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이스라엘은 14일 카이로에서 1979년 양국 평화협정 체결 25년만에 최초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및 미국은 이날 이집트 상품의 무관세 대미수출을 가능케 하는 제한산업지대(QIZ) 창설협정에 조인했다.
라시드 모하마드 라시드 이집트 통상산업장관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겸 통상산업장관은 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와 아흐마드 나지프 이집트 총리가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 QIZ 협정에 서명했다.
라시드 장관은 이번 협정이 "양국 경제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라며 "중동의 번영에 기여하고, 포괄적이고 공정한 평화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메르트 장관은 이에 대해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특히 중동지역의 환경을 변화시키는데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졸릭 대표도 QIZ 협정이 "20여년간의 이스라엘-이집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협정"이라고 평가하고 중동 전역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QIZ 협정으로 이집트는 주력 수출품인 의류및 섬유류의 대미 수출을 크게 늘리고 특히 내년에만 25만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해 최대 사회문제인 실업난을 완화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시드 장관은 이와 관련, 현재 연간 5억6천만달러 수준인 의류와 섬유류의 대미수출이 향후 4년간 3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정에 따라 이집트는 카이로 신도시 공단과 알렉산드리아, 포트사이드 등 3개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할 예정이다.
협정이 발효되면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된다. 그러나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완제품에 이스라엘산 원료가 최소 11.2%, 제한무역지대에서 생산되는 원료가 35% 이상 함유돼야 한다.
이스라엘은 당초 자국산 원료 함유율을 15-17%로 요구했으며 이집트는 8%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의 중재로 타협점을 찾았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과 QIZ 협정을 체결하라는 미국의 제의를 수년간 거부해왔다. 그러나 내년 1월 발효되는 미국의 새 섬유수입 관련 규정으로 자국 산업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자 이스라엘과 협상에 나섰다.
양국간 자유무역협정은 지난달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사망후 급속히 개선되고 정치, 외교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이집트는 아랍권 최초로 25년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양국은 줄곧냉랭한 평화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집트는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 발발후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했으며 그후 공식 차원은 물론 민간차원의 인적 교류도중단됐다.
그러나 양국은 아라파트 수반 사망 후 새롭게 조성되는 역내 환경을 틈타 죄수교환과 국경통제 강화 합의, 상호 비방 중지 등 일련의 화해 제스처를 교환하면서제2의 밀월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비판론자들은 이번 QIZ 협정이 정치적 흥정의결과이며 그 파급효과가 과장 발표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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