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의 야인으로 하도 답답해서 정계에 대해 한 가지 제의를 하고자 한다.
오늘의 정국은 이대로 간다면 국민들에게 아무 비젼도 보여줄 것이 없다고 본다. 그것은 선거구민들의 순진한 바람을 정치인들이 짓밟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그 하는 짓들에 대해 선거구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끼는 정치인이 하나라도 있다면 배지 반납하고 나오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어둡기만 한 현실이다.
오늘날 이 나라 헌정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 국회에 진정 정치라는 것이 있는가? 자문해야 한다. 부정부패 당리당략 외에 무엇이 있는가?
나 자신은 정치와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지난날 야당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민주당과 우리당의 분열을 내가 잘 모르기는 하지만 현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가 물론 어느 면 정치적 부담을 느껴 탈 김대중 차원에서 일리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좀 거시적으로 노력했다면 오늘의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그는 하지 안했을지언정 능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不爲也이언정 非 不能矣이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가 양당 어느 한쪽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지금이라도 그는 어디선가 양당통합논의가 대두된다면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때는 초급하다. 총선이 4개월 남겨놓고 있다. 어느 상대편에 어부지리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므로 어느 편이나 당론자들은 철저히 마음을 비우는 용기가 필요하다. "칼을 빼들고 눈을 부릅뜨면서 저가 어떻게 감히 나를 당하겠는가?” 하는 것은 필부의 용맹이지만 진정 필요할 때 마음을 비우고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것은 군자의 용맹이다.
그럼으로 이번에 양당은 철저한 애국으로서의 애당심으로 돌아가 모든 분열의 조건들을 접어야 한다. 그리고 깨끗이 통합해서 좀더 투명성있고 명분있는 당명으로 이름도 바꿔야 한다.
지역주의라고 하겠지만 상대방에서 지역주의를 버리지 않고 있으니 할 수 없다. 그동안 호남의 정치권이 한길을 잘 나갔었다. 그러나 당의 분열되고 나서 판도가 약간 바뀐 것도 하자라면 하자듯 돌아갈 것이니 피차 이런 것도 고려 할만한 일이다.
오늘의 이 땅의 정국은 마치 전국시대 중국의 합종과 연횡을 떠올린다. 당시 6주의 합종이 그대로 유지되었더라면 진(秦)나라는 위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나라의 돌아온 소진을 좌절시켰기 때문에 6국은 스스로 진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 아니냐? 이를 거울삼아 지금도 현대판 소진이 나와 몇몇 정당들이 합종으로 일어서면 살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현대판 진나라에 패배하고 말 것이다.
나는 이런 캠페인에 있어서 전북의 뜻있는 인사들과 정치인들이 앞장섰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강희남(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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