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펜타곤)가 비밀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지구 기후변화가 미래 지구촌 안정을 해치는 큰 위협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22일 보도했다.
옵서버는 펜타곤의 비밀보고서가 기후변화 자체를 부정해 온 부시 행정부에 치욕을 안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펜타곤의 저명한 전략가인 앤드루 마셜(82) 자문역이 작성 총책임을 맡은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전쟁은 종교나 이념, 국가의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 때문에 야기된다.
비밀보고서는 늦어도 오는 2007년 이전에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네덜란드 해안 방벽을 강타, 헤이그 같은 도시는 침수되며 2010~2020년 유럽은 최악의 기후변화에 직면, 연중 평균기온이 6℉ 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영국의 기후는 더 차갑고 건조해 짐으로써 시베리아의 기후를 닮게 될 것이라고 비밀보고서는 경고했다.
비밀보고서는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 주요 분쟁지역이 됨으로써 나일과 다뉴브, 아마존강은 커다란 위험에 노출되며 아열대지역에 거주하는 4억여명의 지구촌 인구가 엄청난 위험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펜타곤 비밀보고서는 이밖에 일본, 한국, 독일 등이 핵무기 제조능력을 발전시키는 등 핵무기 확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북유럽인들이 따뜻한 기후를 찾아 남하하고 남유럽 국가들은 기후 탓에 아프리카를 탈출하는 이민자들까지 밀려들어 `사면초가'에 빠지는 등 유럽이 기후로 인한 대규모 이민 문제로 허우적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옵서버는 저명한 영국 과학자들이 최근 백악관을 방문, 지구온난화에 대한 자신들의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방관을 지적하는 이들의 불만에 미국 당국자들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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