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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예의는 변하지 않는다

 

 

 

초임 발령을 받고 외상으로 양복을 맞춰 입고 부임한 생각이 난다. 외상 옷 맞춤도 양복점 아저씨의 큰 배려였다.

부임하는 날 선생님들 앞에서 그리고 초면인 어린이들 앞에서 물들인 군복을 입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대면을 했었다면 『개성이 있어 뵌다』라고 보았을까?

 

 

일본 이와테 현 에서는 12년간 가면을 쓰고 프로레슬러 생활을 한 사스케가 의원에 당선 됐는데 의회개회식에 가면을 쓰고 참석하며 의정활동도 가면을 쓰고 활동한다하여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충격적인 옷 사건이 벌어졌다. 4월24일 재?보궐 선거에서 유독관심을 모았던 경기도 고양 양덕 갑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이 4월 29일 국회에서 의원선서를 하게 되는데 옷차림이 문제였다. 면바지에 티셔츠에 양복을 걸쳐 입고 아주 가볍게 캐주얼 스타일이 였다. 뉴스를 보는 나도 좀 이상했다.

 

 

손에는 황금마크가 선명한 선서가 들려 있었다.

문제는 이것이다. 신성한 국회의원 선서식에 선서할 당선자의 복장이 불량하다는 생각이고 당선자는 개인의 문화양식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결국 짜여진 시간에 선서를 못하고 다음으로 미루게 된 국회역사상 전무한 사건이 였다.

 

 

40여년전 초임지에 갈 때 의젓하게 외상양복에 넥타이를 하고 부임한 내 행동은 개성을 떠나 예의적인 면에서 참 잘한 행동 이였다고 생각되는데 혹자는 개성이 없다고 했을까??

 

 

외국의 유명한 음악회나, 알려진 레스토랑을 출입 할 때는 정장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는데 어찌 법을 만들고 선량의 대변자가 모이는 국회 의사당에 그리고 가문의 영광이요 본인의 출세의 자리인데 어찌 정장을 아니 하여 찰라를 뒤로 이루었을까 차라리 넥타이 차림의 양복이 싫으면 섬섬옥수로 꿰맨 바지?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고 등단했으면 야유보다 큰 박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실수, 헤프닝 으로 넘기기는 께름직하다.

 

 

의원님들! 의원님은 공인입니다. 민초, 선량의 대변인입니다.

먹는 것, 입는 것, 말하는 것, 돈 모으는 것, 걸음걸이까지도 조심해야 됩니다. 소인 생각으로는 인간 삶의 본연의 예의까지 개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의복을 입는 목적은 첫째로, 외부로부터 자기 몸을 보호하고 둘째, 체온을 조절하며, 셋째 문화인으로서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서 인류가 최초로 의복의 필요를 느끼게 된 동기에 대한 사전적 설명이다. 의복은 개성의 표출이기에 자칫하면 상대로부터 빈축을 사는 경우도 있고 상대방에게 불쾌감도 주고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느껴야 할 것이다. 때와, 장소, 나이에 따라 옷차림은 달라져야 마땅하다.

 

 

이 아침 와이셔츠를 다림질하는 아내의 모습이 고맙게 느껴진다. 다른 일은 잘하는 것이 없지만 출근하는 남편의 와이셔츠 칼라에 풀 먹여 빳빳하게 다리는 40년 세월 아내는 세탁소 아줌마 다림질 솜씨보다 훨씬 낫다.

 

 

/서신진(전주동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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