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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롯데백화점

 

전주 롯데백화점은 전주의 상권뿐만 아니라 전주문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미 150년전 유럽에서 백화점은 다양한 상품, 내부 디자인, 직원 근무행태, 그리고 소비와 광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근대문화를 배우고 확산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동안 사회가 발전해서, 이제 백화점이 문화의 최첨단에서 광범위한 문화적 충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의 중간도시에 서울의 백화점이 들어오면 문화적으로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산뜻한 매장과 쌓여있는 고급상품들이 자본주의의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업체가 와서 개점이벤트를 총괄하면서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 사람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또한 문화센터에서, 물론 전주에서도 그 동안 개설되어 왔지만, 전주와 서울의 문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더구나 문화센터의 스타로 홍보되는 강연자들도 서울에 온 사람들이다. 건물디자인, 인테리어, 판매기법도 서울산이다.

 

겉으로 멋있게 포장된 새로운 문화들이 지속적으로 전북사람들의 감성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TV나 광고 또는 영화에서 본 것이라 할지라도, 지역 백화점의 것은 구체적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이어서 그 영향이 더욱 크다. 우리가 서울을 일상적으로 드나든다고 할지라도 서울의 소비문화는 어느 정도 남의 문화였지만 이제 우리 일상의 안방에서 이들 소비문화가 작동하게 된 것이다.

 

생산은 제대로 못하면서 전북에 소비만 고급화되고 문화적 차별화만 벌려놓아 전북에서의 사회적 격차만 키워놓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전북의 사회적 통합과 공동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문화적 환상과 차별화를 위해 롯데백화점을 일상적으로 방문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소비적이고 섹시하고 미적이고 부나비처럼 유동하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을 소비하며 현대 소비문화의 첨단에 있는 자신에 도취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물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드러날 수도 있고, 부담하기 힘든 소비의 유혹에 혼란을 겪는 모습일 수도 있다.

 

주차문제, 교통문제, 지역자금의 고갈, 지역상권의 몰락, 소비문화 등 롯데백화점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해 미리 점검하고 미리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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