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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효율적인 토론 이끌기 위한 규범

 

최근에 토론회가 월등히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민주시민 생활 방식의 상징일 수도 있다. 그러나 효율적인 토론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 규범과 규칙·법칙 등이 있다. 그 규범들을 참여자 모두는 지켜 나가는 이해력과 장기간의 학습체험의 과정을 거쳐야만 실천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확신이 든다.

 

토론 진행 중 규범이 대체적으로 지켜지지 않은 부면에 관하여 쓰고, 원인 또는 개선해야 할 착안점을 적어 보기로 한다.

 

첫째, 기초 발표자, 지정 토론자는 진행의 전반부에서 발표하는데 어째서인지 제한된 시간량을 준수하지 못하고 거의 5분씩 초과하고, 때로는 제한 시간의 갑절을 넘기는 사례가 많았으니 그 이후의 진행은 예정대로 나갈 수가 없게 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주최측 지도자나 사회자는 초조하고 내심 진땀을 내는 표정을 엿볼 수 있으나 그 장면에서 지적하거나 제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토론의 질적 수준 향상이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는 않다.

 

둘째, 기초 발표 내용이나 지정 토론자의 내용 체계와 범위를 살펴보면 토론주제의 취지와 직접적 관계는 적고, 관련적 문제를 들추어 내용을 정리한 탓으로 핵심과정에는 접근하지 못하면서 종속적 과제까지 내용 접근을 한다면 그것은 중심을 벗어난 의견이 되고, 제한시간을 훨씬 넘길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주제의 개념 체계를 세워서 범위를 선택 제한하면서 현실적으로 긴요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체계 있게 정리한다면 제한시간을 능히 지킬 수 있는 데도 그렇지 못한 사례들이 많은 것은 개선할 점이다.

 

셋째, 참여 회원의 질문 형식이 명확해야만 효율성이 높아지고 규범도 지켜진다. 질문의 종류에는 전체질문, 직접질문, 반대질문, 유도질문 등이 있다. 질문은 의견 조정, 자료 수집, 전문적인 의견을 묻고 싶을 때 사용한다. 어떤 질문이건 간에 토론 주제에 담긴 문제해결에 직접 관련된 방안을 깊이 이해하고, 자기의 의견과 차이나는 점을 발견하여 논리를 정립하고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이어야 한다. 그러한 의도의 질문은 한 줄기의 소개념 구절로 표현된 간결한 어구로 해야 한다. 질문의 요지는 명확하고 대략 30초 내지 1분간 이내가 표준이다. 질문의 태도는 정중하고 겸손한 어조로 발언해야 하고 토론장의 품위가 손상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토론은 의견교환의 의사 소통이지 논쟁(論爭)이 아닌 것이다.

 

질문시에는 그 직전의 주고 받은 발언 내용과 관계가 있거나, 그 직전 전의 발언 요지를 깊이 있게 토론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민주 시민사회에서는 토론의 규범과 규칙 등에 관한 기본적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학교 교육의 전과정에서 회의 방법·토론 실습 등이 학습시간과 생활 중에서 체험하게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강의식·주입식 수업형태가 주류인 원인으로 인하여 그 실습·체험이 낮은 수준이란 지적은 수 없이 많았다. 미래에는 토론 및 회의 진행법의 강좌 개설과 교수법의 대혁신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강병원(전라북도 도지 편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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