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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어린이 영양실조 2배 증가

미국 주도로 이라크전이 발발한 지 20개월이 지난 현재 영양실조에 걸린 이라크 어린이들이 거의 2배로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오는등 사망자 외에도 전쟁으로 인한 인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 보건부가 노르웨이의 응용국제연구소와 유엔개발계획(UNDP)의 협조하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세 이하 어린이들의 급성 영양실조율이 2년전까지는지속적으로 감소해 4%였던 데 반해 올해는 7.7%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라크 어린이 40만명 이상이 만성 설사와 위험한 수준의 단백질부족 등 '소모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

 

이 수치대로라면 이라크의 어린이 영양실조율은 10년 이상의 내전으로 황폐화된중부 아프리카의 브룬디와 비슷하며 우간다나 아이티보다도 훨씬 높다.

 

지난 10년간 영양상태 관련 조사를 실시해 온 이라크 보건부 영양연구소의 카릴메흐디 박사는 영양실조 증가는 오염된 식수와 이를 끓일 수 있는 전력 공급의 차질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그다드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살 배기 아들을 병문안 온 일용노동자카심은 "전쟁으로 모든것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전에는 관급공사에서 일했지만 전쟁 후에는 공사가 아예 없다고 푸념했다. 그는 일거리가 있을 경우에는 하루 10~14달러를 벌지만 몸무게가 5㎏에 불과한 아들에게 필요한 영양보충제는 시중에 거의 없을 뿐더러 한 통에 7달러나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보건 관리들은 한 세대 전만 해도 이라크 어린이들의 영양문제가 비만이었다는 얘기를 하며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 그들은 어린이 영양실조가 지난 1990년대 초 미국이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기 위해 발의한 유엔의 경제재제조치 이후 시작됐다고 말한다.

 

이 후 유엔의 '석유식량계획'으로 경제제재가 완화돼 어린이 영양실조율은 1996년 11%를 정점으로 2002년에는 4%까지 낮아졌으나 지난해 3월 전쟁 발발과 이어지고있는 폭력사태로 재건사업이 거의 중단됨에 따라 영양실조율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최근 이라크 재건 사업의 5개 부문 중 보건분야가 가장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라크 관리는 의사들이 보통 부유하고 인맥이 넓은 것으로여겨져 강도나 무장세력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많은 의사들이 암살돼보건부는 최근 의사들에게 무기소지를 허용하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역에서 빈발하는 폭력, 납치 사태로 국제 구호단체들과 전문가들도 이라크를 떠나고 있다.

 

지난 해 바그다드 유엔본부에서 트럭 폭발사건이 발생해 20명 이상이 숨진 후유엔은 이웃 요르단에서 이라크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분쟁지역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국경 없는 의사회'도 올 가을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라크가 이란과의 전쟁 등 3번의 전쟁을 겪는 동안에도 떠나지 않고 병원 및식수공급시설 건설 등을 도왔던 케어 인터내셔널은 책임자인 마거릿 하산이 납치된후 지난 10월 문을 닫았으며 하산은 현재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상하수도 시설은 거의 다 파괴돼 한 통계치에 의하면 시골 거주자 60%와도시민 20%가 오염된 식수만을 마시고 있다.

 

특히 사담 후세인 정권 때부터 소외되고 박해받았던 빈곤층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몰려 있는 이라크 남부는 상황이 가장 나쁘다. 전문가들은 식수가 더럽고부모들이 가난하고 못 배운 지역에서 어린이 영양실조율이 가장 높다고 말한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지난 1991년 걸프전 후 바그다드 대부분이 파괴됐을 때 후세인은 두 달 만에 전기와 등유 공급을 정상화시켰다 말을 자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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