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교착상태가 지속되면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신임 일본 주재 러시아 대사가 10일 경고했다.
로슈코프 대사는 이날 도쿄(東京)로 떠나기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사태를 둘러싼 현 상황은 주변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북핵 교착상태에 진전이 없으면 모든 대화 노력이 중단돼 세계는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에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 군사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는 남북한과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등 북핵 6자 회담 참가국들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슈코프 대사는 "(향후 설치될) 6자 회담 실무 그룹이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거나 다른 방해물이 생기면 한반도 상황이 훨씬 악화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가 악화되면 6자 회담 참가국 중 일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제재를 강구할 것이고, 이는 다시 북한의 강경 대응으로 이어져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북핵 상황이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납북자 문제를 6자 회담에서 다루는 것은 건설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북-일 양국이 개별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그것은 해결 가능한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외무차관 시절 러시아측 수석 대표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작년 8월과 지난달 열린 1, 2차 6자 회담에 참석했던 로슈코프 대사는 지난 4일 주일 대사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2000년 이후 아시아 담당 외무차관으로 근무해온 로슈코프는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통령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핵 해결사 노릇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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