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기업환경을 이유로 전북보다는 해외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유치가 최대 관건인 상황에서 도내 기업들마저 해외투자를 선호하고 있어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 현재 전북지역의 실제 해외투자를 나타내는 순투자금액은 모두 422만9천달러로 지난해 전체 실적 1천120만달러의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투자건수도 12건으로 지난해 실적 26건의 절반수준에 육박하는 등 도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도내 기업들의 해외투자신고가 31건 4천188만달러에 달하는 등 2000년 이후 신고건수 및 금액이 총 134건, 1억5천141만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 해외투자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확산되는 것은 최근 수년동안 판매가격에 비해 인건비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된데다, 각종 규제 및 복잡한 절차 등으로 기업환경이 주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렴한 인건비 및 파격적인 지원 등을 아끼지 않는 중국투자를 선호, 도내 전체 해외투자의 70% 가량이 중국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익산의 한국고덴시의 경우 올해초 설비투자계획을 변경해 익산공장 대신 중국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양화성 전주공장도 군산지역에 연생산 5만톤 규모의 공장 신설을 추진했지만 대주주인 일본 미쯔비시사측은 원가부담 등을 이유로 전북보다는 중국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협회 전북지부 전종찬 차장은 "시장선점 및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해선 해외투자에 관심을 가질만 하지만, 열악한 기업환경을 이유로 전북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도내 성장 잠재력 위축 및 고용축소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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