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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애인 바라보는 시각 이젠 바꿀때

 

 

 

나는 오늘 "장애인과 우리"라는 이야기를 여러분과 하려한다.

장애인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장애인은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장애인은 저도 될 수 있고 여러분도 될 수 있다.

아니 지금 여러분의 가족일원일 수도 있다.

나는 엊그제 우리고장에서 이틀간 치뤄진 "전국장애인 배구대회"를 보면서 우리 장애인들의 인내와 끈기. 하면 된다는 의지를 보았다.

 

 

해 맑은 웃음과 실수한 동료를 감싸주는 동료애와 배려의 모습은 감히 일반인이 생각하는 편견을 앗아가고 남음이 있었다.

비롯 몸은 장애인일지언정 마음은 정상인보다 밝았다

나는 그동안 장애인은 멀리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우리주위에는 선천적 장애를 앓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지금은 산업화시대로의 변화에 따라  후천적 장애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교통사고와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로 인하여 장애인이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장애인 이야기가 나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두 분이 있다.

두 분의 장애는 어떻게 보면 같다고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류의 장애일 수도 있다.

한 분은 제가 모시던 상사였다.

그분은 배변에 문제가 있는 직장(直腸)에 장애가 있는 분이다.

그래서 옆구리에 배변의 튜브를 달고 사신다.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고 늘 그곳을 청결하고 씻고 소독을

한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없는 분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분은 지금은 공직을 떠나있지만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또 한 분은 식도에 장애가 있어 입을 통한 음식섭취가 불가능한 사람이었다.

 

 

사람이 음식을 먹는 맛도 인생살이의 사는 한 맛 일 진데 그분은 입은 있으되 다만 말만하는 도구로 전락시키고 음식 맛을 전혀 느낄 필요가 없는 분이 된것이다.

목 밑에 주입튜브를 만들어 입 대신 역할을 하고 있는 그분은 딱딱한 음식은 생각조차 못할 뿐만 아니라 항상 음식형태는 미음 모양을 갖춰야 했다.

 

 

단것도, 짠 것도, 매운 맛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의례적인 식사를 해야한다.

그러다가 부인이 속상하게나 할라치면 그분은 자작으로 거기에 소주를 서너잔 부어 넣는다. 그러면 술기가 올라와 술기운으로 남편으로서 목소리를 높히기도한다.

옛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밥 잘 먹고 ×잘 싸면 그만이다"고 하면서 "그것도 못하면 큰 병신이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는 먹는 것 불편없고 배변에 불편없으니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이제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

 

 

정부차원에서 관련법령을 마련하여 장애인복지에 힘쓰고 있지만 우리모두의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그들은 영원히 장애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과거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나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에 대한 법적인 보호장치, 처우개선도 중요하지만 그들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식이 법 이전에 그들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동안 법에서는 장애인을 지체장애부터 심장장애까지 10가지유형으로 분류했었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는 호흡기장애, 간질환, 안면기형, 장루, 간질환자가 장애인에 포함되게 된다.

이제 장애인의 폭은 넓어지고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임실군의 경우 현재 인구 5.5%인 1948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그들에 대한 여러 가지 여건은 아직도 부족하기 짝이 없다. 아마 실제로는 남의 눈을 의식하여 장애인등록을 기피하는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이보다 훨씬 장애인 숫자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에서는 장애인복지관이 금년에 시작되어 장애인들에게 큰 재활쉼터가 되겠지만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요소 요소에 산재되어 있다.

 

 

관공서의 문턱에서부터 각종도로와 인도로 이어지는 각종 도로 등등...

그래도 한 가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임실에서 전국장애인 배구대회가 개최되어 경향각지에서 각자 고장의 명예를 빛내고 불굴의 장애극복정신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투혼에서 나는 우리장애인들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이번 전국 장애인 배구대회가 장애인에게는 희망을, 정상인에게는 편견을 버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우리 장애인들도 용기를 잃지 말고 자활 노력과 함께 장애인 스스로 장애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라며 장애인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김철모(임실군 문화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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