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대형 폭발참사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북한 룡천이 `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일간신문 오스트레일리안의 베드란 드라쿨릭 기자는 외국 기자로는 드물게최근 룡천 현지에 파견돼 복구 작업 현황 등에 대한 소식을 20일자 신문에 보도했다.
룡천 폭발참사 이후 북한은 호주 정부 및 적십자사 차원의 헌신적이고 인도적지원ㆍ구호 활동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보답 차원에서 호주 기자의 현지 취재를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쿨릭 기자는 "룡천에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중심가는 마치 교외 신도시 같은 곳으로 탈바꿈했다"며 "학교와 주택 재건축이 완료되면서 800여가구의 이재민들이 새 주택단지에 입주했다"고 말했다.
폭발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수개월동안 불안과 고통속에서도 친척과 이웃,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견뎌왔지만 최근 복구작업이 진척을 보이며 한시름을 덜고 있다고 드라쿨릭 기자는 전했다.
딸을 안은 채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주민 장순임씨는 "역 근처에 있던 우리 집은 완전히 파괴돼 버렸고 가족들만 겨우 살아남았다"며 "지난 9월8일 새집에 입주했는데 모든 것이 새 것이고 깨끗해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사는 혹한기를 앞두고 주민 수천여명에게 방한복과 신발, 누비이불,석탄 등을 지원하고 급수시설 정비를 마무리하는 등 지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당초 국제기구들은 응급구호 및 대피소 마련에 전력했지만 룡천 주민들은 아예처음부터 도시 재건을 원했다. 국제기구들은 이에 따라 응급구호 작업을 마무리하자마자 장기적 안목에서 주택 재건축, 급수ㆍ위생시스템의 재정비 등 사업에 집중해왔다.
호주 정부는 룡천 참사 직후 북한에 식량 구입용으로 220만달러, 피해자 구호용으로 18만3천달러를 제공하는 등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의 8월 방북을 전후해 900만달러 가량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서방국가로서는 드물게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호주는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이자 아시아내 조정자로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관여하면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경우 북한 경제를 소생시키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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