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쓰나미를 일으킨 수마트라 대지진은 충격파가 수시간 동안 지구 전체에 퍼졌고 지구 반대편 지표면 높이를 거의 2㎝ 이상 상승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뉴멕시코광업공대 지구물리학자 리처드 C. 애스터 박사는 "그건 마치 호수 에 이는 물결과 같다. 하지만 여기서 호수는 둥근 구(球)이고 파동은 계속해서 돌고 돈다"고 말했다.
이 지진의 진앙에서 떨어진 거리별로 측정된 지진계 기록을 분석한 애스터 박사는 그 파동은 지진학자들이 통상적으로 측정해온 파동보다 크기가 1천 배나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수마트라 북부 서해안을 강타한 거대한 지진은 충격파가 암석으로 되어있는 지구 내부를 통해 공기나 물에서보다 더 빨리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애스터 박사는 이 연구에서 미국과학재단(NSF)의 지원으로 미국지진연구회(IRIS)가 운영하는 전 세계 지진계 네트워크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했다. IRIS에는 미국과 세계 각국의 150여개 대학지진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분석된 자료 중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수마트라 섬 남쪽에 있는 호주 코코스제도와 스리랑카, 가장 먼 곳은 에콰도르였으며 분석결과 지진의 충격파는 6시간 동안 지구 전체에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스터 박사는 지진의 충격파는 에콰도르에서까지 지표면 높이를 2㎝ 이상 상승시켰다며 하지만 그 움직임은 너무 느려서 사람들은 알아차릴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팔레켈 지역에서는 충격이 훨씬 커서 땅의 이동 폭이 거의 10㎝나 됐다. 또 지진의 파동은 지구 전체로 퍼지면서 약화됐으나 지구를 한바퀴 돈 뒤에도 식별 가능할 만큼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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