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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주석, "야스쿠니 참배가 中ㆍ日관계 장애" 비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21일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가 중ㆍ일간 정치적 장애"라며 직접적인 표현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를 강력히 비판했다.

 

후 주석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후 주석은 과거에도 "역사는 피해갈 수 없다. 적절히 대처해달라"며 우회적인 표현으로 참배 중지를 요청했으나 '야스쿠니'를 직접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예정시간 30분의 배가 넘는 1시간 이상 계속됐으나 3년 이상 단절된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은 아예 의제에 오르지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조야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역사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물러나고 후 주석이 취임함에 따라 관계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정작 후 주석이 야스쿠니를 직접 언급하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교도통신은 후 주석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앞으로도 이 문제에 관해 부드러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석 본인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성의를 갖고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본의 아니게 전쟁에 나갔던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기 위해 참배하고 있다"며 이해를 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신조라며 기회있을 때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계속을 다짐해 왔다.

 

이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연초에 야스쿠니를 참배하면 대중(對中)관계개선은 한층 요원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야스쿠니 참배를 문제삼아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을 거부, 2001년 10월 이래 3년 넘게 정상 상호방문이 끊긴 상태다.

 

일본 정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양국관계가 현재는 `정냉경열(政冷經熱)' 상태지만 후 주석의 이날 태도로 보아 `정냉'이 장기화돼 `경열'에도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냉경열은 활발한 경제교류에도 불구, 정치대화는 얼어붙은 양국관계를 빗댄 표현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 6자회담 조기재개를 위해 공동노력하고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작년 10월 방콕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에 이어 1년여만이며 야스쿠니참배와 동중국해 가스전개발을 둘러싼 마찰, 중국 원자력잠수함의 일본 영해 침범 등을 둘러싼 신경전끝에 어렵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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