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전북도의 전북쌀 택배지원 사업은 전북쌀 판매에 대한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매년 쌀소비량 감소와 정부 수매량 감축에다 쌀개방 재협상까지 앞둔 상황에서 쌀 판로 확충은 이미 우리 농업의 가장 중요한 현안중의 하나가 됐다.
특히 전북의 경우 타시도에 비해 쌀농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데다 최근 몇년 사이 쌀브랜드 경쟁력마저 타시도에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돼 위기감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오늘의 전북쌀 위기는 그동안 다량 중심의 쌀생산 정책에 치우친 나머지 고급쌀 생산에 소홀했고, 전북쌀 브랜드 개발과 홍보 미흡, 자치단체 차원의 판로 확충에 소극적인 탓 등 종합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
실제 지난해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브랜드 인지도·대표성·가격이미지·품질신뢰도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선정한 '파워브랜드' 16개에 도내 농산물 브랜드가 단 1개도 포함되지 못했으며, 소비자단체협의회 쌀 브랜드 평가에서도 12개 우수 브랜드에 도내 쌀브랜드가 역시 한 개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
이같은 위기감 속에 올들어 전북도와 각 시군, 농협 등이 합심해 공격적인 쌀 판촉활동을 잇따라 마련했다. 전북도와 농협은 지난 3일 경기 안산에서 열린 도민회 창립대회때 김제지평선과 정읍단풍미인 등 홍보용쌀 1만개를 배부한 것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전국을 돌며 전북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및 판촉전을 펼칠 계획으로 있다.
전북도의 이번 택배지원 사업도 전북쌀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공격적 판촉 활동의 일환이다. 도내에서 생산되는 대표적 쌀들을 인터넷에 모아놓은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전국의 각 가정에서 희망하는 쌀들을 인터넷 클릭만으로 배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택배지원 사업이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전북쌀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중요함은 물론이다. 질 좋은 쌀 생산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쌀브랜드 개발이 병행될 때만이 전북쌀에 대한 온라인상 주문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과 택배가 결합하는 새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전북쌀 판로 확충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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