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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최명희문학관’…전주시 소송 핑계로 ‘뒷짐’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문학관이 2년 가까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전주시가 부실 운영을 이유로 수탁기관인 최명희기념사업회에 민간위탁 협약 해지를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과 단체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문학관은 무단 점거된 채 기능을 상실했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만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주시가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모든 해결의 공을 소송 결과로만 미루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수탁기간이 만료된 최명희기념사업회를 상대로 건물 명도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으나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기념사업회 측이 제기한 항소와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시는 승소 판결을 받고도 시설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학관은 사업회가 무단 점거한 상태로 문화시설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위탁 해지의 정당성과 저작권 보장 문제이다. 전주시는 문학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은 사업회에 책임을 묻고 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사업회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의 권리를 가지고 협약을 맺었다”며 퇴거를 거부하고 저작권에 대한 금적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전주시의 대응이 지나치게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수탁단체 설득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문제 역시 답보 상태다. 당시 전주시의회 이성국 의원이 촉구한 부당이득금 반환 및 사업비 환수 문제에 대해 전주시는 “사업비 통장의 특성상 가압류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사실상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있다. 기념사업회가 이달 말까지 법원에 항소심 이유서를 제출한 뒤 항소 이유가 인정되면 소송은 최소 1년 정도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문학관 방향성에 대해 검토하고 다시 운영에 나선다고 해도 실제 문학관이 재개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재발방지책 역시 미비한 수준이다. 전주시는 향후 최명희문학관을 ‘전주문학관(가칭)’으로 전환해 운영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갈등의 핵심인 저작권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간위탁으로 다시 문학관이 운영될 경우에는 협약서상 문구를 수정해서 저작권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공공자산인 문학관이 개인의 점유물이 된 것은 전주시의 관리 소홀과 행정력 부재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재판 결과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시설로서 문학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15 17:39

국립민속국악원, ‘차세대 명인·명창’ 사업 올해 운영 중단⋯지역성 확보 어려워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 꿈나무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해 온 ‘차세대 명인·명창’ 사업이 잠정적으로 운영 중단을 맞았다. 수도권 참여자 비중이 높아 지역 기반 공연으로서의 지속성과 안정적인 운영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에서다. ‘차세대 명인·명창’ 사업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국악 인재를 발굴해 발표 무대와 성장 기회를 제공해 온 국악인 양성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통상 2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하루 평균 3~4명의 어린 소리꾼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한 대목을 약 20분간 선보이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몇 년간 사업 운영 과정에서 구조적인 한계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13일 국립민속국악원에 따르면 참여자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거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객석 역시 학생 소리꾼의 지인을 중심으로 채워지는 경향이 강했다. 이로 인해 특정 소리꾼의 공연이 끝난 뒤 관객이 함께 빠져나가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지역 기반 공연으로서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러한 운영 방식이 기관이 지향해 온 ‘지역성’ 강화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해당 사업을 즉각 폐지하기보다는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올해 운영을 중단하고 구조 재검토에 들어갔다. 내년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사업 방향과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조정을 두고 국악인 육성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국악원은 다른 양성 사업을 통해 이를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이 다소 낯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틴틴창극교실’의 참여 인원을 기존보다 5명 늘리는 등 국악인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적인 공연 지원 사업인 ‘소리판’은 계속 운영된다. 소리판은 19세 이상 판소리 전공자를 대상으로하며,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무대를 중심으로 출연자를 공모·선정해 1년간 무대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판소리 계승과 공연 정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역시 완창 무대를 통해 전통 판소리의 현장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공연 중심의 소리판과 창작·과정형 지원 사업은 지속하는 한편, 국악인 양성 사업은 지역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재정비하고 있다”며 “이번 중단은 단기적인 축소가 아니라 구조 개선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정은 공연 제공과 인재 육성을 병행해 온 국립민속국악원의 국악인 지원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 기반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짚는 계기로 읽힌다. 향후 재편된 국악인 양성 모델이 어떤 형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13 18:40

문화체육관광부, 2026년 ‘케이-콘텐츠’ 인재 키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콘텐츠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케이-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2026년 케이-콘텐츠 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총 4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기술 융합 역량과 분야별 전문성,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 3400여 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 희망자는 연간 일정과 과정을 확인한 뒤 자신의 경력과 진로에 맞춰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생성형 AI 등 제작 환경 변화에 대응해 ‘인공지능(AI) 특화 콘텐츠 아카데미’를 핵심 신규 사업으로 운영한다. 총 192억 원을 투입해 예비·미숙련 인력 900명, 전문·숙련 현업인 100명, 게임 분야 취·창업 희망자 100명 등 총 1200명의 AI 활용 콘텐츠 인재를 양성한다. 예비·미숙련 과정은 AI 도구 이론과 실습 중심 교육으로 기초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숙련 과정은 실전 제작과 사업화를 목표로 한다. 현장 밀착형 교육도 강화된다.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 등을 배출한 ‘창의인재동반사업’에는 약 97억 원이 투입되며, 만 19~34세 예비 창작자 300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도 OTT 방송영상, 웹툰, 애니메이션, 대중음악 등 산업 수요가 높은 분야별 전문 인력 양성과 콘텐츠 수출 전문인력 교육도 병행한다. 세부 사업별 모집 요강과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에듀코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12 17:35

전북민예총 내홍 수습 나선 역대 회장단, 갈등 봉합될까?

속보=차기 이사장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정관 해석 공방과 내부 갈등을 겪어온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이 사태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5일자 4면 보도) 조직의 원로인 역대 회장단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이사회 추대 방식 대신 경선을 통한 총회 선출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밀실 추대와 조직 사유화 의혹이 일었던 선출 절차는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민예총 역대 회장단은 지난 9일 이창선 현 이사장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조직의 이미지 실추와 내부 분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선 방식을 권고했다. 그간 이창선 이사장과 이사회 측은 추대 방식이 정관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특정 인물 내정설과 조직 사유화 의혹이 증폭되면서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 간담회에 참석한 진창윤 작가(제5대 지회장)는 “관례보다는 회칙에 따른 총회 선출이 옳은 방향”이라며 경선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직 운영의 중추인 사무처도 쇄신에 나선다. 독단적 운영과 장르 차별 논란이 불거졌던 사무처장을 포함해 실무진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 다만 차기 총회와 이사장 선출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해 사퇴 시점은 총회 직후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장르별 균형 발전을 보장하는 운영원칙을 세워 조직의 결집력을 확보키로 했다. 하지만 정상화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이번에 문제를 공론화했던 김갑련 씨가 경선 절차에 동의하고 참여할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경선 논의에 앞서 이 사장 추대를 강행하려고 했던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창선 현 이사장의 태도 역시 관건이다. 이창선 이사장은 회장단의 경선 권고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경선 일정이나 후보등록 절차 등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전북일보는 이창선 이사장의 명확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전북민예총이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의 화합을 이룰지는 현 이사장과 이사회가 제시할 구체적인 로드맵과 대화의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지금이 5공 시대도 아니고 정관대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게 맞다”면서 “그동안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았는데 회원들과 소통해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초기 설립 목적을 잊고 이익집단으로만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12 17:35

"예술현장에 활력을”…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모 시작

2022년부터 4년간 동결됐던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예산이 올해부터 증액 편성됐다. 오랜 기간 고정됐던 지원 규모가 확대되면서 그간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예술계 현장의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은 19억5000만원 규모의 ‘2026 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 공모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대비 3억원의 예산이 증액된 이번 사업은 개인 에술인의 안정적인 창작기반 마련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접수는 16일부터 30일 오후 5시 59분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하면 된다. 재단은 이번에 증액된 예산을 단순한 사업 규모 확대가 아닌 지원 구조의 실질적인 개선과 창작 기회 확대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증액된 예산은 개인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편성‧운영해 활동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2026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문학 △시각 △공연 △다원 등 10개 장르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 분야는 △예술창작(개인‧단체) △예술확산 △젊은 예술 등 4개 분야로 구분해 지원된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증액된 소중한 예산인 만큼,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 실질적인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늘어난 재원이 예술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으로 이어져 예술인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업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6년은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는 해이다. 재단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문화예술 지원 경험과 사업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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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12 15:02

“한옥마을 그 이상을 본다”…전주 관광, 2026년 전략적 전환점 맞나

전주관광재단(대표이사 용선중)이 2026년을 기점으로 한옥마을 중심의 단기체류 구조를 깨고, 전주 전역을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선다. 재단은 8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광콘텐츠 DB 구축 및 전주 관광자원 리브랜딩 △외국인 관광객 수용여건 개선 등 ‘전주관광재단 10대 기획사업’ 추진방향을 공개했다. 기획사업의 핵심은 한옥마을에 고착된 관광지형을 전주시 전역으로 확장하고, 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통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적 패러다임 전환이다. 용선중 대표이사는 이날 “전주 전역의 관광자원을 여행자 관점에서 재분류하고 테마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반일, 1일, 1박2일 이상의 정교한 체류 코스를 설계해 관광객 동선을 전주시 전역으로 분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수용환경은 ‘글로벌 표준화’에 초점을 맞췄다. 재단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주형 숙박브랜드 ‘J-STAY’를 도입해 다국어 안내‧해외결제‧응대 매뉴얼을 표준화한다. 또한 ‘전주 Restaurant Best 5’ 인증제를 운영해 미식관광의 품질을 공공에서 직접 보증하겠다는 구상이다. 막연한 이미지 홍보 대신 실질적인 신뢰 지표를 제공해 외국 관광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글로벌 OTA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올 상반기 중으로 마이스뷰로(MICE Bureau)를 팀 단위로 설립해 기업회의와 전시회 유치를 위한 전문 DB를 구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뒷받침할 예산 확보와 전문 인력 충원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재단이 제시한 사업들은 디지털 전환과 전문 MICE 유치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을 폭넓게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점하지 못하거나, 급격히 늘어난 업무 부하를 감당할 전문 인력이 적기에 보충되지 않으면 사업 계획 실행력이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용선중 대표이사는 “인력채용과 충분한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 건 맞다. 정원 15명 가운데 현재 인력이 13명 채워진 상태”라고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관광 환경과 여행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전주관광도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전주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의 담장을 넘어 전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관광플랫폼으로 구축하려는 재단의 실험이 실질적인 동력을 확보하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8 17:13

전주대사습청, 2026년 토요상설공연 출연자 모집

전주대사습청이 ‘2026년 토요상설공연’에 오를 출연자를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전주대사습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공간으로, 그간 전통예술의 보존은 물론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모가 진행되는 토요상설공연은 전주대사습청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전통예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설 프로그램으로, 전통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공모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취지 아래, 참신한 소재와 창의적인 구성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전통 기악, 성악, 무용, 창작 예술 분야의 전문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다.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해석이나 새로운 시도를 담은 작품도 적극 환영한다. 공연팀은 20팀 내외로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된 공연팀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한 팀씩 무대에 오르게 된다. 유영수 전주대사습청 관장은 “전주대사습놀이의 전통과 정신을 바탕으로, 동시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참신한 공연을 발굴하고자 한다”며 “전통예술을 사랑하고 새로운 무대를 꿈꾸는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대사습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현아 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6.01.06 17:14

‘전북문학예술인회관’, 운영은 여전히 특정 단체가 독점

전북특별자치도 문학예술인회관(구 전북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운영 주체의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자치도가 대규모 공적자산을 투입해 시설 확충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은 현행 조례의 한계로 특정 단체에 위탁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시설 확충에 걸맞은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문학관은 1979년 전북지사 관사로 사용된 후 외국인학교와 문학관 등으로 활용돼 왔다. 지역 문학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비좁은 전시공간으로 활용도가 점차 낮아졌다. 이에 도는 시설 개선과 지역 문학 거점 조성 등을 목적으로 2020년부터 신축 계획을 추진했다. 총사업비 157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된다. 문제는 특정 단체의 독점으로 인한 운영의 폐쇄성이다. 전북문학관은 2011년부터 전북문인협회가 위탁 운영을 독점해오며 단체의 사무실로 이용되어 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한 단체가 지속적으로 운영을 하면 특정 인맥이나 문단 내 서열에 따라 편중되는 폐단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23년 실시한 전라북도 문학예술인회관 종합운영계획 수립 연구 최종보고서를 보면 전문가들도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규창 혼불문학관‧남원고전소설문학관장은 자문의견서를 통해 “운영체계가 결정되어야 한다”며 “도 직영이나 전문기관 위탁 등 문학관 시스템 운영에 최적의 운영체계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조례에 따른 운영방식의 한계가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현행 ‘전북자치도 민간위탁사무 조례’에 전북문학관 운영이 민간위탁 사무로 명시되어 있어 관성적으로 민간단체를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진행된 문학관 위탁 공모에 지원한 단체는 전북문인협회가 유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 관계자는 “조례상 자격이 제한된 영리법인은 배제되면서 전북문인협회가 단독 응모해 올해도 1년간 운영하게 됐다“며 ”운영 방식 등을 검토하려면 조례가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도 운영방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다만 운영 방식을 바꾸려면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5 17:35

한국생활법률문화연구원, 대마도 역사탐방 실시

한국생활법률문화연구원(이사장 이형구)은 2026년 새해를 맞아 전북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우리땅 대마도 역사탐방’을 실시했다. 이번 탐방은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순국선열의 발자취를 기리고 대마도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대한민국 대마도 반환운동본부 의장을 겸하고 있는 이형구 이사장은 현장에서 “매년 50만 명에 가까운 한국인이 대마도를 찾지만, 정작 역사의 흔적을 찾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마도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방단은 첫날 박제상 순국비를 시작으로 최익현 선생의 초당지와 순국비,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조선통신사비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선조들의 아픈 역사와 외교적 발자취를 확인했다. 특히 새해 첫날 방문한 한국 전망대에서는 쾌청한 날씨 덕분에 부산 광안대교와 고층건물들이 육안으로 선명하게 확인되자, 참가자들은 대마도가 우리 영토임을 실감하며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강주 명인 조정형 회장이 이번 탐방에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조 회장은 각 순국비와 현창비를 참배할 때마다 직접 가져온 이강주를 참배주로 올리며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또한 참가자들은 러‧일전쟁터인 도노자키 바다를 바라보며 국력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1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5 14:23

‘군산초단편문학상’ 예산난으로 운영중단

군산지역 서점들이 힘을 모아 제정하고 운영해 온 ‘군산초단편문학상’이 예산확보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운영중단을 결정했다. 군산초단편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3회 운영을 위해 여러 곳에 지원을 호소했으나 운영비용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숙고 끝에 문학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뒷받침하던 지역 문화모델이 재정적 한계에 부딪히며 지역 문단과 시민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군산초단편문학상은 지난 2023년 군산의 서점 12곳이 십시일반 상금을 후원하며 첫발을 뗐다. 동네 서점이 주체가 되어 작가를 발굴하고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순수한 취지는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성과 또한 독보적이었다. 제1회에 2719편, 제2회에 2133편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매회 2000편 이상의 작품이 전국 각지에서 몰리며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공모전으로 평가받았다. 그동안 문학상은 서점들의 상금 후원과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전북문화관광재단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비 지원을 받아 행사를 치러왔다. 하지만 제3회 문학상 공모를 앞두고 운영 예산 확보가 무산되면서 결국 사업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초단편문학상을 기획한 군산 독립서점 ‘마리서사’의 임현주 대표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숙고했으나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마련하지 못해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공모전을 준비해 온 예비작가분들이 많았을 텐데, 다른 무대에서라도 문학의 뜻을 계속 펼쳐나갈 수 있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학상 중단 소식에 지역 문화계는 침통한 분위기다. 지역의 한 문화 관계자는 “지역 서점에서 상금을 마련해 문학상을 운영한다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였다”며 “자생적 문화콘텐츠가 예산 문제로 사라지는 것은 지역 문화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군산의 골목서점에서 시작해 전국 각지에 ‘초단편’ 문학 열풍을 일으켰던 군산초단편문학상. 재정적 한계로 중단에 이르렀지만, 민간에서 일궈낸 문화콘텐츠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공공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안정적인 재정지원체계와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4 15:40

전북민예총, 정관 무시한 ‘이사장 밀실 추대’ 논란

지역 문화예술계의 민주성을 상징해 온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이 차기 이사장 선출 과정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시비에 휘말렸다. 정관에 명시된 선거 절차를 무시하고 관례를 앞세워 특정 인물을 내정하면서 단체 사유화를 우려하는 내부 비판이 거세다. 전북민예총은 지난 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 후보로 박정훈 이사를 추대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이사장 후보로 김갑련 회원이 출마의사를 밝히며 민주적 경선을 요구해온 상황에서 강행된 것이어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전북민예총 정관 제12조와 제19조는 회원의 선거권·피선거권을 보장하며 이사장을 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민예총 이사회는 정관 제33조 3항인 ‘총회에서 위임받은 사항을 의결한다’는 규정을 내세워 이사장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내부에서는 “열리지도 않은 총회가 어떻게 선출권을 이사회에 위임할 수 있느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민욱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예총은 선거로 뽑는 단체가 아니다”라며 “경쟁으로 인한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이사회에서 추대하는 것이 오랜 관례다. 선거를 통한 이사장 선출 부분은 차기 이사회에서 진행할 안건으로 추대는 현 이사회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보자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총회 위임’이나 ‘관례’ 등 빈약한 논리를 내세워 후보 등록과 선거절차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사회의 일관성 없는 정관 운용도 비판의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 이사장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으나, 불과 20일 만인 이날 다시 해당 정관을 원상 복구했다. 단체의 근간인 정관이 특정인의 거취나 이사회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수정되며 사실상 무력화된 셈이다. 특히 새 이사장 후보로 추대된 인물이 한민욱 사무처장의 처남이라는 사실은 ‘세습형 운영’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화합을 내세운 추대 방식이 결과적으로 사무처장의 인척을 수장으로 세우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한 사무처장은 “어쩔 수 없는 관계이긴 하다”면서도 “더 이상 사무처장을 할 생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출마의사를 꺾지 않았던 김갑련 회원은 “이사회에서는 정관상 ‘선출’이라는 단어가 ‘추대’를 의미한다는 자의적 해석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껏 추대는 후보자가 없어서 행해진 관례일 뿐, 후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대입하는 것은 명백한 피선거권 박탈”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의 궤변으로 대화를 차단하고 추대를 강행하고 있지만, 총회에서 회원들의 정당한 선택권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사회가 추대를 강행함에 따라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총회가 이번 선출 방식의 정당성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관 무력화 논란을 딛고 이사회의 결정이 총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6.01.04 15:33

작년보다 예산 3억↑…2026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모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에서 ‘2026 문화예술 육성지원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은 지역 전문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기초예술 창작발표활동(공연‧전시‧출판)에 필요한 직접 경비 일부를 지원한다. 총 사업비는 19억5000만원 규모로 최소 300만원부터 최대 800만원까지 지원한다. 다만 지원 규모는 장르와 분야별로 상이하다. 올해 달라진 점은 지난해 대비 3억원의 예산이 증액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2025년 대비 주요 개선 내용으로는 △장르 특성을 고려한 활동 경력 단계별 신청 가능 범위 확대 △창작 현장 의견을 반영한 개인지원금 구조조정 △공모시 인권·AI 저작권 가이드라인 제공 및 선정자 대상 워크숍 교육 진행 등이 포함된다. 또한 젊은예술(개인)분야는 공고일 기준 전북특별자치도 거주 39세 이하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며, 정액 400만원 지원(단, 문학분야 300만원)으로 운영된다. 접수는 16일부터 30일 17시 59분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은 오는 12일 재단 누리집 사업공고 게시글에 첨부되며, 심의와 결과 발표는 오는 2~3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창작지원팀(063-230-7444)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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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6.01.04 11:46

[안성덕 시인의 ‘풍경’] 겨울을 건너는 법

기상이변은 이제 상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디랄 것 없이 폭우와 폭설, 폭염과 한파가 힘들게 합니다. 기후변화로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졌다는데 춥네요. 춥습니다, 짧아도 겨울인지라 시립니다. 삼한사온(三寒四溫), 사흘 춥고 나흘 따뜻하다는 단어는 이제 사전 속에나, 먼 추억 속에나 있을 뿐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사람들이 독해지니 날씨도 극과 극을 오갈까요? 추위를 덜어 주려는 마음들 아직 따뜻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사랑의 열매가 꼭 성냥 알만 같아 세상의 불씨를 살립니다. 연탄에 숭숭 뚫린 구멍이 있어 산동네 하루가 숨찬 이들도 아직 숨 쉴 만하고요. 십시일반(十匙一飯), 한 술씩 열이면 한 사람 배가 부릅니다. 남극의 황제펭귄처럼 서로 추위를 나누는 것이지요. 무성했던 나무들 잎 다 떨궜습니다. 누군가 목도리를 둘러주었네요. 외투 벗어 입혔네요. 잎새 떨구어 제 발목 덮어도 덜덜 떨리는 겨울, 누군가 벗어준 장갑으로 호호 건너가겠습니다. 춥지만 견딜 수 있겠습니다. 처지가 처지를 아는 법이라지요. 추위를 아는 이들이 건넨 사랑입니다. 나만 추우면 더 추운 법, 홀로 추운 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함께 해야 무탈하게 건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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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03 07:15

[2026 신년기획] 동물민속학자에게 듣는 말 이야기

매년 정초가 되면 그 해 수호신이라 할 수 있는 12지 띠동물의 의미나 상징을 알아보고 새해의 운수, 희망, 덕담으로 띠풀이를 한다. 60갑자에서 말띠 해는 갑오(甲午;靑;木), 병오(丙午;赤;火), 무오(戊午;黃;土), 경오(庚午;白;金), 임오(壬午;黑;水) 으로 순행한다. 2026년은 10간의 병(丙)과 12지의 오(午)가 결합된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띠 해이다. 병은 적(赤)이고, 불(火)이고, 남(南)이다. 오(午)는 말이고 가장 양의 기운이 강하다. 병오년은 이처럼 양의 기운이 가득한 해이다.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병오년은 ‘힘찬 질주’의 말처럼 ‘희망과 전진, 상승’이라는 해운[年運]이 기대된다. △영혼(靈魂)과 수호신(守護神)의 승용동물, 말 고기록(古記錄)에서 기원전 위만조선에도 말의 수가 상당했고 기마의 습속, 말이 전투에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부여의 명마와 과하마라는 두 종류의 말이 있었고, 예나 부여에서는 말을 재산으로 간주했고 동옥저는 말의 수가 적었다는 사실, 삼한지역은 모두 우마가 있었으나 마한은 말을 타지 못한 반면에 변․진한은 말을 탔다는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청동제 마형유물의 말 부적은 3cm 크기의 휴대용인 것을 볼 때 말은 먼 옛날부터 액막이와 행운을 부르는 상징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민속에서 날개 달린 말그림이 그려 있는 부적(符籍)을 퇴액진복부(退厄進福符)․신마부(神馬符)로 불렸다는 사실에서도 말의 상징적 의미를 읽을 수 있다. 개마총의 개마도는 신라의 마문․마형토기에서 죽은 자를 저 세상으로 태우고 가는 말의 기능을 한층 더 분명하게 나타내 준다. 말에는 등자가 달린 안장이 얹혀 있으나, 사람은 타지 않았다. 그런데 말 앞에 총주착개마지상(塚主着鎧馬之像)이라고 묵서(墨書)가 되어 있어 주인공이 말을 타고 있는 그림이라는 뜻이 된다. 즉, 주인공의 혼이 말을 타고 있어 사람을 그리지는 않았으며, 이 특수한 성장마(盛裝馬)는 영혼을 천상으로 모시기 위한 말이다. 신라와 가야의 마각(馬刻)․마형(馬形)․기마형(騎馬形)의 고분유물과 고구려 고분벽화의 각종 말그림에서 말은 이승(지상계)과 저승(하늘)을 잇는 영매체로써 피장자와 영혼이 타고 저세상으로 가는 동물로 이해된다. △ 신성한 동물․하늘의 사신․중요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말 구전설화나 문헌설화에서 말은 신성한 동물․하늘의 사신․중요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구실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 된다. 금와왕․혁거세․주몽 등 국조(國祖)가 탄생할 때에 서상(瑞相)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든가, 백제가 망할 때 말이 나타나 흉조를 예시하여 주는 것이라든가 모두 신이한 존재로 등장되고 있다. 동부여 금와왕의 신화에서 말은 한 나라의 임금탄생을 알려 주는 영물구실을 한다. 말이 없었던들 금와는 영원히 큰 돌 밑에 사장될 운명에 놓였을 것이다. 그리고 부루왕은 말 덕분에 후계자를 찾게 된 것이다. 즉, 말은 성인의 탄생을 알리고 또 암시해 주는 예시적 동물(例示的 動物)인 것이다. 혁거세 신화에서 말은 한 나라의 국조 탄생을 알려 주는 영물(靈物) 내지는 하늘의 사신(使臣)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상한 기운이 땅에 드리웠다(異氣如電光垂地)라는 이야기에서 백마는 하늘과 땅 사이를 수직으로 왕래하는 말이다. 이 신화 속에 나오는 말은 하늘을 날으는 천마(神馬)로서 그것은 백마이다. 이것은 곧 천마총에 나타나는 백마와 일치되고 있다. 천마총은 그 큰 규모나 화려한 부장품으로 보아 왕릉으로 추정되는데, 이 고분에서 출토된 천마가 백마이며 혁거세 탄생신화에 나오는 말 또한 백마이다. 이렇게 볼 때 백마는 최고 지위의 군주인 조상신이 타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말은 왕과 장수(장수)의 능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금와왕은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했는데, 주몽은 준마을 알아보고 일부러 적게 먹여 파리하게 하고, 노마(駑馬)는 잘 먹여서 살찌게 하였다. 금와왕이 살찐 말은 자기가 타고, 파리한 말은 주몽에게 주었다. 명마를 알아보는 능력과 말을 다루는 능력은 왕으로서의 자질이나 능력에 직결된다. 또한 훌륭한 장수가 태어나면 어디에선가는 명마가 함께 태어나고 장수가 죽으면 말도 함께 죽는다. 또 명장 뒤에는 명마가 항시 따라 나온다. 즉, 장수의 탄생과 백마의 출현은 항상 함께 이루어진다. △현대인들도 명마(名馬)을 타고 다닌다 서울에서 가장 번잡한 서소문동에 65년 고가도로가 생기면서 마차의 통행이 금지되었고 차차 서울거리 곳곳이 우마차 통행금지 구역으로 정해지면서 마차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은 사라졌지만 그 이미지와 상징만은 우리 주위에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제조업체나 상품의 광고를 위해 건각(健脚)과 활력(活力)의 말 이미지를 활용한 말 관계 상표가 나타났다. 그 예로 1,000m를 60초에 주파하는 말의 엄청난 스피드를 이용한 것으로 현대의 ‘포니’ ‘에쿠스’ 등 승용차를 비롯, 천마관광, 은마관경 등 유통업체에서 말을 심벌마크로 사용하였다. 말표 고무신, 말표 구두약 등을 통해 오늘날 말의 실체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라졌지만 말의 관념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말은 싱싱한 생동감, 뛰어난 순발력, 탄력 있는 근육, 미끈하고 탄탄한 체형, 기름진 모발, 각질의 말굽과 거친 숨소리를 가지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준다. 바로 박력과 생동감의 이미지는 실제로는 말을 볼 수 없지만,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빨리 인상을 심어야 하는 상품의 이름으로, 상품의 광고로, 심지어는 스포츠 구단의 상징으로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현대인들은 아직도 매일 명마를 타거나 입거나, 신고 다닌다. 말 달린다! 천진기 국가유산청 유산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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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1.01 09:28

“용서는 회복의 출발점” 정대철 헌정회장 전북대 특강

전북대학교는 지난해 31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초청해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대학을 방문해 이세종 열사 추모 공간과 중도 라운지, 국제컨벤션센터 등 캠퍼스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전북대의 역사와 교육·연구 환경을 살폈다. 이어 한승헌 도서관에서 교직원 직장교육 특강을 열고 ‘용서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을 비롯해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내빈과 전북대 교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에서 정 회장은 개인의 상처 치유를 넘어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는 용서의 힘과 사회적 의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용서는 타인을 위한 선택이기 이전에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상처받은 피해자를 생존자로 바꾸고, 개인의 성숙을 넘어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용서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관계 회복은 물론 창의성과 자기 통제력 회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아울러 용서는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과 태도의 문제로,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미주리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제9·10·13·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정치인이다. 현재 제22·23대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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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6.01.01 08:57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전국 우수센터 선정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에서 운영하는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가 전국 우수센터로 선정됐다. 30일 재단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전국 8개 지역 관광기업지원센터 가운데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가 우수센터로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포함해 2억원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선정 근거로는 △광역-기초-민간-해외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종합형 관광기업 지원 거버넌스 구축 △사업간 연동성이 높은 패키지형 지원구조 운영 △업력 7년 이상 기업까지 지원범위 확대 △기업 성장단계에 맞춘 지원체계 안정 운영 등이다. 센터는 올해 지역관광기업 73개사를 발굴‧지원했다. 이 가운데 45개 기업에 총 5억6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관광 콘텐츠 90건을 신규 개발했으며 센터 수혜기업들은 2025년도 1~3분기 기준 매출 138억3400만원을 달성했다. 4년간의 누적 기준으로 센터가 지원한 지역관광기업은 총 219개사 누적 신규 일자리는 479명이다. 또한 관광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연계 지원을 통해 총 846명이 일자리·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센터 지원 기업을 통해 최종 114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정규직은 97명으로 안정적인 고용 성과를 통해 지역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센터는 올해 ‘전북형 지역특화관광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고창문화관광재단, 순창발효관광재단, 완주문화재단, 익산문화관광재단, 전주관광재단 등 도내 5개 기초재단과 연계한 광역–기초 협력모델을 운영했다. 앞으로도 지역 관광기업의 성장단계와 수요를 반영한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지역기반 관광콘텐츠의 사업화와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전북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2.30 15:10

제7회 백인청춘예술대상 서승아·국은예, 공로상에 이백희 선정

2025년도 제7회 백인청춘예술대상 수상자로 서승아 안무가와 국은예 해금 연주자가 선정됐다. 공로상은 1회부터 7회까지 백인청춘예술대상 시상식 사회를 맡아온 대중음악 예술가 이백희씨에게 돌아갔다.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은 올해 백인청춘예술대상 수상자를 29일 밝혔다. ‘백인청춘예술대상’은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예술가 100명이 상금을 모아 지역 청년예술인에게 귀감이 되어 활동을 펼친 중견예술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수여되는 상이다. 201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문화공간 기린토월에서 열린 제7회 백인청춘예술대상 시상식에는 청년예술인과 문화예술 관련 활동가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시상식 이후에는 네트워킹 자리를 통해 지역 예술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부토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서승아는 신체와 감각, 존재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창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무용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적인 활동 전개가 두드러지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꾸준한 창작과 교육, 협업을 통해 후배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는 평가다. 서승아 씨는 “예술은 빠르게 피는 꽃이 아니라, 긴 시간을 견뎌 자라는 뿌리라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모두가 누군가의 삶을 비추는 큰 등불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통음악 해금 연주자인 국은예는 전통음악의 뿌리를 바탕으로 동시대적 해석과 창작을 시도하며 공연과 교육,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음악의 현재성을 고민해온 예술가다. 그는 지역 안팎에서 전통음악의 확장 가능성을 꾸준히 실천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은예 씨는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시간 속에서 음악을 고민해 온 과정을 따뜻하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로상을 수상한 이백희는 대중음악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난 7년간 백인청춘예술대상 시상식 사회를 맡아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매회 안정적인 진행과 따뜻한 언어로 청년과 중견 예술인을 잇는 역할을 해온 공로가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백희 씨는 “7년 동안 이 자리를 함께하며 많은 예술가들의 시간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예술가들과 관객을 잇는 자리에서 꾸준히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은 기자

  • 문화일반
  • 박은
  • 2025.12.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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