 장호 전우진 탁영환 모혜준 주지오 한진 김가실 Nate Rood 등 총 8명. 전북 뿐아니라 외국 작가까지 포함한 젊은 작가들의 개성 넘치고 위트 있는 다양한 작품 60여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전시는 미디어 작품과 평면 작품으로 구성됐다. 평면 작품은 인물화 또는 작가들이 창조해낸 캐릭터화로 이루어졌다. 삽화는 책과 함께, 미디어 작품은 원화와 함께 전시돼 작품의 이해를 돕고 관람의 재미를 더 한다. 갤러리 강민지 큐레이터는 "동화적인 또는 만화적인 상상력에 작가의 재치와 감각이 더해진 작품들을 통해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언어를, 아날로그 세대는 이미지 언어의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신갤러리의 이번 애니메이션 전시는 3번째. 지난 1999년 3월에 첫 번째 'Animation, 미술로 만나기'기획전에서 프레데릭 백(캐나다)이나 미야자키 하야오(일본) 같은 애니메이션의 거장들의 작품부터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한국단편애니메이션 모음 등 당시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서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짚었다. 두번째는 지난 2001년 '애니메이션, 그 아름다운 세상'주제로 열렸다.△Story가 있는 애니일러전=30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14 23:02

임실 필봉마을 굿축제 올해 더욱 풍성하게

매년 8월이면 임실군 강진면 산골마을 필봉이 들썩인다. 1996년 시작된 필봉마을 굿 축제 때문이다. 전국 각지의 내로다는 농악단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 최고의 풍물축제로 자리잡은 필봉마을 굿 축제는 지난해 문예진흥기금지원 예술행사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17회째 이어지는 축제는 올 더 커지고 세졌다. 24일부터 이틀간 임실 필봉문화촌에서 열릴 올 축제에는 임실필봉농악 등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국의 5개 농악에다, 또다른 국가중요문화재인 3개 풍물놀이가 더해져 풍성한 굿을 풀어놓는다. 여기에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농악과 놀이무대가 마련돼 풍물로 하나 되는 장이 활짝 열린다.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릴레이콘서트'. 중요무형문화재 8곳에서 '푸진굿 & 삶이야기'를 차례로 엮어내는 자리다. 임실필봉·진주 삼천포·평택·이리·강릉농악과 고성오광대·좌수영어방놀이·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와 단원들이 꾸미는 무대다.지역의 다양한 생활문화연희를 무대로 끌어내는 기획도 올해 새롭게 시도된다. '생활문화연희 재능 겨루기 한마당'으로 펼쳐질 이 무대에는 청소년과 동호회, 이주여성 등 전통연희문화에 관심이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대다. 임실군 12개 읍면 풍물굿 동호회의 연합공연과 필봉 앉은 반 설장구·창작무용·판소리·난타가 어우러지는 퓨전국악공연 '풍류락', 창작국악공연 '타락', 전주한옥마을 야간상설공연 작품인 창작음악극 '웰컴 투 중뱅이골'이 축하공연으로 흥을 돋운다.자정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밤샘 탈놀이'는 대학과 사회 풍물동아리들이 탈과 가면, 풍물놀이로 여름밤을 수놓는다. 생활문화 동호인들이 참여해 꾸미는'임실갤러리'는 임실에서 활동하는 사진·미술·공예 동호인들의 일상적인 예술활동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축제기간 전시관 앞에서는 진흙·목공예·한지공예·천연염색 등을 소재로 한 부채·바람개비·연필꽂이·손수건 만들기 등의 유료 체험과, 풍물·난타·전통놀이 등 무료 체험 등 17가지 체험과 놀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흥겨운 축제와 함께 풍물굿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가 축제기간 진행된다. '풍물굿의 새로운 지평, 현장에서 그 길을 듣는다'는 주제로 25일 열릴 세미나에서는 풍물굿의 새로운 공연 양식화, 지역역사회 전통문화예술 자원의 문화상품화, 전북브랜드 공연에서 전통예술의 활용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원용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14 23:02

'문학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문학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게'를 주제로 2012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문인 대동제가 11일 완주군 동상면 소재 복합문화공간인'여산재'(대표 국중하· 우신산업 사장)에서 열렸다.전북문인협회(회장 정군수) 주최로 열린 이날 대동제에는 300여명의 문인과 김승환 도교육감, 송하진 전주시장, 최진호 전북도의장,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 윤석정 국제해운항만청 이사장, 선기현 예총 전북연합회장, 허소라 석정문학관장, 서재균 누린제전위원장, 이운룡 전북문학관장, 정군수 전북문인협회장 등 300여명의 문인들이 참석했다.정군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인들 한마당이 열린 이 완주군 동상면 학동 여산재는 산자수명한 옛 정취가 많이 남아있어 자연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서를 가꾸고 교류하기에 좋은 곳"이라면서 "자연과 더불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글 쓰느라 컴퓨터에 흐려진 눈도, 힘들었던 일상의 생활도 갈맷빛으로 맑게 씻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필가 김춘자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 제1부에서는 오하근 문인대동제 운영위원장의 개식선언, 김서운 시인의 시낭송, 황금찬 시인의 '예술가의 삶' 특강, 강경숙 낭송가의 시 낭송, 문학평론가 김우종씨의 '한국 수필 이렇게 달라져야' 주제의 특강이 이어졌다.제2부에서는 수필가 김사은씨의 사회로 양해완 시인, 왕태삼 시인의 시 낭송, 제기차기·투호·고리넣기 전통놀이, 경품 추첨 등이 열렸다.한편, 이날 김우중씨가 특강에서"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는 일본 천황을 찬미한 것으로 국정교과서에서 삭제됐다"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문인들은 "'한국 수필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는 주제의 특강 내용에 빗나갔다"면서 "미당 생전에 그 문제에 대해서 논쟁을 벌인 일이 있는가" 등을 특강에 나선 김씨에게 묻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백기곤
  • 2012.08.13 23:02

엉뚱한 실험정신, 안방에 새 장르 열다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 작가 탁영환(43)씨의 작업실(전주시 효자동)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지난 두달간 회전도 안 되는 선풍기 두 대에 의지해 두문불출했던 작가는 땀을 많이 흘린 덕분인지 홀쭉해졌다. "가장 더울 때 (작업을) 시작해서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13일 첫 방영되는 SBS 드라마 '신의'(神醫연출 김종학 작가 송진아)를 요약한 감상 매뉴얼에 가까운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주인공이 바로 탁씨다. 그가 처음 명명한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은 전통 수묵화에 디지털 기기로 연기(Smoke)를 합성시킨 장면 장면을 연속 촬영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제작진으로부터 갑작스레 제안을 받은 그는 드라마가 자신이 추구하는 작업의 결과 비슷했고 드라마 영상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호기심까지 발동해 6월부터 부랴부랴 시작해 8월 가까스로 마쳤다.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기 보다는, 제작진이 기획한 의도에 맞춰 내놓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제작자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하되 내 작업의 색깔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드라마는 "피습을 당한 노국공주(박세영 역)를 구하기 위해 공민왕의 호위무사 최영 장군(이민호 역)이 '타임슬립'(Time slip시간여행)을 통해 전설의 명의'화타', 성형외과 전문의 전은수(김희선 역)를 데려가면서 싹트는 로맨스와 진정한 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작업은 대략 5단계를 거쳤다. 드로잉, 수묵화로 그린 원화를 움직이는 그림으로 만들기, 그림을 카메라로 찍기, 파일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보정하기, 편집하기로 이어진다. 그간 해왔던 작업이 인물이 아닌 풍광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인물에 이야기를 입히는 전혀 새로운 방식. 원화로 들어갈 수묵화만 1000장을 넘게 그렸다. 어렸을 때부터 끼고 살았던 만화책이 커다란 도움이 됐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그러나 아주 가볍지도 않게. 이 양단의 줄타기는 디테일로 완성시켰다. "'화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 같지 않아요? 마치 신선처럼. 제 영상에선 엄청 긴 흰 수염에 발이 안 보이도록 하는 도포 자락을 휘날리는 캐릭터로 연출했죠. '조조'는 종종 야비한 캐릭터를 떠올리잖아요. 수염을 다소 짧게 표현해 냉철하고 똑똑한 모습으로 보이도록 했습니다." 고르고 고른 장면이 50컷이나 들어갔으나, 시간은 2분40초 안팎에 불과했다. 평소 느린 작업에 익숙했던 그는 빠른 전개와 장면 전환에 특히 신경 썼다고 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그는 8년 전의 자신과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끼는 듯 했다. 일본 도쿄 디자이너스 가퀸에서 애니메이션,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영상연구과 예술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전주에 와서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을 한다고 했을 땐 모두들 그의 작업에 시큰둥했다. 하긴 작가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작업이 커지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소 심오하지만 꽤 유머러스한 삶의 철학을 담은 그의 최종 풍경이 앞으로 어떤 빛깔과 무늬를 띠게 될지 궁금해진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1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