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1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출근시간에 통근열차 3대에서 동시다발 폭발이 일어나, 최소한 60명이 사망했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스페인 정부 에두아르도 자플라나 대변인은 이번 소행이 바스크분리주의 무장단체 ETA에 의한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은 "스페인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ETA를 "살인자들의 범죄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스페인 국영 라디오 방송은 목격자들을 인용, 이날 아침시간대에 시내 아토차역으로 접근하던 통근 열차에서 폭탄 2개가 터졌다고 보도했다.
에페 통신은 통근 열차에서 최소한 30명이 사망했다며 통근선상의 다른 2개 역에서도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 라디오 방송들은 땅 바닥에 사람들이 쓰러져있었고 열차 객차들이 폭파됐다고 밝혔다.
라디오방송 카데나 세르는 목격자들을 인용, 폭발이 오전 7시30분 직후 한 열차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 AP 통신 기자는 아토차역 외곽에서 얼굴이 피범벅이 된 여성을 목격했으며 의사들이 최소한 3명을 치료하고 있었고 한 남성은 들것에 실려갔다고 전했다.
아토차 역으로 이어지는 엘 포조 역 인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목격한 현장이 지옥이었으며 사람들이 아토차 역으로 달려갔다"며 현장에서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소년과 젊은 남성을 보았다고 전했다.
아직 이번 폭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오는 14일 총선을 앞두고 ETA의 공격을 경계해 왔다.
이번 희생자 수가 확인된다면 ETA가 1987년 바르셀로나에서 발생, 희생자 21명을 낸 사건을 넘어 10여년 만에 최대 희생자를 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토차역은 마드리드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시내 지하역으로 통근 열차와 장거리 열차가 모두 운행되는 곳이다.
앞서 스페인 경찰은 지난달 29일 500㎏ 이상의 폭발물을 실고 마드리드로 향하던 밴 차량을 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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