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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충무로 황금기를 이끈 영화감독 배창호의 대표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황진이’ ‘꿈’ 등 3편이 디지털로 복원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 미니 특별전 ‘배창호 특별전 :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상영작으로는 다큐멘터리 1편과 배창호 감독의 작품 중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 3편, 총 4개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 업'(2025)은 관동대 교수이기도 한 박장춘 감독과 배창호 감독이 감독 본인의 삶을 비롯해 작품 세계와 철학 등을 조명한 작품으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배창호 감독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통해 대중성과 실험성을 사이를 고뇌하며 작품 활동을 해온 감독의 삶, 영화 철학, 내면세계 등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복원작으로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꿈', '황진이' 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상영을 위해 최초로 4K로 디지털 복원된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는 박완서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자매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린 영화이다. 배창호 감독이 처음 작가주의 방식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극단적으로 적은 커트 수와 느린 전개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황진이'(1986) 또한 4K 디지털 버전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배우 안성기와 황신혜 출연작으로 실험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배창호 감독의 대표작 '꿈'(1990)은 디지털 버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세 작품을 통해 이미숙, 안성기, 황신혜 등의 전성기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서 배창호 감독은 4편의 영화 상영과 더불어 초청 게스트와 함께 GV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관련 프로그램 일정과 게스트는 추후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어둠을 뚫었습니다. 송곳도 아닌 여리디여린 손가락입니다. 수선화 새 촉이 언 땅을 열고 세상에 나온 것은 기적입니다. 혁명입니다. 싹이 돋고 꽃을 피우고 다시 또 어둠으로 돌아가는 한 생의 순환이겠으나, 한 치 남짓 저 의지는 분명 태산보다 높은 깃발입니다. 낡고 안일한 내 안의 문법을 단박에 부숴버린 대체 불가 명문장입니다. 익숙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을 때 우리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그 기적은 혁명으로 이어지고요. 하늘을 떠받친 저 수선화, 바위를 뚫고 샘물이 솟아나듯 퐁퐁 금세 꽃을 피워내겠지요. 송이송이 그 꽃은 분명 새 세상을 세우겠지요. 송골송골 이마에 맺힌 흙은 죽을 둥 살 둥 온 힘으로 밀어 올린 궁구의 훈장이겠습니다. 봄이 와서 수선화가 절로 움트는 것 아니지요. 기적을 증명하는 일이지요. 혁명을 완수하는 일이지요. 아버지 어머니 부름으로 만난 세상은 기적입니다. 여리디여린 촉이 몸을 뒤집고, 두 발로 땅을 디딘 것은 혁명이었습니다. 까치 부부가 분주히 오갑니다. 깍깍 깍 새집을 짓고 식구를 늘리겠지요. 아스팔트 틈새에도 노랑 민들레가 피어나겠지요.
전북특별자치도가‘한 달 여행하기’체류형 관광프로그램을 통해 지방 소멸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실제 체감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제주 한 달 살기’ 아류작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나 머무는 관광을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 인구 확대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지만, 10년째 전북에 유입되는 인구보다 유출되는 인구가 더 많은 실정이다. 단기 방문 관광에서 장기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고 실제 지역 정착으로까지 이어질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13일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체류형 관광객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제고를 목적으로 도내 장기체류 여행 프로젝트인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 여행하기는 도외 거주자, 외국인 유학생,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 등을 모집해 체류비를 지원하고 도내 관광지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소 7박부터 최대 29박까지 체류기간에 숙박비(1일 7만 원)와 체험비(1인 15만 원), 여행자 보험(1인 2만 원) 등을 제공한다. 문제는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의 효과성 입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매해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SNS에 지역을 홍보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이 얼마나 유입됐는지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실제 체류형 관광객 확대나 생활인구 확대까지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예산을 투입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전북만의 특색이나 변별성을 잃어 ‘지역다움’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 사이 전북의 소멸위기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북에서는 5800여명이 순 유출되는 등 2012년부터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를 앞질렀다. 특히 18세에서 39세 사이 청년 인구는 38만 5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2%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 24.4%에서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책적인 목적을 방문의 개념에서 체류의 개념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제언한다. 단순히 지역을 알리는 행위에서 벗어나 이곳에 ‘머물고 싶다’, ‘살고 싶다’로 개념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방문자들이 지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정책 포커싱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제도적으로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여건상 한 달 여행하기 사업을 통해 ‘관광객이 얼마나 왔느냐’라는 성과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북 관광을 노출하고 알리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체류형 관광객 확대 등을 위해 14개 시군의 특화 콘텐츠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테마별로 관광객을 달리해서 마케팅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기존의 무료 전시 운영 정책을 벗어나 일부 전시의 유료화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과의 통합을 마친 재단은 기존 전시 공간인 팔복예술공장과 더불어 한국전통문화전당의 기획전시실, 한지산업지원센터 전시실, 전주공예품전시관 등 기존 전당이 활용해 온 전시 공간을 추가 확보해 더욱 다양한 공간에 전시 진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재단은 다양해진 전시 공간을 적극 활용해 전시의 질을 높이고, 전시 관람객에게 풍부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유료 전시를 도입할 구상이다. 특히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가치 소비’가 확산하면서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어, 이번 유료 전시 도입 소식이 지역 예술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치 소비’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최근 젊은 소비자 세대층에서 더욱 보편화되는 추세다. 전주문화재단 측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일부 전시의 유료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주문화재단은 팔복예술공장이 개관한 2018년 이래 최다 관람객을 모은 기획특별전 ‘OH! MY 앤디워홀전’을 통해 관람객 수 4만 5000여 명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는 등 전시 기획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료화 여부가 전주 시민들의 문화 소비 방식과 전시 관람 패턴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 A 씨는 “최근 문화예술계에서도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문화를 소비하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유료 운영이 전시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거로 생각한다. 관람료가 적절하게 책정된다면, 더 좋은 콘텐츠를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유료 전시 운영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전시 유료화 검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그동안 무료 전시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었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전주문화재단은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 공간을 지향해 왔는데, 유료화가 진행되면 경제적 부담이 있는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공공 문화기관의 역할과 대중성 확보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재단의 유료 전시 운영 도입은 최근 통합 후 새롭게 출발한 것에 따라 과거 전주문화재단 전시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시를 선보이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유료 전시 운영 도입을 고려해 보고 있는 상황으로 시민 할인, 특정 계층 무료 관람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3일부터 유료 배지 사전등록을 시작한다. 올해 아카데미 배지의 사전등록 기간은 4월 3일까지이며 게스트‧인더스트리‧프레스 배지는 4월 1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 배지 소지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의 제공과 더불어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공정 문화의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2017년부터 배지 유료화를 실시했다. 영화제 유료 배지는 게스트, 인더스트리, 프레스, 아카데미 등 총 4종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영화, 영상 관련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대학생 혹은 강사라면 아카데미 배지를 신청할 수 있다. 10명 이상 단체 신청만 가능하며 사전등록비는 1인당 4만원이다. 아카데미 배지는 4월 3일 오후 5시까지 사전등록이 가능하고 현장등록은 불가하다. 국가기관, 공공기관 종사자 혹은 영화산업 관계자인 경우 게스트 배지를 신청할 수 있다. 전주프로젝트에 참가를 원한다면 인더스트리 배지를 신청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4월 15일 오후 5시까지며 사전등록 발급비는 현장등록 발급비에서 30% 할인된 7만원이다. 언론기관의 취재원 및 영화평론가일 경우 프레스 배지를 신청할 수 있다. 사전등록 기간 중 신청 시 무료 발급이 가능하다. 신청 기간은 게스트, 인더스트리 배지와 같이 오는 4월 15일 오후 5시까지다. 배지 소지자는 영화제 기간 중 본인에 한해 1일 4매까지 상영작 티켓을 발권할 수 있으며 게스트센터와 게스트카페, 비디오 라이브러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카데미 배지는 현장 예매만 가능하며, 배지 소지자 본인에 한하여 1일 3매까지 상영작 티켓 발권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유료 배지 소지자 전원에게는 전주프로젝트 행사장 입장, 굿즈샵에서 영화제 기념품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신청은 전주영화제 배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배지 신청 요건을 충족하는 증빙자료를 첨부해 영화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영화제의 신청 승인 후 배지 신청자는 개인정보 등록과 사전등록 기간 내에 결제를 마쳐야 완료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서비스팀 배지 담당에게 전화(063-280-7955)로 문의하면 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과의 통합을 마친 (재)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12일 ‘전주문화재단 미션·비전 선포식’을 열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재단은 올해 ‘문화예술로 일상이 풍요로운 미래 문화도시 전주’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고, 전주 문화예술 생태계를 지원·진흥시켜 갈 것이라 밝혔다. 이에 재단은 전통문화 계승과 현대 문화예술의 융합을 목표로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재단은 창의·포용·상생을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문화예술 가치 증진 및 확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진흥 및 산업화 △고객 중심 경영 실현 등을 핵심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들은 ‘문화예술 창작·지원 체계 고도화’와 ‘시민의 문화 예술 접근성 제고’ 등 12개 전략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각 전략 과제별 세부 단위 실행 계획은 기존 재단과 전당의 업무와 통합 이후 새롭게 추가될 업무를 아울러 올 상반기 이내에 완성시켜, 전주를 문화예술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 두 기관의 통합에 따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받을 예술 활동 지원 사업 타격에 대한 우려에도 “지금껏 구축해 온 예술 생태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더욱 창의적인 방법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힘쓸 것”이라 설명했다. 전당과의 통합 및 조직개편을 통해 재단은 경영지원부와 전통문화실, 문화예술실, 미래문화실, 한지진흥원의 1부 3실 1원, 총 15개 팀(총원 88명)을 구성해 분야별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앞서 전주시는 출연기관 혁신 방안 및 실태조사를 거쳐 지난해 4월 두 기관의 기능을 통합하고, 관광 사업 대폭 확대에 따른 관광재단 설립의 필요성에 따라 전통문화전당을 관광재단으로 전화하는 문화 분야 출연기관 조정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해당 내용을 담은 조례 제·개정을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재단은 사전절차를 거친 후 지난 2월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과 운영 규정을 정비하고, 등기 변경 등을 통해 통합 준비를 마쳤다. 재단의 새출발과 함께 전주시는 관광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관광 산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전주관광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이 이달 1일부터 한국전통문화전단과 통합돼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며 “기관의 미션과 비전은 통상적으로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들이 설정하지만, 저는 그것보단 전당과 재단 직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해 조직을 이끌어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고르게 일궈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기관의 통합과 선포식을 계기로 전주문화재단이 새로운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상인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1파운드의 살을 받겠다고 조건을 단다. 현진건의 단편 <아다다,1921>에서는 사람을 팔고 사는 수단으로써 비정한 돈의 역할이 부여되고 저 유명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1866>에서는 라스콜리니코프가 도끼를 손에 들고 전당포를 찾는 이유가 된다. 언제나 내 마음속 청춘인 <날개,1936>의 주인공은 아내가 준 돈을 모두 화장실 변기통에 버리기도 하였으나 오늘날 돈은 화폐로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양심을 소환하던 시대를 넘어 궁극의 목적이 되길 원한다. 어떤 면에서, 최초의 현대인이라는 수사가 어울리는 에밀 졸라. 그는 어떤 눈으로 돈을 바라보았을까. 졸라의 소설 <돈>은 주인공 사카르가 만국 은행을 설립하여 은행장이 되었다가 파산하는 과정을 그리며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온다. 사카르는 돈을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하는 구두쇠가 아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남의 돈이라도 갖다 쓰고자 한다. 검찰 총장 아내와 여흥을 즐기는 것도 만국 은행 주식을 파는 방식으로 투자를 받으려는 속셈이다. 그는 자신이 싫어하는 증권 거래소의 실세 군데르만을 찾아가 투자하도록 설득하기도 한다. 위장병이 있어 우유로만 생활하며 그마저도 한 모금 들이키는 시간이 길어 지루했던 순간을 견디고 그가 들은 말은 은행장이 되어도 결국은 파산할 것이라고 했다. 돈의 흐름에 예민하고 고집스런 유대인 군데르만은 과도한 열정과 비약적인 상상력, 남의 돈을 가지고 사업하려는 사카르의 자세를 실패의 원인으로 들었다. 그런 식이라면 어떤 일에도 안착하기 힘들겠지, 하고 나는 동의한다. 지참금으로 주식을 산 모녀가 일부를 팔려고 하자 사카르는 반대한다. 오르고 있는데 왜 파느냐고. 돈을 빌려서라도 더 사야 한다고. 마르셀은 기죽은 남편에게 돈을 양동이로 퍼서 안겨주는 방식으로 위로하고 싶다. 그녀가 돈을 빌리러 간 친정에서는 이미 많은 주식을 샀기 때문에 돈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한편, 루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가 한순간에 유출되는 사정을 비추어 오늘날을 생각하니 흥미로웠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이야기에서 눈길이 가는 인물은 단연 카롤린이다. 어린 나이에 이혼한 그녀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사카르의 집무실을 드나들며 일하다 그의 과도한 지출과 횡령을 알아차린다. 그녀의 조언으로 보름 후에 지출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일까. 그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자신이 두 번째 남자가 되는 게 싫다는 이유를 들어 혼자서 감정을 정리한다. 대부분 인물이 돈을 갈망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녀는 오히려 “세상의 모든 돈을 없애 버렸으리라”하고 서술하듯 거리를 둔다. 그럼에도, 사카르조차 알지 못하는 그의 아들을 빈민촌에서 구할 때는 자기 돈을 쓴다. 그러는 과정에서 허황되고 무절제한 사카르에게 연민일지 애정일지 모를 감정이 싹튼다. 1891년에 발간된 이 책은 스무 권으로 된 루공-마카르 총서 중 하나다. 대가의 글이라고 취향을 안 타는 것은 아니다. <나는 고발한다>와 같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글자들이 백지 위에서 춤춘 탓에 두 달여에 걸쳐 읽었다. 읽다 보니 인물에 애정도 생겼다. 심리묘사가 생각보다 많은 것은 의외의 수확이었다. 19세기 말에 출간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늘날 주변을 옮겨 놓은 듯한 이 작품을 익숙하지 않은, 낯선 길을 걷듯 읽었다. 오은숙 작가는 202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납탄의 무게>가 당선됐다.
정기석의 첫 비평집 <연약을 위한 최저낙원>(파란)에서는 2010년대 이후 붕괴되고 연약해진 시편들을 살핀다. 동시대 시에서 흔하게 목도할 수 있는 개인이 가진 존재론적 불안에 대한 형상화와 기존에 조명 받지 못한 비가시적인 삶을 들여다본다. 또 비평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시각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시는 시대적 저항을 위한 역동성이라기보다, 타자와 세계와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체념과 절망의 외피를 두른 희미함으로 현재의 시간을 만든다”고 밝히며 “여기 작성된 글들은 파열에 대한 함께 있음의 의지이자 동시에 마지막 파열에 함께 한다는 동의”라고 책을 소개했다. 특히 저자는 재테크, 주식, 가성비 등의 경제적 용어 사용의 일반화를 넘어 언어에 기반한 인식적 틀이 자본주의에 맞춤 설정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이런 사회에서 비평의 경제적 쓸모와 가치에 대해 짚어보고 투자 대비 성과만을 찾는 세태를 비판한다. 비평집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가장 연약한 것이 미래와 세계인 듯 △연약함이 대신 미래를 감싸고 △연약한 것끼리 세계의 진창을 대신하네 △세계의 상처 속에 함께 머물기 위해 △우주의 가장자리에서 시하고 노래하네 등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2년 경상북도 포항 출생인 저자는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문학사상’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또 2018년 중앙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비평집 <은유로서의 똥>(공저)을 펴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단편경쟁 및 지역공모 선정작을 12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1510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극영화 23편, 다큐멘터리 3편, 실험영화 3편, 애니메이션 1편 등 총 30편이 선정됐다. 심사에는 강유가람 감독, 김병규 감독, 문혜인 배우 겸 감독, 최창환 감독 등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쳐 간 영화감독 4인과 김보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겸 영화평론가, 정지혜 영화평론가, 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영상을 제작하는 일이 몹시 당연하게 여겨지는 영화제작 환경 속에서 ‘단편영화’를 만드는 실천의 근본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제고하게 되었다”며 “카메라를 든 주체와 세계 사이에서 완성과 미완성 사이에서 협상하고 타협하고 토론하며 두 가지 방향성을 나란히 포착하고자 한 결과물을 선정했다”라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출품 경향을 살펴보면 카메라를 든 ‘나’와 세계의 관계, 완성과 미완성의 관계에서 모종의 강박과 두려움이 발견된다”며 “두려움과 강박을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하는 작업에 주목했다”고 평했다. 전북지역에 주소지를 둔 감독·제작자 혹은 학교 재학생의 작품이나 전북 지역 로케이션 비중이 50% 이상인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공모에는 올해 장편 7편, 단편 39편 등 총 4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선정작은 단편 4편과 장편 1편으로 송에스더·임연주 감독의 ‘갈비’, 소지인 감독의 ‘땜’, 김해진 감독의 ‘불쑥’, 김태휘 감독의 ‘빈집의 연인들’, 노희정 감독의 ‘자궁메이트’ 등이다. 특히 올해 지역공모에 장편영화가 선정되어 의미가 크다. 장편영화 ‘빈집의 아이들’은 도발적인 서사 설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안정적 연출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역 창작 장편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역공모 심사에는 이하늘 무명씨네 대표, 김현정 감독, 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지역공모 출품작들은 관계성을 중심으로 한 솔직한 서사들이 많았고 독창적인 설정과 장르적 실험을 통해 새로운 형식을 탐색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며 “창작자 고유의 색채와 탐색을 통해 지역 영화의 잠재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김준권 작가의 '꽃비'시리즈는 전통 목판화 기법을 활용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희망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꽃잎이 비처럼 흩날리는 장면을 통해 순환과 위로,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김용택(78) 시인이 3월을 주제로 엮은 책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출판사 난다)를 펴냈다. 매해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출판사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중 하나다. 3월편의 주인공인 김용택 시인은 매일매일 그러모은 3월의, 3월에 의한, 3월을 위한 읽을거리를 완성했다. 시인은 임실의 진메마을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그곳에 살며 섬진강을 걷고 꽃들을 따라다니며 작은 생명들 곂에 옆드려 시를 쓴다. 시인이 평범한 봄의 일상 속에서 완성한 책에는 11편의 시와 4편의 아포리즘, 일기 등 31편의 글이 담겨 있다. 글을 통해 김 시인의 진지한 문학론과 유쾌한 인생론, 손자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자연에 대한 감사함 등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경쾌하며 겁이 없다. 겁 없는 세상,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겁도 없이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사랑은 강물 위로 사라지는 눈송이들처럼 아름답다. 겁도 없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강물로 사라지는 저 수많은 눈송이처럼 말이다. 사랑도, 삶도 순식간이다”(‘그러나 사람보다 큰 책은 없다’ 중에서) 평소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인간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인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책에서 기존의 자기 스타일을 모두 담으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김용택의 글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그동안 출간된 시 이면의 문학과 그의 내면을 느껴볼 좋은 기회이다. 시인은 책의 머리말에서 “사실을 쓴다. 사실만이 숨을 쉰다. 사실인지 어떻게 아나. 사실을 어떻게 가려내나”라고 밝히며 “사실은 진실 앞에서 괴롭다. 실은 그것이 인간 고통의 전부다”라고 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 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한 김용택 시인은 이후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시집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등을 비롯해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에세이 <아침산책> 등을 출간했다. 1982년 발표한 시 ‘섬진강 1’은 7차 교육과정 문학 교과서와 2021 수능특강 문학에 실렸으며, 시들 가운데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면’, ‘방 안의 꽃’ 등에는 곡이 붙여져 동요로 발표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리의 고장 전주시가 올해도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무대를 열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통의 진수를 전한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재)우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것.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월 전국 공개 모집을 거쳐 전국 소리꾼 32명의 지원을 받았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완창무대에 오를 소리꾼을 선정했다. 9회째를 맞은 올해 완창무대에는 △박가빈(박녹주제 흥보가) △이성현(박봉수제 적벽가) △박민정(만정제 춘향가) △유하영(박초원제 수궁가) △조희정(동초제 심청가) 등 5명의 소리꾼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완창무대의 첫 포문을 열 박가빈 명창이 선보일 작품은 ‘한농성 바디 박녹주제 흥보가’다. 박녹주에게 사사받은 한농선이 스승 박녹주 흥보가를 중심 기둥으로 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적 스타일로 다듬은 작품이다. 한농선 바디 박녹주제 흥보가는 ‘동편제’ 계열로, 웅장하면서도 호탕하고 담백하면서도 꿋꿋하다는 특징을 지니며, 계보는 송흥록을 시조로 ‘송광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박녹주-한농선-유미리-박가빈’으로 이어져 왔다. 한농선 바디 박녹주제 흥보가는 시김새, 내두름, 소리 꼬리, 성음 놀음, 장단 놀음,. 선율 운용 등의 면에서 박녹주의 분위기를 많이 담고 있다. 이날 고수로는 박종호·신동선이 함께 한다. 특히 올해 무대에는 청중들과 공감하고, 보다 원활한 공연 관람을 위해 소리꾼과 고수와 더불어 공연의 해설을 전할 전문가도 함께 오를 예정이다. 또 판소리 공연을 선보인 완창자에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의 활발한 전승과 보존을 위해 기여해온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판소리 완창패’를 수여될 계획이다. 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소리꾼에게는 완창무대에 오를 기회를 제공하고, 청중들에게 판소리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전주시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인 판소리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판소리 완창의 맥을 잇기 위해 마련한 ‘전주 판소리 완창무대’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민지 작가는 기억과 경험처럼 형체가 없는 것들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형성되는 형태는 단순한 선에서 시작해 점차 깊어지며 서로 얽히고 반짝이다가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마치 기억이 변형되거나 소멸되어도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과정과 닮아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조민지 작가는 시간의 축적과 기억의 물질화 과정을 작품화했다. 조민지 개인전 ‘무수히 반짝이고, 부서지는’ 에는 시간과 기억이 물질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15일까지 한옥마을 사용자 공유공간 Plan C에서 열릴 전시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읽히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사실을 시각화했다. 작가는 평면에서 원은 단순한 동그라미지만 입체에서는 구가 되고, 원기둥이 되며 때로는 나선형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무수히 쌓인 원들은 서로 얽히고 반짝이다가도 사라지며 형태를 바꾼다는 것이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시간과 기억은 결국 깊이가 되고, 무의미해 보였던 행위들이 쌓여 고유한 흔적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전시 소개 글을 통해 “반복되는 행위나 순간들이 때때로 무의미하다고 느낄지 모른다”며 “하지만 그 순간들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쌓이며 흔적을 남긴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축적과 반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조민지 작가는 원광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동 대학원에서 순수미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편,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19시까지 운영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3월 12일 오전 11시부터 4월 8일 오후 14시까지 영화제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최초 가입비는 5만원이며 가입비 이상의 금액도 납부 가능하다. 전주국제영화제 서포터즈는 영화제의 다양한 예매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유료 회원 제도이다. 단, 예매 실적을 기준으로 3년 연속 영화제에 불참할 경우 일반회원으로 전환된다. 신규 서포터즈로 가입한 회원은 영화제 상영작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티켓 예매 시 1매당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굿즈샵에서 회원카드를 제시하면 굿즈 구매 금액의 105 할인이 적용된다. 예매실적 기준 VIP 회원으로 선정되면 추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서포터즈 가입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안성덕 시인의 시집 <깜깜>(걷는사람)이 제15회 김구용시문학상을 받는다. ‘김구용시문학상’은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가 주최하고 계간 리토피아가 주관한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독창적인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새로운 시에 대한 실험정신이 가득한 시인이 발간한 시집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시상한다. 김구용시문학상 심사를 맡은 손현숙 시인은 “안성덕의 이번 시집 속 시들은 다양한 주제 의식은 물론 시편마다 각각 다른 스타일을 구사하는 특징이 있다”며 “문학적인 가치와 창의성을 충분하게 내포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며 문학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성덕 시인은 정읍에서 출생하여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붓> <달달한 쓴맛> <깜깜> 등을 있다. 디카에세이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를 펴냈다. 현재 계간 ‘아라쇼츠’ 주간직을 맡고 있다. 안 시인은 “가끔 시가 뭐에요 물어오면 녹음기를 튼다. 사전적 의미나 외운다. 형용사, 부사가 아니라 명사나 동사로 쓰는 것이 시”라며 “그분의 세계도 일천한 주제에 (상을) 주신다니 덥석 받는다”며 진솔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제15회 김구용시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인천광역시 문학동 소극장 돌체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리토피아가 그동안 만들어온 창작시 노래를 선보이는 식전 축하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런던 도서전에서 한국도서 수출 상담관을 열고, K-북 수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54회를 맞이하는 ‘런던 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간 거래 전문 도서전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올림피아 이벤트에서 개최된다. 출판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런던도서전에 수출 상담관을 조성해, 국내 참가사 10곳과 위탁 도서 101종에 대한 수출 상담을 집중 지원한다. 수출 상담관에는 문학동네·(주)다락원·도서출판 북극곰 등 10개 참가사의 개별 공간이 마련되며, 수출 전문가가 참여해 국내 위탁도서 101종의 수출 상담을 대행한다. 또 도서 및 출판사 정보가 수록된 영문초록 소개집을 제작 및 배포해 수출 상담을 지원한다. 참가사 주력도서로 지난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후보에 오른 이금이 작가의 <너를 위한 B컷>(문학동네), 위탁 도서로는 2023년 ‘블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 <이사가>(이지연, 웃는땅콩어린이재단)이 선정됐다. 이와 더불어 2023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에서 주관한 ‘소리 없는책 아너리스트’에 선정된 <휴가>(이명애·키다리)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여러 우수한 국내 도서들이 현지 출판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도서전 종료 후 전시 도서는 주영국한국문화원에 기증해 영구에 한국어와 한국 출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2025년 런던 도서전을 통해 국내 출판 콘텐츠의 국제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출판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를 꾀하고 세계 출판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예향의 도시로 불릴 만큼 예술가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 전주는 특히나 서화 예술의 발전으로 수많은 예술가에게 교류의 장이었으며, 전통문화 예술을 계승하려는 미술가들의 노력이 눈에 띄는 도시였다. 이러한 전주라는 지역의 예술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다음 달 6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되는 ‘1900-2000년대 전주미술: 빛나는 순간들’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회는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이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지역 8개 시·군 공립미술관 중 두 번째 협력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는 특히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들어설 전주시립미술관과 전북도립미술관의 협력 전시로 마련돼,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주 미술의 역사적 맥락과 예술적 가치를 연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장에는 도립미술관에서 수집한 작품 중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전주지역에 연고가 있는 작고작가 24인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그중에서도 서화 예술과 서양화 발전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부터 현대미술에 영향을 미친 작가의 32점의 작품을 통해 전주미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실제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을 갖게 된 주인공으로는 김영창·김용봉·하반영·천칠봉·김홍·권영술·이경훈·문윤모·한소희·김현철·이광열·김희순·최규상·이응노·이용우·황욱·조중태·김종현·송성용·권병렬·나상목·박래현·송수남·노은님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시와 더불어 전주시는 앞으로 전시회뿐만 아니라 전주미술사 학술대회,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주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주 미술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무료로 진행되는 전시의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이다. 이 밖의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63-212-8801)로 가능하다.
1980년대 민중미술부터 현대적 산수까지 진화를 거듭해 온 목판화 거장 김준권 화백이 전주를 찾았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오는 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 전시장에서 ‘김준권의 국토-판각장정’이 열린다. 판화가 김준권은 우리 땅과 이웃들의 삶을 관찰한 리얼리즘적 풍경부터 백두산과 압록(두만)강에서 바라본 북녘 산천까지 아우르는 대장정의 감성적 서사를 구축해왔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판문점 평화의집에 건‘산운’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산운을 배경으로 방명록을 썼다. 지난 40여 년간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이웃들이 살고 있는 공간을 김준권의 시선으로 바라본 당대의 특징들을 담아 채묵·수묵·유성 목판화로 구현한 작품들을 6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명제 : Blue Mt.-1 작품설명 : 채묵목판의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김준권 작가의 작품은 주로 백두대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채묵목판은 전통 목판화에 채색을 더한 방식으로, 먹의 깊이 있는 표현과 색채의 조화를 통해 동양화적 감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표현합니다.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의 주요 사건과 풍경이 담긴 보도사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전북지부(이하 전북사진기자협회)는 지난 7일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2025년 전북보도사진전’의 개막식을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오는 16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전북사진기자협회 회원들이 지난 1년 동안 촬영한 보도사진 중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로 취재 현장을 누비며 포착했던 역사의 기록과 함께 그들의 노고와 노력도 생생하게 담겼다. 전시에는 전북일보 오세림·조현욱 기자를 비롯해 전북도민일보 채윤정 기자, 전라일보 장경식 기자, 전민일보 백병배 기자, 뉴스1 유경석 기자, 뉴시스 김얼 기자, 새전북신문 이희철 기자 등 7개 언론사 8명의 사진기자가 참여했다. 전시장을 채운 보도사진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부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총선), 완주 운주면 집중호우 피해,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12·3 비상계엄 사태, 탄핵 촉구 집회 등 지난해 전북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취재현장을 사실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담겨, 전북자치도민들에게 당시의 이슈와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오세림 전북사진기자협회 회장은 "보도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시대의 기록이자 우리 사회의 진실을 전하는 강력한 목소리"라며 "협회 소속 사진기자들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흘린 땀과 시간, 현장의 거친 환경 속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이 자리에서 살아있는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시회를 찾아와주신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보도사진이 더욱 발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모든 분과 사진이 전하는 감동과 메시지를 마음껏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국립예술단체 및 기관들의 지방 이전 계획을 밝힌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호남 분관 유치에 뛰어든 전북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문화 균형 발전을 위해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미술관법’ 제정과 지역별 배치, 특성화 방안을 담은 지역 국립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덕수궁관‧서울관‧청주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대전관과 진주관‧대구관 등의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호남 지역에는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2023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에 공들여 온 광주광역시는 최근 미술관 등 국가 3대 문화예술기관 분관 유치 도전을 선언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실제 미술관 터 확보 등 준비 단계를 거쳐 광주비엔날레, 미디어아트 유네스코 창의도시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건립을 정부에 요청하겠다는 구상을 이미 세웠다. 반면 전북도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광주시에 비해 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에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건립의 필요성이나 전북 유치 당위성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광주를 넘어설 차별화 전략이 부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김이재 전북도의원(전주4)은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며 김관영 도지사에게 국립현대미술관 전주 분원 유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전주 분원 유치 위원회를 조직해 적극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야 한다”며 “지역에서는 도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대외적으로 건립 타당성 용역 예산을 제1차 정부 추경에 반드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10일 전북도는 국립현대미술관 건립의 필요성과 입지 분석 등을 담은 기본구상 용역을 올해 안에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립문화기관 지역 분관 확대와 법인형 운영모델 개발 검토를 선언한 만큼 문체부 추진 상황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선 공약 반영 추진과 전북만의 특성화 분관 모델 개발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전북도와 광주시 모두 미술관 분관 유치 논리가 ‘지역 문화균형’에 맞춰진 만큼, 전북만의 타당성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당장은 정부의 방침에 맞춰 방향성을 설정하고, 기본구상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역 문화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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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복영 시인-장선희 ‘조금조금 초록 벽지’
차가운 세상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복효근 산문집 ‘밑불이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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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미년 양띠해 띠풀이, 동서양 막론하고 온순한 이미지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김헌수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
전북 미술의 새 물결…군산대 조형예술디자인학과 동문 ‘우담회’ 창립전
발렌타인데이 전주의 밤 수놓을 재즈 스탠더드의 정수
540억 투입 전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예산은 1억...내실 부족 우려
“지난해 전북의 각종 사건·사고, 사진 통해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