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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막걸리의 블루오션

국민주(酒)인 막걸리가 이젠 치열한 경쟁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소주와 맥주 등에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IMF 체제 이후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전주시내에만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50여곳이 성업중이다. IMF 때보다 3배나 늘었다. 김제 정읍 등 다른 지역의 막걸리 집과 막걸리 애주가들도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한다. 막걸리가 인기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값싸고 안주가 푸짐하기 때문이다. 병 막걸리 3병을 넣은 한 주전자 가격이 1만원이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는 안주 값을 별도로 받지만 전북지역에서는 공짜다.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막걸리 집을 찾는 애주가들이 느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옛 '선술집'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다. 푸짐한 안주 맛 보러 여성들도 막걸리 집을 많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전주시가 '막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막걸리 집마다의 차별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른바 안주와 영업환경 차별화가 그것이다. 안주가 조금만 달라도 애주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문전성시를 이룬다. 안주나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정 반대의 현상이 벌어진다. 막걸리 집 환경이 문제되자 전주시가 환경 개선을 위해 업소당 2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른바 막걸리 테마 업소다. 선정된 업소와 그렇지 못한 업소는 영업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일 것이다. 막걸리 집도 이젠 기업처럼 고객을 감동시켜야 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반영하듯 막걸리에도 특허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현대적인 기호에 맞게 재개발한 막걸리 관련 출원이 17건에 이르고 있다. 막걸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재료와 제조공정을 개선하는 연구가 주를 이룬다. 숙취를 없애거나 향을 개선하고 건강증진 기능을 보완한 내용들도 있다. 전주지역이 '막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마당에 돈 되는 특허를 타 지역에 뺏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아무리 마셔도 머리 아프지 않은 막걸리' '트림을 해도 냄새나지 않는 막걸리'를 만든다면 막걸리시장을 평정할 것이다. 포천, 청송막걸리처럼 전국적인 명성을 날릴 막걸리 브랜드 하나 정도는 우리지역에서 탄생시켜야 하지 않을까. 막걸리 시장도 블루오션 전략이 필요한 세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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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4.25 23:02

[세상만사] 정치분화를 보는 눈 - 이경재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한 ‘통합신당모임’이 또하나의 정당을 창당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창당 작업이 쉽지 않건만 창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존 때문이다. 민주당과의 신당 논의는 결렬됐고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은 요원한 것처럼 보이니 선택의 길은 창당 밖에 없을 것이다. 가깝게는 연말 대선이고 멀게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다. 통합신당모임의 창당 선언으로 전북의 정치지형이 꽤나 복잡해질 것 같다. 도내 범여권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중도개혁통합신당'(이하 중도신당)의 3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앞으로 정치분화의 과정을 밟게 될 것이 뻔하다. 벌써부터 우리당 소속 당원들의 탈당러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도신당의 강봉균 이강래 조배숙의원 지역구의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줄줄이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하고 있다. 일부 무소속 지방의원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런 정치분화 현상을 바라보는 심정은 편치 않다. 탈당 명분도 뚜렷치 않거니와 창당 이념도 다른 정당과 차별성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이 주인 따라 이합집산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니 ‘정치에 지방이 없다’는 말이 빈소리가 아닌 걸 실감한다. 또하나는 정치권이 걸핏하면 정당 간판을 갈아치우고 새 정당을 만드는 ‘한국적 관행’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의 사례만 살핀다 하더라도 바꿔 단 여야의 정당간판이 즐비하다. 민자당이 지난 92년 3당 합당으로 집권했지만 국민지지가 시원치 않자 신한국당으로, 그 후엔 한나라당으로 간판을 바꾸었다. 80년대 평민당이 새정치국민회의로 개편, 97년 대선에서 승리했고 새정치국민회의는 새천년민주당으로 다시 개편, 2002년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개혁세력의 탈당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 분화하고 말았다.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던 열린우리당 역시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분화의 길을 걷고 있다. 2003년 11월 통합신당모임이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처럼 이젠 ‘중도신당’이 똑같은 절차를 밟아 새 정당을 창당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이 실패하거나 선거에서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반성과 함께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인 뒤 다음 선거때 심판을 받겠다는 자세야말로 정치발전을 앞당기고 정치서비스를 높이는 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리더들은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간판을 바꿔 달고, 줄을 세워 창당하는 후진적 정치관행을 되풀이해 왔다. 그 결과 50년 정당역사를 자랑하면서도 정당간 차별성이나 정치이념을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만 남겼다. 정치지형이 변할 때마다 전북은 중심에 있었다. 평민당-민주당-열린우리당으로 분화하는 과정이그랬다. 정치리더들의 수사(修辭)도 얼마나 많이 난무했던가. 하지만 전북에 돌아온 건 뭔가.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또하나의 정당이 창당되는 걸 보면서 정치세력의 분화현상이 전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내년 총선에서 도민들은 어떤 정치행위를 보일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정치인들의 수사를 지금부터 눈여겨 보아두자./이경재(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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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4.25 23:02

[오목대] 관광 전북

반도체의 외화가득률 43%, 핸드폰의 외화가득률 평균 52%, 관광산업의 외화가득률 88%. 우리가 관광산업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에서 2006년 외래 관광객들에 관한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들에게 한국을 여행하게 된 동기를 묻는 설문에,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싶어서 20.3%(중복응답 49.2%), 거리가 가까워서 14.7%(48.9%),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서 23.9%(39.3%), 비용이 저렴해서 9.0%(32.2%) 등으로 응답하였다. 여행정보의 입수경로로는 인터넷 23.3%(중복응답 52.1%), 친지 친구 동료 25.2%(51.7%), 여행사 22.4%(40.1%), 관광안내서적 8.0%(33.2%) 등의 순서였다. 동반자와 함께 온 경우는 73.7%로 혼자 온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많았다. 그리고 같이 온 사람은 친구와 직장동료가 64.2%로 가족 31.0%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체제기간 평균은 6.1박으로 2005년 5.7박보다 0.4박이 늘어나 이전에 체류기간이 줄던 추세를 다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용한 숙박시설로는 79.0%로 전년도 84.2%보다 줄어든 반면 학교나 회사 기숙사, 연수원이 4.6%로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콘도와 레지던스 인이 3.2%로 그 비율 역시 적지 않다.방문지로는 서울 76.8%(2005년 78.1%), 부산 18.0%(23.1%), 인천 13.9%(20.9%) 등이고 지리산 국립공원 1.5%, 공주와 부여 1.1% 비율이어서 여전히 대도시 특히 서울 중심의 방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국여행 중 지출 경비는 1,94 US$로 2005년 1,333 US$보다 줄어든 양상이다. 다른 사람에게 한국여행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19.2%, ‘대체로 그렇다’ 57.4%로 평균적으로 보면 ‘보통이다’와 ‘대체로 그렇다’의 경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불편사항의 1순위는 단연 언어 소통 59.5%(2005년 70.1%), 비싼 물가 28.4%, 교통 혼잡 22.5% 등의 순서였다.이런 한국관광의 현주소에서 전북의 위상은 더 열악하다. 여행정보의 입수경로로 인터넷이 활용되고 있다는 통계를 보더라도 전북의 명소를 알릴 수 있는 다국어로 제작된 웹사이트가 다수 필요하다. 또한 비용 대비 숙박시설의 품질관리 역시 외래 관광객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구두선(口頭禪)이 아니다. 먼저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부터 만족시킬 수 있는 실천이 절실하다. 이들이 진정한 전북의 홍보대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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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4.24 23:02

[딱따구리] 초도방문 '우여곡절'

김완주 지사가 23일 남원시 초도방문 행사를 가졌다.이날 방문은 남원시가 지난 2월 20일 지방혁신인력개발원 문제로 도지사의 초도 방문을 전격 거부한 뒤 꼬박 2개월만에 성사된 만큼 관심이 컸다.김 지사의 방문이 성사된 것은 상호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도민들과 시민들의 기대가 작용했다. 또 첨예하게 대립했던 양측의 갈등과 오해도 물밑 대화를 거쳐 상당 부분 해소됐다.이를 반영하듯 방문 일정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못해 보인다.그것은 무엇보다 남원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수전문 관광지 조성이 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순탄하게 진행될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남원시민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동부산악권의 발전 전망을 연수전문 관광지에서 찾았고 그런 만큼 인력개발원 유치 실패에 대한 상실감이 적지 않았다. 또 유치 실패에 대한 사실 관계나 책임 소재를 떠나 전북도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서운함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따라서 시민들의 상처를 끌어안기 위한 전북도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동부산악권에 대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도지사 공약사항이기도 한 연수전문 관광지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 혹 남아있을지 모를 감정의 앙금을 털어버리고 대승적인 견지에서 진정으로 상호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이와 별도로 남원시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원인과 본질을 시민들 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전북도와의 오해를 푸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시정의 주인인 시민들의 오해와 의혹을 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 지역일반
  • 신기철
  • 2007.04.24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상처받은 영혼이지칠때마다 그 눈빛속에서 안식찾았어요

매화, 살구꽃, 산수유, 목련이 피더니 진달래, 벚꽃까지 피어나 천지는 온통 꽃산, 꽃물결입니다. 꽃들은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토록 4월을 눈부시고 황홀하게 장식하는 걸까요. 내 눈도 내 마음도 온통 꽃물이 들어버렸습니다.꽃 피는 계절이 다시 오니 처음 만났던 언니의 슬프면서도 빛나던 눈동자가 생각납니다. 언니의 눈동자에 담긴 맑은 영혼의 모습 - 그 아련함은 대학시절 제게 더없는 기쁨이었으니까요. 아름답게 빛나면서도 우수가 어려 있는 언니의 눈빛 속에서 내 젊은 날 고뇌의 무늬들은 투명하고 맑은 사유의 무늬들로 바뀌어졌었지요. 슬픔의 시간을 통과한 새벽의 언어로 시를 노래하기도 했지요. 언니는 내 젊은 날의 수도원이었습니다. 상처 받은 영혼이 지칠 때마다 언니의 그 눈 속으로 걸어 들어가 깊은 안식을 찾았으니까요.음악과 시, 영화와 소설, 내장사 벚꽃길과 비자림 그리고 사랑의 다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추억들이 스쳐가네요.이번 봄에도 향그런 꽃그늘 아래서 언니의 그윽한 눈길 속으로 그리운 여행을 하렵니다. 그러면 언니의 마음과 내 마음은 또 붉은 꽃물이 들겠지요./우미자(시인·부안여중 교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4.24 23:02

[열린마당] 익산 르네상스를 위한 제안 - 김연근

익산은 어제, 전주는 오늘, 군산은 내일(?)1980년대 중반까지 익산은 전북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였다. 서울의 패션과 유행이 호남선을 타고 익산으로 직행될 만큼 익산은 세련되고 멋진 도시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익산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전북의 다른 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익산 역시 교육의 환경과 질이 떨어지고,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인구 감소현상이 두드러지며 익산역이 한산해졌고 구도심 상가들도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역세권은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문 닫힌 상점이 즐비하며, 한때 수출자유지역으로 주가를 올렸던 공단 역시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그 와중에 익산 KTX 정차역은 거의 월중행사로 정치인들의 이슈가 되는 단골메뉴가 되고 말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거듭되면서 익산시민들이 겪는 무력감이다. 아마도 이런 면에서 익산은 어제이며, 전주는 오늘이고, 군산은 내일이라는 유행어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어딘가에 분명히 익산 르네상스 길은 있을 것이다. 익산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는 돌파구는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는 것일까? 르네상스의 길을 찾는 32만 익산시민들께 필자는 크게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하나는, 익산 도시발전의 시야를 좀 더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익산과 군산, 그리고 전주의 연담도시화가 필요한 만큼, 익산의 공간 전략은 여기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익산은 전주와 군산 사이에 끼어 있고 김제, 완주와 맞대고 있다. 따라서 익산의 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혁신도시와 새만금의 배후도시로써의 역할이 필요하며, 특히 완주의 전북과학연구단지와 기능적으로 연계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 6군데 밖에 없는 과학연구단지는 장기적으로 전북의 산업정책에 있어 중요한 공간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김완주 지사가 이끄는 민선 4기가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는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익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전북도는 먹고 살거리를 만들기 위한 백년대계를 세우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전북도가 내세우는 3대 성장동력산업은 오랜 농업중심의 산업구조를 첨단산업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의 산물이다. 따라서 전북도는 부품소재와 식품, 관광산업으로 일컬어지는 3대 성장동력산업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밤을 낯 삼아 전력 질주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식품산업은 가장 전도유망한 산업으로 꼽힌다. 식품산업은 미래의 블루오션이다. 전북이 생긴 이래 전북의 이미지와 가능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산업이 개발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전북이 꿈꾸는 식품산업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농업과 제조업, 유통을 결합시킨 6차 산업이고 먼 장래에는 전북의 농업을 분명히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식품산업 시장의 목표는 중국이다. 중국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2천만 수도권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육상교통 거점으로 전북의 교통요지이자, 가까이는 김제공항과 군산항, 그리고 전주의 전통문화와 맛 산업을 사이에 둔 익산이 최적의 입지라 할 수 있다. 이제 익산은 르네상스를 위한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위해 시민적 역량을 총결집시켜야 할 것이다./김연근(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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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4.24 23:02

[시론] 발코니 확장, 분양가 상승원인 - 추원호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한국 사회 전체를 부동산 광풍에 몰아 부치더니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분양가 원가공개를 공공연히 부르짖고 있고 심지어 아파트 반값 논란이 일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 중 발코니 부분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큰데, 이에 대한 발코니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발코니라 함은 건축물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완충 공간으로서 전망·휴식 등의 목적으로 건축물 외벽에 접하여 부가적으로 설치되는 공간이라고 건축법 시행령에 명시되어 있다. 2005년 이전까지의 발코니 개념은 노대라 하여 어떤 뚜렷한 정의가 설정되어 있지 않았고 단순히 아파트 공급면적에 포함되는 바닥면적에는 제외되고 건폐율 산정할 때 적용되는 건축면적의 서비스 개념으로만 규정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2005년 12월 2일, 건축법시행령 제 2조에 새로운 발코니 개념을 부여하여 전망과 휴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서 아파트 분양가를 왜곡하는 주범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가격을 낮추는 방안들은 대체로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첫째,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고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 열기를 이용하여 폭리를 취하고 있으며 이것이 아파트 값 전체를 상승 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는 점이다.둘째, 아파트값 상승의 주요인은 지가상승에 있으므로 아파트 분양 가격에서 토지가를 별도 분리하자는 주장이다. 즉,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통해서 건축부분만 분양하고 토지부분은 임대로 하여 임대료만 받으며, 분양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나, 여기에 법적 이상의 용적율을 높이면 토지임대료 수준도 낮아져 아파트 반값이 가능하다는 논리이다.셋째, 공공 아파트를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격을 낮춘 원가수준으로 환매조건부 분양주택으로 분양하자는 것이다.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하는, 즉 소유자가 되팔 때 반드시 공공기관에게만 팔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를 배제하고 실제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값싼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다.이같은 주장은 모두 아파트 자체 즉, 건축물 자체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다만 땅값이 올라서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한다는 논리만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왜곡된 건축법규로 인하여 아파트 건물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비싸진다면 그래서 아파트값이 왜곡되고 있다면 그것은 다시 한번 되새겨 볼만한 일이다.건축법의 왜곡된 규정으로 인하여 아파트 건물에 기형아가 발생되고 있고 그것이 가격구조를 뒤틀리게 하면서 아파트 분양가를 상승시키고 있다면 그 구조를 바로 잡아 아파트 분양가를 하향시킬 수도 있다. 물론 토지가의 상승으로 아파트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요인도 있다. 왜냐하면 모든 아파트 공급가액에는 토지가와 건축비 기타 부대비용이 가산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 실질적인 공급면적에는 전용면적(거실용도로 쓰이는 곳)과 공용면적(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층, 관리실 등)이 있고 서비스 면적으로 산정하는 발코니 면적이 있다. 1990년까지는 국민주택규모(85㎡)에서 전면 2칸(거실과 안방)과 후면 2칸(작은방과 부엌)으로 한세대의 길이는 대개 9m~10m이었던 것이 1990년이후로는 전면3칸(거실, 큰방, 작은) 후면2칸(작은방 주방)으로 하여 전면길이가 12m~15m되었고, 최근에는 같은 전용면적 (85㎡)에서 전면 4칸(거실, 안방, 작은방 2개)으로 변형되어 한세대의 전면 길이가 15m이상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즉, 적은 세대수로 주동길이를 짧게 하는 타워형으로 바뀌면서 북향에 방을 배치하는 것 보다 따뜻한 남향으로 주 용도를 배치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 전면 폭이 길어질수록 전후면에 설치되는 서비스 면적인 발코니 면적이 증가하게 되고, 발코니 확장으로 인해 거실 전용 공간을 늘릴 수 있으니 실제 입주자에게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논리이다. 문제는 이 발코니 면적이 건축법상 바닥면적에 산입 되지 않고 대지의 용적율 산정에서도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용면적은 똑같지만 전면 길이를 길게 함으로서 서비스 면적인 발코니 면적은 확장되고 실질 아파트 공급 면적은 엄연히 증가하게 된다. 2005년 12월부터는 아예 발코니 부분을 실내 거주 공간으로 확장ㆍ개조하도록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고, 아파트 전용 면적으로 공공연히 쓰여 지고 있는 실정이다. 바닥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발코니 부분이 실재 아파트 전용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건축법상 서비스 면적으로 되어 있어 용적율에도 산정되지 않는 기이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부분이다. 건축법상 서비스 면적인 발코니를 바닥면적에 삽입하지 않는다는 조항과 그 발코니를 실재 거주 공간(방, 거실, 주방)으로 개조하여 사용해도 이 아파트 전용면적에는 포함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해괴한 법규가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아파트 발코니 면적이 이와 같이 상이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아파트 분양가 평수를 보면 90년대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85㎡이하)를 39평형, 33평형이라 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를 49평형, 43평형으로 바뀌면서 무려 10평이나 커진 것이다. 똑같은 전용면적을 가지고 10평이나 커지는 실로 귀신이 놀랄만한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곧 서비스면적이었고 바닥면적과 용적율에서 제외되어 왔던 발코니가 이제는 실내 거주 공간으로 확장, 개조함으로서 전용면적으로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발코니는 아파트값을 상승시키면서 삭막한 도시 환경을 초래하고 실질적인 아파트단지 밀도를 상승케 하는 한편 주거문화를 왜곡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집값을 낮추기 위해서는 전자에 서술한 여러 가지 방법도 좋지만 아파트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 가격 왜곡 구조부터 해결해야 할 일이다./추원호(건축사·전북주택관리연구소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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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4.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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