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스라엘군의 압력에 굴복, 라말라의 자치정부 청사(무카타)에 은신중이던 `알-아크사 순교자여단' 대원 21명을 추방했다고 이 단체의 한 지도자가 22일 밝혔다.
이들 대원은 이스라엘군의 수배를 피해 3년여간 자치정부 청사에 은신해왔다.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지도자중 하나인 알리 바르구티는 "아라파트가 나와 동료 20명에게 무카타를 떠나도록 지시했다"면서 아라파트가 이스라엘의 압력에 굴복해 파타 조직원들인 자신들을 보호해야할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최대 정파인 파타운동 산하 무장단체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한 대원은 이스라엘 치안 책임자가 지난주 팔레스타인 치안사령관인 이스마일 자베르를 소환, 자치정부 청사에서 이들을 추방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퇴거 지시에 따라 21명중 5명은 자진해서 청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아라파트 수반을 `평화의 장애물"이라고 비난한 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2년 넘게 자치정부 청사에 사실상 연금된 상태다.
한편 요르단강 서안 북부에서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과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간에 총격이 발생해 이 단체의 지도자 3명이 숨졌다고 양측 소식통들이 전했다.
팔레스타인의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탱크와 장갑차 20대가 이들이 은신중인 툴카렘의 한 주택을 포위하자 총격전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비랄 아부 암샤(27), 가넴 가넴(25), 아이만 바가르네(30)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反이스라엘 무장봉기)가 시작된후 숨진 희생자는 팔레스타인 2961명, 이스라엘 899명등 모두 3천930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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