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 윤리, 나아가서 시민생활 윤리가 현대 산업사회의 문물제도나 구조 양식(樣式)의 급격한 변동 추세에 따라서 그 본래의 기능과 역할이 부지불식간에 약화되고 있음이 중대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윤리(倫理)는 사람이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사람으로서 마땅이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 즉 도덕 규범의 총체를 말하고, 윤리관이란 윤리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이나 태도라는 뜻을 갖는다. 또 양식은 장기간에 걸쳐 자연히 정해진 방식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가정과 직장 생활상의 문제 양식은 접어두고 시민 생활 윤리에 한하여 그 본질적 모습과 바로서야 할 새로운 언행양식의 방향에 관하여 제언하고 비정을 받고자 한다.
현대사회는 시민사회이며, 국민이 모두 주인이 되는 사회를 민주사회라고 부른다.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Fichte, J.G.,1762∼1814)는 “인간은 인간사이에서만 인간이다”라고 말하였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존재함으로써만 인간다울 수가 있다.
시민생활 윤리는 가족 중수가 있다. 시민 생활 윤리는 가족 중심주의나 지역주의와 같은 연고주의로부터 벗어나서 공동체의 유치와 발전을 목표로 한 것이어야 한다. 나아가서 시민생활상 공유하는 규범이나 윤리적 가치를 구현하는 사회생활과 문화를 자율적으로 수용하고 그 윤리가치를 실천에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다.
시민윤리에서 바라는 새로운 윤리 가치관은 소지역 단위의 이해관계 중심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공동체 목표달성에 관한 사고방식을 더 중요시 한다. 우리의 윤리 가치관은 소집단의 이해가 아닌 공동체의 목표 달성을 위한 방향으로 탈바꿈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권리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타인의 권리와 책임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의무나 책임도 알고 이를 실천하도록 수양을 쌓아야 할 것이다.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서 개인의 희생이나 봉사를 필요로 하는 강제가 따를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자기이익을 양보하거나 관용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 다음에는 민주시민으로서, 시민생활 윤리를 숭상하는 윤리관에서 지켜야 할 점들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첫째, 이웃과 관계에서 정직·공정하며 규범·규칙·예절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향약(鄕約)의 덕업상권(德業相勸), 예속상교(禮俗相交)등을 통하여 미덕의 전통을 계승해 왔다.
둘째, 공동체·집단사회의 윤리를 실현하기 위해서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思考)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나가야 한다. 특히 맹목적으로 자기 주장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지역·연고 이기주의로부터 벗어날 줄도 알고 공동목표의 성취에 협동해야만 한다.
셋째, 시민전체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공익을 위해서는 사사로운 이익을 규제할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넷째, 공직에서는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봉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매사에 청렴하고, 신중하며, 근면으로써 봉직해야 한다. 현대의 시민사회는 다양화, 다가치화 되어 개인의 윤리적 판단이 절실하기 때문에 ‘시민 윤리 사회교육’이 넓게 확대 되어야 하겠다.
/ 강병원(전라북도 도지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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