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주동물원에도 '폭염비상'이 걸렸다. 적지않은 동물들이 높은 기온과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식욕부진을 보이는 등 '더위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원측은 이미 지난달부터 더위에 민감한 코끼리·호랑이·기린 등 동물들에게는 일사병을 방지하기 위해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시원한 내실에서 쉬게하는 등 '특별관리'에 나선 상태다.
또 동물들의 식욕을 돋구기 위해 수박이나 멜론 등 수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 계절과일 위주로 식단을 편성하는 한편 수시로 영양제를 공급하고 있다.
동물들도 나름대로의 더위쫓기 방법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일부 동물들은 하루종일 헉헉대면서 물속에서 나올 기색을 보이지 않는가 하면 원숭이들은 사육사가 건네준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등을 연신 핥아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코끼리는 코를 이용해 자신의 머리 위로 물줄기를 퍼부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쫓고 있다.
전주동물원 수의사 설민숙씨는 "말로 표현을 못 할 뿐이지만 동물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더위를 잘 느낀다”며 "여름철에는 식중독등의 질병들을 예방하고 동물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방역을 더욱 자주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일이 고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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