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학부모가 바라는 행복한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먼저,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보면 무엇보다 자신들이 존중받는 활기찬 학교가 행복한 학교라고 대답하고 있다.
지난해 어느 교육청이 한국 교육과정 평가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공청회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했었는데 그 자료를 요약해 보면,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한 학교는 첫째, 자신들이 존중받는 학교 둘째, 소질과 적성을 계발해 주는 개성있는 학교 셋째, 학교 폭력이 없는 학교 넷째, 추억 어린 전통 있는 학교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행복한 학교의 조건으로 첫째, 사교육비 걱정 없는 실력있는 학교 둘째, 특기·적성과 지식의 양 날개를 계발해 주는 학교 셋째, 다양한 평가를 하는 학교 넷째, 기본이 바로 된 어린이를 길러주는 학교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미래형 학교 상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선생님들은 첫째, 교사들의 자긍심이 회복되는 학교 둘째, 잡무로부터 해방된 학교 셋째, 구성원간의 화목과 교사의 원위를 세워주는 학교를 가장 행복한 학교라고 꼽았다.
학교라는 곳은 다양한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행정을 맡고 있는 교장·교감,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 지원행정을 맡고 있는 행정실 직원, 기능직, 식당 종업원 등 이질적 집단이 '교육'이라는 하나의 틀 속에서 가장 특수한 업무 역할을 수행하며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고 있다.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학교의 총체적 책임을 맡고 있는 학교장이 누구냐에 따라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학생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의 사기와 의욕, 긍지를 갖게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교장의 역할이 실로 중 차대하다. 따라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장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교사들의 근무의욕이 왕성하도록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일이다. 즉, 교사들로 하여금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교육여건을 최대한 개선해 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한편, 학부모들에게도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홍보, 교육공동체로서의 상호협력 체제구축, 그리고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하여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 실현해 감으로써 행복한 학교가 만들어져 갈 수 있는 것이다.
학부모가 만족해하는 행복한 학교, 학생들 모두 배움의 기쁨으로 가득찬 학교 만들기는 학교장부터 앞장서서 교사·학부모·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힘써 노력해 갈 때 교육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아름다운 학교, 행복한 학교가 조성되어 갈 것이다.
/김재춘(전주송원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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