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는 이라크 주재 미군의 KBS 취재진 억류 사건과 관련, 8일 성명을 내고 "취재진을 포승줄로 묶어둔 채 네 시간 동안 강제 억류한 것은 언론 탄압행위"라며 강력 규탄했다.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미군은 이 과정에서 처리반의 조사 결과 아무런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들이 이라크 전후 복구과정 등을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인 점을 확인하고도 억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이번 사건으로 미군 당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의 종주국임을 자처 하는 미국의 국가 이미지에 결정적인 상처를 주고, 대내외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한국TV카메라기자협회도 이날 미군 당국의 사과와 방송사의 취재진 안전 보장 조치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3천여명 규모의 한국군 파병이 임박한 시점에 이라크 주둔 미군이 동맹국 기자들에게 이러한 일들을 벌였다 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항의했다.
성명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험지역에 취재팀을 파견하고 있는 각 방송사는 취재팀 개인의 전운에 안전을 맡기는 안일함에서 깨어나 취재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이날 미군의 야만적 인권유린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KBS본부는 성명에서 "자신들의 요청에 의해 파병을 결정한 동맹국의 공영방송사 기자라는 신분이 확인됐음에도 수갑을 채우고 군사령부까지 끌고간 상황은 용서될 수 없는 인권유린행위"라고 규정한 뒤 "미국의 야만적인 인권유린행위와 언론 자유침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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