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8:09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국제
일반기사

"아들의 생명이 의미없는 전쟁으로 꺼져갔다"

 

이라크 전쟁의 대의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WMD)가 이라크에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반전운동에 참가하는 군인 가족들이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1일 전했다.

 

포스트는 특히 이라크에서 아들이나 남편을 잃은 군인 유족들을 인터뷰해 조지 부시 행정부에 대한 이들의 분노를 전했다.

 

다음은 워싱턴 포스트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아들이 이라크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난 달 어느날 밤 리처드 드보린(61)은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새벽 4시께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공군출신 재향군인으로 퇴역경찰관인 드보린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사담 후세인(전 이라크 대통령)은 미친 사람으로 WMD를 보유하고 있을 뿐아니라 주저하지 않고 사용할 사람이라고 믿었으며 이라크 침공을 `악의 축'중 하나를 분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육군소위인 아들 세스 드보린(24)이 작년 9월 이라크로 파견됐 때 이같은 신념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으며 세스가 사망했을 때는 회의가 분노로 바뀌었다.

 

드보린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 "WMD가 어디 있느냐"며 아들의 생명이 "의미없은 전쟁으로 인해 꺼져갔다"고 썼다.

 

이라크 전쟁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드보린 뿐 아니었다. 클리블랜드 교외에 살고 있는 탠디 슬론 목사는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인터뷰하는 것을 보다 진저리가 났다. 작년 3월 육군 이병인 아들 브랜든(19)을 잃은 슬론 목사는 대통령에 대해 "인간은 실수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오도했다면 이는 다른 일"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자유 작전'을 반대하는 군인 가족들의 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 군인의 부모와 배우자, 친척들속에서 반전운동의 발판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반전단체인 `군인 가족의 외침'(Military Families Speak Out)은 온라인으로 1천명 이상의 가족들이 참가 서명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드보린과 같은 군가족들은 그동안 이 단체에 대해 들어본 일도 없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이번 전쟁이 "군에 있어 무모한 불행"이라는 이 단체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이들 군가족이 반전감정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것이 지금까지 WMD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헬리콥터 피격으로 남편을 잃은 제니퍼 모스(29)는 "그(남편)는 속임수에 빠져 이라크에 파견됐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특히 부시 행정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침공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분노했다. 작년 3월 해군 위생병이던 남편을 잃은 체리스 존슨은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는 말을 즐겨해 왔는데 이제는 할 수 없다"며 "그(대통령)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느냐"며 흐느꼈다.

 

군 가족들은 이와 함께 인터뷰과정에서 지속되고 있는 이라크내 치안불안과 군인들의 각종 장비부족,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공포 등을 지적했다.

 

반전운동에 매주 참가하고 있는 미시간의 메리앤 브라운(52)은 배반자로 불리는 등 주위의 냉대를 받고 있지만 갈수록 동조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번 전쟁이 우리가 들었던 것 이외에 다른 이유로 발생했다는 사실이 서서히 퍼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