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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위한 미술관 개관 헬로우뮤지엄 김이삭 관장

"아이들에게 이미지를 읽어내고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교육에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지난 15일 역삼동에 문을 연 헬로우뮤지엄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어린이미술관이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삼성어린이박물관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어린이박물관협회에 등록했다.미술관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은 김이삭(34) 관장을 포함해 9명. 인테리어디자인, 연극 연출, 음악교육, 체육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던 30대 중반-40대 초반의 인재들이 뭉쳤다.김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2001년 새용산박물관 개관을 준비할 때 어린이박물관과 박물관 교육 전문가로 일했다.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육대학원 미술관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 등에서 일한 그는 국내 전시공간에서는 아직은 낯선 '에듀케이터' 1세대에 속한다."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와 전시를 설명하고 교육하는 기능을 하는 에듀케이터 사이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경험을 살려 에듀케이터로서 어린이를 위한 전시공간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헬로우뮤지엄에 들어서면 우선 낮은 천장 때문에 놀란다. "1개월 동안 시험운영을 해봤더니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은 자신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아보더라구요. 방학숙제용으로 어른들의 손을 잡고 끌려다니는 서양명화 전시장, 엉성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시장과는 분명히 다릅니다"헬로우뮤지엄은 철저히 작품 감상이 중심이다. 아이들의 '비주얼 리터러시(visual literacy)' 즉, 이미지를 보고 정보를 수집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돕는 교육은 이미 서구미술관에서는 보편적으로 실시되고 있다.?아이들이 관심이 있을 수 있는 현대미술작품 컬렉션 300여점 이외에도 작품을 추가 수집하고 연구하고 보존하는 미술관 본연의 기능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다.김 관장은 "개관전도 이웅배, 이중근, 황혜선, 최승준 등 다양한 장르를 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을 골랐고 내년 2월부터는 어린이를 위한 한국화전, 디자이너가 만든 장난감전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일하는 에듀케이터에 대한 인지도는 급속도로 높아져 이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김 관장은 "내가 유학학 때까지만 해도 동양인 학생이 많지 않았으나 요즘은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인력이 배출됐다"며 "에듀케이터로서 성장하기 위해 동물원 등에서 일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권했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7.11.20 23:02

"동식물의 식생에 도움되는 생태환경 조성 중요"

바다와 하천을 넘나들며 산란과 번식을 거듭하는 일본의 연어과 어류 이토는 생활터전이었던 사르후쓰강에 둑이 설치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이에 사루후쓰마을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수차례 둑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고 결국 둑 일부를 이토가 다닐 수 있게 개선했다. 둑 개선 이후 사르후쓰강에는 이토의 개체수가 늘어났다. 인간의 시각을 위한 경관조성이 아닌 동식물의 식생에 도움이 되게 자연을 되찾는 시도, 일본 큐수대 가와구찌 교수는 자연재생을 이같이 설명했다.전북도가 오는 2016년까지 환경보존 중장기 계획을 수립, 만경강을 생태경관기구로 지정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모여 하천의 보존과 생태하천 조성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의 주최로 19일 오후 2시 전북대 공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일본의 친환경적인 하천 정비 정책과 보존 사례 소개 등과 토론이 이어졌다.일본NPO 다카하씨 대표는 밀집한 탄광때문에 검게 변한 일본의 온가강을 되살리기 위해 시민 20여명이 “50년 뒤의 온가강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12년째 활동하며 의제를 제시하고 환경체험학습 시설과 강체험학교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이어 유엔개발계획(UNDP) 금강습지사업단 최진하 단장이 민·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생태 하천 사업이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전북발전연구원 김보국 연구원과 전북도 김성주 의원, 익산대 김창환 교수, 한웅재 전북도 환경정책과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이날 토론자로 참가한 전북일보 김은정 편집부국장은 “국가간 경쟁과 더불어 도시간 경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역의 자원 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허물어져가는 공간도 자원이 될 수 있기에 생태자원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 발전의 매개체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7.11.20 23:02

경찰관의 세심한 관심이 생명 구했다

주위를 살피는 세심한 관심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군산경찰서 옥산파출소 문성식(46)·이현근(42) 경사는 지난 17일 오후 7시50분께 옥산면 당북리 인근을 순찰하던 중 멀리서 희미한 불빛을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으나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불빛을 이상이 여겨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곳에는 경운기 1대 뿐, 인기척은 전혀 없었다.문 경사 등은 혹시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어둠속에서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한참을 수색하다가 농수로에 쓰러져 있던 임모씨(62)를 발견하게 된다. 만취상태였던 임씨의 몸은 이미 물에 젖어 있었다. 동사 직전의 위급한 상황이었다.문 경사 등은 즉시 112 순찰차에 임씨를 태우고 응급조치에 들어가는 한편 주위 수소문을 통해 임씨가 부인과 사별한 뒤 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2명의 경찰은 임씨의 젖은 몸까지 직접 씻겨주는 등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냈다. 두 사람의 미담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마을주민과 경찰 내에서 칭송이 자자하다.옥산파출소 홍진표 경장은 “동료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위를 세심히 살펴 생명을 구한 선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 지역일반
  • 홍성오
  • 2007.11.20 23:02

[오목대] 지역감정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은 현재의 영호남간의 지역 감정과는 차이가 있었다.조선시대에는 기호와 영남 그리고 서북지역간의 지역감정이 있었다.기호지방은 경기와 충청 황해 강원 영서지방을 말한다.영남은 지금과 같은 경상도 지방이고 서북은 관서와 관북 즉 평안도와 함경도 지방을 일컫는다.성리학 학파도 기호학파와 영남학파로 나뉜다.기호학파는 개혁적인 성향의 남인들이 중심이었고 영남학파는 보수적인 서인과 노론이 중심이었다. 지난 1979년 문학사상 1월호에 소설가 오영수가 특질고란 소설을 발표해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다.지역별 한국인의 특성을 작가 자신은 해학으로 풀었다고 했지만 한 많던 전라도 사람들에게는 분노를 가져오게 했던 것.서원철폐를 단행하며 개혁의 칼을 휘둘렀던 대원군은 우리나라의 세가지 폐단을 지적한바 있다.호서의 사대부와 관서의 기생 그리고 호남의 이서( )라고 지적했다.호남의 아전을 부정부패의 원흉이었다고 지적했지만 듣기에 따라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말로도 들린다.고려시대의 훈요십조와 이중환의 택리지도 지역감정을 부추긴 단적인 사례도 꼽힌다.전라도 지역에 가보지 않았던 이중환이 전라도 사람을 계집이나 좋아하고 간사하다는 말로 표현한 건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 밖에 안된다. 영호남간 지역 감정은 생긴지가 오래 되지 않았다.1960년대 까지만해도 여촌야도라고 하여 지역감정과 관계없이 도시에서는 주로 야당을 시골에서는 주로 여당을 지지하는 추세였다.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야당을 영호남을 중심으로 여당을 지지했다.그러다가 1971년 박정희와 김대중이 대통령 선거에 나서면서 영호남이 격돌, 지역감정이 생겨나게 되었다.5.18광주민주화운동은 영호남간의 지역감정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대선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섰다.서부벨트를 복원시켜 이번에는 충청도도 한번 해먹어야 한다고 이인제대선후보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나섰다.정동영후보의 출생지가 전라도 이명박후보는 경상도 이회창후보는 충청도 문국현후보는 서울 권영길후보는 경상도다.지역대결구도가 또 만들어졌다.지난 1987년 대선때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등으로 표가 갈린 이후 지금껏 대선때마다 지역감정이 요동친다.이번 대선 만큼은 지역감정이 사라졌으면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20 23:02

무주 자원봉사센터 사랑의 김장담그기

무주군자원봉사센타(회장 오세득)와 새마을운동 무주군지회(지회장 김용환)은 지난 18일 무주지역의 불우이웃들을 위해 김장을 담기 행사를 갖고 이를 전달했다.4일간 실시된 사랑의 김장담그기에서 봉사자들은 무주에서 생산된 무공해 배추와 양념을 정성스럽게 손질하고 맛있게 담궈 150여 가구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외국인가정에 전달했다. 매년 김치담아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는 두단체는 무주군의 봉사단체들로 사랑의 김치담그기 외에도 노인 돌보미 등 다양한 봉사들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전라북도 자원봉사종합센타 김기원 이사장은 “소리없는 봉사에 나선 단체 회원들은 천사의 마음”이라며 “유난히 추운 무주지역의 어려운 가족들이 정성들여 담근 김치를 먹으며 조금이나마 행복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새마을지회 김용환 지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고 봉사를 펼치는 헌신적인 사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며 “이행사에 함께 참여한 하이수 협의회장과 김정숙 부녀회장, 오세득 회장, 무주군청 장효순 계장 등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한편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김장담그기 및 114물결운동 캠페인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전라북도자원봉사센타 김기원 이사장은 이날 두 단체에 114 깃발을 전달했다.

  • 지역일반
  • 김정수
  • 2007.11.20 23:02

[딱따구리] 로스쿨 협약체결 딜레마

“협약을 체결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전주시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관련한 전북대의 협약체결 요청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지역적인 차원에서 당연 협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협약체결 이후의 지원부담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이번 전북대측의 협약체결 요청은 로스쿨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로스쿨 설치인가 신청대학은 해당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할 경우,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가점을 부여받아 내년 1월말로 예정된 예비 선정대학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5대 권역으로 분류된 로스쿨 선정지역 가운데 광주권에 포함된 전북지역에서는 전북대를 비롯해 원광대·서남대 등 3개 대학이 신청, 대학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또한 권역별로는 해당 자치단체와 협약을 체결하려는 대학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는 대전광역시와 협약을 체결했고, 제주대는 제주도청과 강원대는 강원도청과 각각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도내에서는 전북도가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광대는 익산시와의 협약체결에 다소 난항을 겪고 있다.이런 가운데 전북대는 이달초 2차례에 걸쳐 전주시장과 담당부서를 잇따라 방문했다.‘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및 육성·발전을 위한 협약안’을 건네며 협약체결을 요청했다. 협약안에는 장학금 지원과 법률관련 인적·정보 교류, 기타 필요사항에 대한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그러나 시는 ‘기타 필요사항에 대한 지원’문구를 가장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지속적인 지원근거가 되기 때문이다.시는 “행정의 관점에서는 이득이 전혀 없다”면서 “추후 협약에 의한 출연금 지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피력했다.시가 ‘대학은 지역과 상생관계’와 ‘재정적 부담’과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지역일반
  • 김준호
  • 2007.11.20 23:02

[열린마당] 군산을 전북 서북권 의료 중심으로 - 김영곤

바야흐로 서해안 시대다. 중국 경제의 급격한 부상 등 국제적인 흐름이 그렇고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서해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기업들도 그들의 중심을 서서히 서해안 쪽으로 옮기고 있다. 이러한 서해안 시대의 중심에 ‘군산’이 자리 잡고 있다. 군산은 새만금 배후의 핵심 지역이다. 군산은 새만금이 어떤 방식으로 개발되든 최대 수혜지역이 될 것이다. 군산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크다. 울산, 거제 등지에 집중돼 있던 조선, 중공업 기업들이 군산지역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조선 관련 기업 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와 동양제철화학이 증설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라북도 전체 투자예정기업의 62% 정도가 군산 지역에만 쏠려있고, 최소 6,750여개 협력사 동반이전, 최대 1만개가량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럴 경우 근로자들의 소비효과만 연간 1,000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군산이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늘어나는 기업 숫자만큼 인구 유입 효과가 클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군산지역의 의료 인프라다. 군산 지역에는 3차 의료기관이 없다. 자신이나 가족이 크게 아프면 전주든, 익산이든, 서울이든 지역을 떠나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산업은 급하게 발전하는데 이를 만족시킬만한 의료 서비스는 제공되기 힘든 상황이다.군산은 전북의 산업 중심지로 커감과 동시에 전라북도 서북권을 대표하는 의료 중심지역으로 발전해야 한다. 군산의 입지 조건은 좋다. 단지 군산 지역뿐만 아니라 충남 일부 지역과 김제, 부안까지 생활권으로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이 서북권 의료를 책임지는 지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군산지역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군산의료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군산의료원이 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군산의료원이 대학병원 급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전북지역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전북대학교병원은 군산의료원과 파트너십을 통해 군산의료원을 서북권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 성장시킨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전북대병원 우수한 교수진과 의료진의 출장 및 파견, 전속 진료를 통해 군산의료원의 진료 수준을 높이고, 군산 시민들에게 군산의료원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전북대병원 교수진 진료, 외래 및 응급진료체계 개선, 병원통합정보시스템 운영, 조달 시스템 개선, 부대사업 활성화 등 다양한 경영 혁신 프로그램은 군산의료원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정상화와 더불어, 최근 의료진의 수준만큼 의료 장비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감안해 첨단 장비의 도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봉사, 의료지원 확대 등 공공의료기관에 합당한 역할도 강화될 것이다. 도시 서민들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인 ‘관제 자혜의원’으로 함께 출발했던 두 병원이 먼 길을 돌아, 지역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한다는 같은 꿈을 꾸게 될 것이다.많은 군산시민들의 바람대로 군산지역에 산업 인프라뿐만 아니라 의료 인프라 등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반이 완벽하게 조성될 때 ‘미래지향적인 서해안지역 중심 도시’라는 군산의 꿈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김영곤(전북대학교병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20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어느 석양 한벽루에 들러 시원한 막걸리 한 잔하세

그리운 친구 보게나.전주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보낸 우리들은 금빛 모래와 호박 같은 돌멩이가 나뒹굴던 마음의 고향 전주천의 추억을 두고 두고 잊을 수는 없으리라.어은골을 거슬러 올라가 한벽루를 거쳐 은석골로 이어지는 전주천은 영원한 우리 마음의 안식처요 일상생활 그 자체였지.노을이 지는 저녁나절, 싸전다리 밑 맑은 물에 법수를 묻어두고 고기를 몰던 일, 멱을 감으려고 옷과 신발을 벗어 모래밭에 묻어 두었다가 그 자리를 찾지 못하여 한참을 헤매던 기억들이 새롭네. 우리가 아주 어렸을 적 동네 빨랫감을 빨아서 생계를 잇던 사람들, 비행기에서 살포한 선전용 비라를 주우려다 물속에 빠졌던 일, 서커스가 들어오면 전야제로 보여주는 흥겨운 농악단 구경, 우리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던 약장수의 공연을 바닥에 가마니 깔고 보던 일, 시장다리 옆에 걸쳐있던 영화선전용 대형 걸개그림, 석양노을 무렵 물속에서 장대높이뛰기 하던 물고기들, 싸전다리 밑에서 들려 오던 노인들의 구성진 판소리와 시 한수 등등 눈에 선하네.오늘도 갈대수풀 춤추는 늦은 가을에 전주천을 걸으며 옛 추억을 돌이킨다네.그리운 친구, 언제 한벽루에 들러서 다가산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오모가리 탕에 시원한 탁배기 한잔 나누세 그려./신웅기(현대자동차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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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11.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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