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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애향운동본부 진기풍부총재

전북애향운동본부 진기풍(76·사진)부총재는 투서나 모함등 남을 비방하는 행위는 “우리사회의 전통적인 집단주의 의식이 희박해지면 양심(수치심)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부총재는 “남을 비방하는 투서등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몰염치한 사람들에 의한 소아병적인 행태”라면서 “수치심을 알지 못하기 때문으로 수치심은 자기내부에 양심을 갖고 있는 사람만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부총재는 양심에 대해 칸트의 ‘내부적인 법정(法庭)’에 대한 정의와 맹자의 ‘치악지심(恥惡之心)은 의지단(義之端)’이라는 말로 풀이했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선과 악을 놓고 투쟁하는 자기고민의 자세와 자기와 타인의 잘못을 보면 부끄러워하고 미워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남의 흠을 들춰내어 헐뜯기 보다는 자신의 허물을 먼저 반성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으로 이런 마음자세가 사회전체가 확산될 경우 투서 및 모함등 남을 비방하는 사회악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부총재는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나만 잘되고 보자’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남을 비방하고 헐뜯는 풍조가 만연하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진부총재는 먼저 투서하는 사람들이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낄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과거에는 마을에서 남을 험담하는 사람에 대해 ‘동벌(洞罰-마을에서 벌을 가하는 것)과 종벌(宗罰-종중에서 벌을 가하는 것)’로 다스렸고 죄가 무거울 경우에는 마을에서 추방하고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추방은 면하되 마을사람들이 상대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진부총재는 이같은 과거 풍습을 현재에도 적용, 투서자를 사회구성원들이 ‘집단 따돌림’을 가해 사회에서 활개치고 다니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부총재는 “남을 비방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로 구성원들이 부끄러움을 알게 될때 지역사회 발전과 화합의 걸림돌인 비방·모함은 자연 사라지게 될 것”라고 강조했다.

 

특히 진부총재는 전북지역이 투서나 무고가 전국에서 제일 많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표시했다. 단순 통계수치를 인용해 특정지역이 투서나 무고가 많다고 단정짓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할 ‘인간의 어리석음’이라고 지적했다. 진부총재는 “투서나 무고는 어느지역 어느사회든지 존재하게 마련”이라면서 “전북지역만 유별나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으로 오히려 지역민들의 화합을 저해하고 대외적으로도 도민들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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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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